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라토 (2)

남작은 마린의 검은 머리칼을 쓸어올렸다.

두렵고도 긴장에 가득 찬 마린의 초록색 눈동자가 이리저리 흔들리며 남작을 바라보고 있었다.

남작은 저도모르게 흥분한 것 같았다.

남작은 그대로 마린을 덮쳐 새하얀 마린의 목덜미를 깨물었다.


아!


마린이 인상을 찌푸리며 탄식을 내뱉자 남작이 고개를 들었다.

우윳빛 살에 붉은 키스마크가 진하게 새겨져 있었다.

남작은 만족스럽다는 듯 미소를 지어보였고, 그 모습에 마린은 저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남작은 마린의 입에 자신의 입술을 맞추었다.

녹아내릴듯 달콤한 입맞춤에 마린은 저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그러다 다리사이로 들어오는 남작의 손에 화들짝 놀라 남작을 밀어내려 했으나 그는 견고한 석상인마냥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남작의 손은 마린의 안으로 들어와 이리저리 휘저어 마린의 혼을 쏙 빼놓았다.

오랫동안 입을 맞춘 후 떨어지자 투명한 실이 길게 이어지다 툭 끊겼다.

어느 새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던 마린은 숨을 몰아쉬며 남작을 올려다보았다.

잔뜩 상기된 얼굴에, 초록빛 두 눈에는 구슬같은 눈물방울을 단 아이가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다는 것에 흥분한 남작은 급하게 상의를 전부 벗어던졌다.

그리곤 급하게 벨트를 풀어 자신의 것을 마린에게 맞추었다.


악...!!!


마린이 두 눈을 크게 뜨며 몸을 뒤로 젖히고는 경련이라도 일어난 마냥 몸을 바들바들 떨어댔다.

인정사정없이 무작정 안으로 집어넣은 남작은 하하 하고 소리를 내어 웃었다.

이 순간이 가장 짜릿한 순간이었다.

끊어버릴 듯 꽉 죄어오는 내부, 참을 수 없는 아픔에 마치 절정이라도 맞이한 것처럼 바들바들 떨어대는 몸.

남작은 입맛을 다시며 허리를 뒤로 내뺐다.

이 다음이 무엇일지 본능적으로 알아챈 마린은 얼른 고개를 들어 힘없이 떨리는 양손으로 남작의 두 팔을 잡고는 애원했다.


아.... 아, 아, 아파, 요.. 제, 제발.. 제발, 아, 아, 안돼..!!

그렇게 하면 더 꼴린단 말이지.


남작은 안으로 한번 더 깊게 박으며 말했다.


이래서 처녀인 애들이 좋단말이야.


남작은 자신을 잡은 마린의 두 손을 꽉 잡고 이제는 마구 쳐올렸다.


아, 아악-!! 아, 아, 자, 잘못, 해써, 요!! 악!! 제, 으아! 제발!


마린은 엉엉 울면서 남작에게 빌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은 남작의 가학심을 더 자극시키는 행위밖에 되지 않았다.

한참동안 박아올리던 남작이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마린에게 물었다.


많이 아픈게냐?

흐윽... 네, 네.. 흑.. 윽..


마린은 제빨리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남작의 입꼬리가 올라갔고, 푸른 눈동자가 휘어졌다.

마린은 불길함을 느꼈다.

남작은 마린의 목덜미로 내려와 여기저기 세게 입을 맞추었다.

아플만도 하지만 지금 자신의 몸을 꿰뚤고 있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남작의 입이 목에서 쇄골로, 그리고 가슴, 배를 지나 허벅지 사이로 들어왔다.

놀란 마린이 크게 몸을 움찔거렸지만 남작은 연약한 안쪽 허벅지살을 몇번 씹더니 이내 종아리쪽으로 내려가다 마린의 발에 입을 맞추었다.

그 모습이 숨막힐 듯 아름다워 마린은 우는것도 멈추고 남작을 바라보았다.

마린의 발등에 입을 맞춘 후 자신의 보며 한번 씨익 웃어보이는 남작에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남작은 마린의 두 다리를 자신의 양쪽 어깨에 걸어놓고는 다시 박아대기 시작했다.

마린이 안된다는 식으로 고개를 내저으며 흐느꼈으나 남작의 움직임에는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속도만 더 빨라질 뿐.

남작의 아래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마린은 그저 남작의 움직임에 바람에 흩날리는 인형처럼 흔들릴 뿐이었다.

남작의 움직임이 점점 더 거세졌고, 그에따라 마린의 비명소리도 더 커졌다.


아, 악! 으아!! 으흐윽, 윽, 아! 아! 아윽!!


이내 남작이 마린의 안으로 깊게 들아가며 사정을 했다.

마린은 뱃속에 퍼지는 기분나쁜 따스함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남작은 눈물젖은 마린의 검은 머리칼을 쓸어올렸다.

잔뜩 울어서 그런지 일렁이는 초록빛 눈동자가 초점없이 남작을 바라보다가 슬며시 감기며 구슬 한방울을 떨어뜨렸다.

남작은 땀에 젖은 자신의 탐스러운 금발머리를 쓸어올리며 잔뜩 붉어진 마린을 내려다 보았다.

미처 삼키지 못한 타액이 눈물과 함께 침대로 주륵 떨어지고 있었고, 거칠게 내쉬는 숨으로 키스마크와 이빨자국 투성이인 가슴팍이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었다.

마린은 자신의 안에서 무언가를 내뿜어낸 남작의 것이 다시 커진 것을 느꼈다.

마린은 잔뜩 겁에질린 채로 부들부들 떨며 남작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남작은 마린을 부드럽게 감싸안으며 누워있던 그를 일으키고 자신의 위에 앉혔다.

더 깊게 자신의 몸을 파고드는 남작의 것에 마린의 허리가 잔뜩 휘었다.


으.. 우윽...

많이 아픈가?

네... 네... 흑..


마린이 자신이 흘린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마치 부모의 품에서 울어대는 어린아이같이 잔뜩 서럽다는 표정으로 남작을 바라보는 마린에 남작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이번엔 네가 움직여봐.

.... 네..?


마린이 두 눈을 크게뜨며 되물었다.

눈물방울이 구슬모양을 유지한 채 그대로 툭툭 떨어졌다.

남작은 자신의 손을 올려 마린의 눈물을 닦아주며 다시한번 말했다.


이번엔 니가 움직이는거야.

......

만약 내 마음에 들면, 그냥 그걸로 끝낼게. 어때?

... 정말요?


두려움에 휩싸였던 마린의 표정이 단박에 밝아지며 남작에게 물었다.

마린은 남작의 목을 두 팔로 감고 다리에 힘을 주어 몸을 들었다 내렸다.


허억..!


너무 벅찼다.

이렇게 한번 들어올리는 것도 미친듯이 힘들고 온몸의 힘이 다 빠져나가는 것 같은데 어떻게 남작을 만족시키라는 말인가.

하지만 이번에 남작을 만족시키면은 이대로 잘 수 있어.

마린은 이를 앙 다물고 다시 몸을 들어올린 후 내리는 것을 반복했다.


우으, 앗, 흐윽, 윽.


마린은 최선을 다했지만 남작의 표정은 점점 지루하다는 것 같았다.

힐끗 남작의 표정을 본 마린은 마음만 급해져 몸을 더 빠르게 움직였으나 안타깝게도 힘이 다 빠져버린 상태라 실수로 다른 곳으로 찍어 올렸다.


흐앗!


눈앞에서 새하얀 섬광이 터졌다.

처음 느껴보는 생소한 느낌에 마린은 움직임을 멈추었다.

마치 전류가 척추를 타고 올라와 머릿속을 헤집어 놓는 듯 했다.

그 때, 남작이 마린을 안더니 마린의 귀에 속삭였다.


기분 좋아?

네..?


기분이 좋냐고?

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남작의 표정은 아까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것을 마린은 충분히 깨달을 수 있었다.

마린은 다시 몸을 들어올려 아까와 같은 곳을 여러번 찔렀다.


앗, 아읏, 흐응..


저도 모르게 입밖으로 나오는 소리에 마린은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그러자 남작이 그의 입을 막은 손을 치워버렸다.


계속 해.

응, 으흣, 하읏, 흐응..


마린은 계속해서 신음을 내질렀고, 남작의 표정은 점점 더 밝아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린이 경련을 일으키며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자, 남작은 마린을 눕히고는 그곳을 찔러댔다.

아팠지만 그 고통마저 쾌감으로 만들어버리는 남작의 움직임에 마린은 비명아닌 비명을 질렀고, 남작은 점점 더 거세게 움직였다.

이내 남작의 것이 마린의 안쪽에 가장 깊숙히 들어왔고, 그 곳에서 또다시 따뜻한 무언가가 퍼졌다.


하핫, 너도 좋았나보네.

으흐.. ㄴ..ㅔ..?


절정의 쾌감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 마린을 바라보는 남작이 진한 액을 내뱉은 마린의 것은 쓸었다.

난생 처음느껴보는 낯선이의 손길에 마린은 몸을 파드득 움직였으나 남작의 손길을 거부할 정도의 힘은 없었다.

결국 마린은 온몸을 강타하는 쾌감에 절어 남작의 손에 사정하고 말았다.


으... 아우...

기분 좋아 보이네.


남작이 자신의 손에 묻은 마린의 정액을 마린의 얼굴에 덕지덕지 발랐다.

그게 뭔지도 모르는 마린은 흐릿한 초점으로 남작의 손길을 느끼고 있었다.


역시, 잘골랐네. 이번엔 오래 가겠어.


그 다음부터 날이 새도록 남작의 방은 마린의 신음소리로 빈틈없이 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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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9-24 21:08 | 조회 : 4,713 목록
작가의 말
류화령

필력이 딸려서 죄송... / 남작의 취향에 내 취향을 녹여본닿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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