001. 이제 학생입니다 (1)


교장 선생님의 제안으로 나는 인간계에 내려와 일본이라는 나라에 가게 되었다. 우선 프롤로그에서는 내 이름이 나오지 않았으니 내가 직접 말해주자면, 우선 내 이름은― 세라프 텐시라. 나는 날개 6장, 3쌍을 가진 천사이기 때문에 대천사라고는 불리고 있지만 내 나이는 아직 미성년자로, 대 천사로 취급은 그다지 받지 못한다.

그렇게는 말했지만 우선 나는 인간보다는 훨씬 많다. 인간과 천사의 수명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 그들은 1년에 한 살로 취급하지만 우리는 인간 기준으로 10년에 한 살로 잡는다. 내 나이는 올해로 149살을 맞이하니 내년에는 인간 나이로는 15살이 된다.

생각해보니 내 이름은 왠지 이 세상에서는 튀는 이름이다. 그래서 나는 이 나라에 맞게 지급받은 휴대폰에 내장된 천계 어플로 이름을 바꿨다.

“하야모토 오토메······· 좋아.”

지금 시간대는 내가 이제 앞으로 다니게 될 학교인 테이코 중이 입학식을 마치고도 일주일을 지난 시점이다. 나는 일단 미국에서 살다가 온 귀국 생이라는 설정이다. 그 밖에도 집안부터 상세한 것 모두 설정하느라고 일주일 정도가 지났다. 게다가 나는 인간계에서 교육을 속성으로 배우고 난 탓에 제대로 다 배우지 못해 그것을 걱정하신 교장 선생님은 인간계의 정석 같은 인간계 관련 책을 주셨다. 우선 내려가야겠다 싶어서 나는 교복을 입고 1층으로 내려갔다.

“오토메쨩~ 지금 가려고?”
“아, 네.”

지금 저 거실에서 웃으며 나를 오토메쨩이라고 부르는 분은 인간계에서의 저의 어머니. 하야모토 사이라, 재벌가답게 집도 상당히 큰데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어머니도 대단하다. 이걸 외우냐고 힘들었지. 우선 아무래도 처음이기도 하고, 14년 전 통틀어 모든 것을 조작하느라 더 힘들었다고.

“어머니, 그러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요토메쨩, 도시락! 익숙하지 않을 텐데. 열심히 하고 와!”
“감사해요!”

어머니에게는 정말로 죄송하지만 저는 일본어도, 이 세계 자체도 어색해서 열심히 하는 게 너무 힘든데요. 인간계 용어도 아직 익숙하지도 않고········ 우선 나는 어머니께 인사하고 밖으로 나왔다.

우선 오늘의 목적은 이 하야모토 가의 누명이 되지 않도록 학교를 잘 다녀와야겠지. 난 차라는 이동수단을 타기 위해서 대기하고 계시던 기사님에게 인사를 하고 차 뒷 자석에 탑승해 테이코 중으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창문에 기대 바깥 풍경을 바라보았다.

“정말 맑은 날씨네요.”
“그렇네요. 아가씨― 잘 다녀오셔야 합니다. 일본은 처음이시니 익숙하지 않으시겠죠. 저는 학교 마칠 쯤에 교문에서 약 20m 떨어진 곳에 있겠습니다.”
“네. 수고 많으시네요!”

사실상 내가 나이가 몇 배로 많지만 지금은 난 14살 소녀니까. 우선 나는 차에서 내렸고, 기사가 가자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지반이 구름이나 돌이었던 천계와 달리 흙이 잔뜩 있었고, 그 위에 보도블록이 잔뜩 있었다. 그리고 시선을 바닥에서 하늘로 올렸다. 구름 한 점 없는 날씨가 이어지는 천계와는 달리 구름도 예쁘다. 뭔가 색의 느낌이 다 비슷한 천계와 달리 엄청 알록달록하기도 하고 사람들의 생김새도 그렇고, 여러모로 마음에 드는 곳이네.

교문에 들어가서 건물까진 들어갔는데, 문제는 내가 교무실이 어디에 있는 건지 모른다는 거지. 아, 저기 학생이 있구나.

“저기 사람이········.”

하늘빛 머리카락을 가진 조금 작은 체구의 남자 아이가 지나가는 것을 발견했다. 저 아이가 입은 교복이 나와 같으니 같은 학생인 것 같았다. 우선 말을 걸어야겠지.

“저기. 길 좀 물어봐도 될까요?”
“········? 네.”

살짝 놀란 표정을 지어보이는 것 같은데. 갑자기 말을 걸어서 그런 가 싶네.

“제가 오늘 이 학교로 전학을 오는데········ 교무실이 어딘지 몰라서, 혹시 데려다 주실 수 있으신 가요?”
“아, 네. 따라오세요.”

하늘빛 머리카락을 가진 조용한 남자아이는 몸을 돌려서 교무실을 향했다. 그 남자아이를 따라가며 학교를 살펴보았다. 건물이 심플하면서도 깔끔하다. 학원의 복잡한 디자인보다 낫다고 생각되네.

“여기입니다. 전 그럼 가볼게요.”
“아. 고마워요. 실례가 아니라면 이름을 물어봐도 될까요? 저는 하야모토 오토메라고 해요.”
“전 쿠로코 테츠야 입니다.”
“그러면, 쿠로코 군. 데려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쿠로코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하고는 교무실에 들어갔다. 무언가 교무실의 풍경은 전이나 지금이나 다른 것은 없다. 우선 저기에 핸드폰으로 뭐를 찾고 있는 선생님이 나의 담임선생님이겠지. 우선 말부터 걸어야겠지.

“선생님.”
“응?”
“오늘 전학 오기로 한 하야모토 오토메입니다.”
“아! 어서와.”

선생님은 나에게 방긋 웃으면서 나를 바라보았다.

“오늘 전학 오기로 했던 하야모토 양이구나. 잘 부탁해. 오늘부터 너의 담임이 될 아야코 선생님이야.”
“네. 저도 잘 부탁드려요. 아야코 선생님.”

일본어가 좀 어색하지만 그래도 나름 잘 외워서 말하는 것 같다. 우선 나는 아야코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나는 내 반까지 올 수 있었고, 앞문에 대기하라는 말에 나는 문 앞에서 대기해서 이야기를 몰래 들었다. 처음으로 많은 인간들 앞에서 정식으로 인사하는 자리라고 들었다.

“다들 집중!”

아야코 선생님 목소리다.

“오늘은 외국에서 전학 온 학생이 있어요. 일본 학교를 다니는 건 이곳에 처음이라서 어색할 테니까.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러면 하야모토양? 들어오세요.”

나는 선생님의 말이 끝나자 앞문을 열고 반에 들어가 선생님과 두 발자국을 두고 섰다. 날개도 잘 숨겼고, 링도 숨겼고, 마력도 완전 인간 수치보다 조금 높은 수치까지 숨겼고, 들킬 일은 거의 없다. 내가 직접 밝힌다면 모를까.

“하야모토 양. 자기소개 해주세요.”
“아, 네. 다들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하야모토 오토메라고 해요. 외국에서 살다가 일본으로 전학을 와서 긴장도 되고 설레네요. 잘 부탁 드려요!”

아이들은 나에게 박수를 쳐주었고, 환영해 주었다. 다행히 아이들은 착한 것 같네. 그나저나, 저 뒤에 초록색 머리. 들고 있는 건 뭐야?! 엉성한 너구리 도장? 애초에 그걸 왜 직접 만드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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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2-20 13:57 | 조회 : 1,71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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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란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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