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덫







따가운 바람이 볼을 스치듯 지나가 마치 이 정적처럼 가라앉아 내게 스며들었다. 조금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모든게 완벽하게 맞춰져가는 퍼즐들에 작게 흐르는 것은 실소 그 이상의 비웃음이 지어졌다.






“우리 구면인가요? 공인도 절 아는걸로 기억하는데?”

“그 더러운 입에 내 이름을 올리지 말아줄래? 네놈들 조직은 정말 싫거든.”

“이런..거기까지 알고있다니 조금 곤란하게 됬네요. 그래도 우리 결혼은 해야한다는거 알잖아요?”

“내가 너랑?”





어이가 없어 나오는 탄식을 거둘 가치도 느껴지지 않은지 공인은 짜증나는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다지 긴장하지 않은 얼굴로 농담을 중얼거렸다. 이 모든게 저기서 떨어져 딴척하며 대화를 엿 듣기나 하는 영감 때문이려나.





“그럴바에는 그냥 범한이의 연필이나 딸쳐주고말지..”

“의외네요, 그 이는 엄청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너랑 결혼하는거보다는 싫지 않을걸..너랑 결혼하면..범한의 조직과 섞이는거잖아, 아니 잡아먹힌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나? 슈브 니구라스. 조직의 어머니.”

“이런..제 이름을 알고있는 사람은 얼마없는걸로 아는데..-”






아까와는 다르게 흥미롭다는 얼굴로 공인을 찬찬히 뜯어보던 앨리스는 이내 야하게 혀로 자신의 입술을 핥아보이며 고개를 가볍게 기울에 공인에게 다가갔다. 입은 붉은 드레스는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조금씩 움직이며 기울인 고개에 조금 파인 가슴이 보여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인은 얼굴이 하나도 변하지 않고 그저 물그러미 바라만 봤다.




“그 아가가 많이 마음에 들었나봐요?”

“뭘 모르나본데.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어, 어느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피어난 사랑일 뿐이지.”

“푸흐- 그런 말도 할줄 알았나요?”

“난 네가 싫어. 범한을 보는거같아.”







인상을 찌푸리며 공인이 내뱉은 말에 앨리스는 그 말이 마치 칭찬이라도 된다는 듯 기쁜얼굴로 아까와는 다르게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환하게 미소지었다. 그리고는 손을 뻗어 공인의 목덜미를 끌어안으며 고개를 숙여 작게 속삭였다.




“그 애한테 당신은 가시만 될뿐이에요.”

“..아니야. 그 수인이에게는 내가 필요ㅎ...”

“둘이 함께라면 한명은 꼭 죽게될거야. 그게 아무리 당신의 힘을 다 쓴다고해도 말이죠.”

“..장난은 거기까지해.”

“..그러니 좀 더 기뻐하라고요. 범한의 목적이 달라져 당신들도 위험하지 않을테니까. 결혼? 나도 당신하고는 싫으니까 걱정말고..전 이걸 전하러 온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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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소감이 어때? 내껀 마음에 들었나?”

“으욱..으우읍...”

“너무 격하게 좋아하는거 아니야?”




당장이라도 토가 나올거 같은지 힘들게 범한의 것을 물고 있던 서빈은 헛구역질을 하며 힘이 들어가지 않는 손으로 그를 밀었다. 그럼에도 범한은 조금도 밀리지 않고는 여전히 뒷목덜미를 잡아 끌어당기며 바라보다 서빈이 더는 움직이지 않자 스스로 허리를 움직여 목구멍 깊게 넣어버리기 시작했다.




“흡!! 우읍!!! 으우..흑..”

“워워, 울지마 멍멍아..그렇게 네가 울면 흥분되버려..”




마치 정말 강아지를 달래기라도 하는 듯 뿌드럽게 머리를 쓰담아주며 반대손으로는 서빈의 어깨를 붙잡아 끌어안았다. 훌쩍임을 흘리기는 싫은지 꾸욱 참은 채 작게 파들파들 떨며 눈물이 고인 그 얼굴에 잠시의 어지러움을 느낀 범한은 괴로워하는 서빈의 모습에 천천히 자신의 페니스를 입에서 빼내고는 그를 들어 자신의 무릎에 앉혔다.



“서빈아.”

“부르지..마..그렇게 이름 부르지 말라고요..”

“수인이가 동정으로라도 가지 않고 남아서 널 바라봐주길 바랬지?”

“.. 아니..야..그럴리 없잖아요. 난..내가 한 죄를 받는거 뿐이야..당신이 저지른 잘못까지..대신..”

“바랬잖아. 한번만이라도 너랑 있어주기를.”




겨우 참던 눈물이 흐르며 떨리는 손으로 얼굴을 가린 서빈을 물그러미 바라보다 손을 뻗어 볼을 매만졌다. 따스한 눈물로 적신 볼은 차갑게 식어 손의 떨림이 전해지듯 작게 흠칫이고 있는 것을 범한을 만족스럽게 웃으며 쳐다봤다.



“그때도 아마 수인이를 풀어줘서 네가 이렇게 될 뻔했었지?”

“....”

“그치만 그때는 널 건들지 않았어. 난 좀 더 네가..이렇게 괴롭게 우는 모습이 보고싶었거든.”

“..그말이..”

“수인이는..너무 약하더라고..그렇게 다 포기하고 발버둥치지도 않고..그건 재미없는데 말이지..”

“..그럼 이번은..날..잡기 위해..벌인거였어요? 겨우 내가 이렇게 괴롭게 우는걸 보고싶어서!! 수인이를 납치하고! 앨리스까지 미끼로!”




당장이라도 범한을 죽일 듯 바라보며 하얗게 질리도록 주먹을 세게 쥔 서빈의 모습에 범한은 걱정말라는 듯 이야기했다.




“문론 둘을 떨어트리면 더 좋지만..그건 쉽지 않거든, 게다 앨리스는 요즘 너무 세력이 크고말이지..”

“앨리스가 당신을 위해 얼마나 망가졌는데!!”

“그만큼 내 곁에 있었으니 알거야, 자신이 그런 용도로 불려간거란걸.”




소리치는 그 목소리에도 싱긋 웃으며 서빈의 젖은 눈가에 짧게 키스하다 천천히 내려가 목덜미에 닿자 혀로 가볍게 쓸 듯 간질였다. 그리고는 그의 특유 긴 송곳니로 깊게 파고들 듯 쇄골을 깨물며 붉은 피를 마시듯 입술을 적셨다.





“크윽..!”

“내가 재미를 위해서는 뭐든 전부 잘 버리는거 알잖아.”

“그렇게..슬픈 눈으로 봐도..이건 안봐줄거에요..”

“이렇게라도 널 안는 내 방식을 이해해주면 좋겠네.., 내가 공인의 말중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말이 뭔줄 알아?”






서빈은 흘리는 울음을 겨우 훌쩍이며 그치고는 조금 차갑지만 싫지는 않은 얼굴로 바라보자 범한은 그 모습이 귀여운지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귓가에 조곤조곤 속삭였다.








“내가 줄 수 있는 한 너에게 최고의 쾌락을.”












19
이번 화 신고 2018-02-16 23:41 | 조회 : 4,305 목록
작가의 말
yf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음화는 새해 보너스로 어떤 커플을 이을까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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