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7


시준은 방과 후에 이사장으로 불려갔다. 이사장이 시준을 부른 것은 예성의 과거를 말해주기 위해서였다.






예성은 시준과 친해진 이후에도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는 결코 말해주지 않았다. 아무리 캐물어도 입을 닫고는 말해주지 않았다. 시준은 예성이 자신에게조차 말해주지 않던 과거를 이사장이라는 사람이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사장이 예성에게서 들은 과거는 10년 중 최근의 2년에 불과했지만 그것만 들어도 그 작은 아이가 얼마나 힘든 일을 당해왔는지 알 수 있었다. 또한 예성이 시준에게 자신의 과거를 말하기 꺼려하는 이유도 알 수 있었다.










*아래 내용은 당신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아래 내용으로 인해 당신이 무언가를 던진 것에 대한 피해는 작가가 보상하지 않습니다.









<예성의 과거>






이것은 4년 전 그러니까 예성이 13살이었을 당시의 이야기이다. 그때 예성은 자신을 잡아 파려고 하는 NH를 피해 인디프라는 나라에 입국했다. 당시에는 NH의 잔혹한 행위에 대해 처벌하는 법이 없어서 피해를 받는 나이츠들이 많았고 예성도 그들 중 하나였다.






예성의 경우는 상황이 더 열악했다. 그동안 예성을 보호해주던 퍼페럴 공화국의 최상위원이 바뀌면서 더 이상 퍼페럴에 거주할 수 없게 되었을뿐더러 유일한 보호막이 사라졌기 때문이었으리라.






원래 계획은 NR에 입국하는 것이었으나 퍼페럴의 정부에서 NR로 향하는 비행기와 배를 전부 금지시켰기 때문에 포기해야 했다. 인디프에 입국한 것 또한 그나마 나이츠 차별이 적은 국가였기 때문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차별이 없는 국가는 아니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입국심사에서 나이츠라는 것이 밝혀져서 소식이 가장 빨랐던 상위원의 자택으로 끌려갔고 인디프에 거주하는 조건으로 그곳에서 노예로 일해야 했다.






그렇게 노예로 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상위원의 침실 노예였던 나이츠 여성이 가혹한 행위를 견디지 못하여 자살했다.






누군가는 그날 저녁 그녀가 하던 일을 대신해야 했고 여성 노예가 없었던 관계로 나이가 가장 어렸던 예성이 그날 밤 침실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날 밤, 침실에서 예성은 순결을 잃었고 어깨 뒤에 나이츠 노예들에게 새겨지는 낙인이 찍혔다. 예성의 첫 경험이자 평생 잊을 수 없을 만큼 끔찍했던 구합은 새벽이 되어서야 끝났고 몸과 마음에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입은 예성은 기절한 채로 방에서 실려 나왔다.






밤일이 끝날 때마다 예성은 목줄이 채워진 채로 어두운 독방에 갇혔다. 아무도 어린 예성을 챙겨주지 않았고 끼니를 거르거나 탈수증상이 온 적도 허다했다. 피부는 더욱 하얘졌고 몸도 말라갔지만 그런 예성의 모습을 좋아한 상위원은 항상 예성을 그 방에 가둬놓았다.






예성과의 관계에 만족했던 상위원은 자신의 소유물을 다른 귀족들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예성을 나머지 상위원들에게 소개했다. 그들은 모두 예성과 관계를 맺게 되었으며 예성의 몸은 점점 더 더럽혀져갔다.






그렇게 예성은 귀족들 전용 남창으로 전락했고 예성에 대한 소문은 디스트림의 최상위원이었던 도연의 아버지의 귀에도 들어가게 되었다.






그는 예성을 비싼 가격에 사서 자신의 침실에 두었고 그때는 도연의 어머니, 최상위원의 부인이 죽은 지 한 달도 안 되었을 때였다. 도연은 예성을 한 번도 보지 못했지만 하녀들의 대화로 집에 나이츠인 침실 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이츠 차별을 반대하고 나이츠를 보호하려다가 죽은 어머니의 자리를 남창, 게다가 나이츠인 사람이 대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도연은 그때부터 나이츠를 증오하게 되었다.






다시 예성의 과거로 돌아와서, 예성은 입학하기 1년 전, 즉 과거를 설명하고 있는 현시점으로부터 3년 전 거처가 최상위원의 집에서 디스트림의 시골 해변에 위치한 별장으로 옮겨졌고 그곳에서 초대받은 이준을 만났다.






이준, 시준의 형이자 스무 살이 되자마자 최연소로 상위원의 위원직에 오른 그의 직위 수여를 축하하기 위해 최상위원은 그를 예성이 있던 자신의 별장에 초대했다. 이준을 위한 축하파티가 끝난 이후 최상위원은 그를 지하실로 데려갔고 그곳에 갇혀있던 예성을 보게 되었다.






지하실에는 온갖 희귀한 생물들과 노예들이 갇혀 있었다. 예성이 갇혀있는 곳은 최상위원의 침실이 있는 3층으로 향하는 승강기가 있는 가장 구석진 곳이었다.






디스트림의 모든 나이츠가 NR로 떠난 그 당시의 시점에서 이준은 왜 이런 곳에 아직도 나이츠가 남아있는지 순간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최상위원의 어마어마한 재산의 정도를 생각하자 곧 수긍하게 되었다.






이준이 예성에게 관심을 보이자 최상위원은 하룻밤 정도는 허락할 수 있다며 그곳에서 이준을 묵게 하고 손님방에 예성을 들여보냈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예성이 말해주지 않았지만 최상위원의 별장에 이준이 자주 들렸던 것으로 보아 둘이 노예와 귀족, 그 이상의 관계에 있었으며 최상위원이 이곳, 범재고에 예성을 입학시킨 것으로 봤을 때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것이었다.






쨌든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예성은 범재고에 조기입학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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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이 알고 있는 내용은 여기까지였다. 그 이전과 한이준과의 관계에 대한 내용을 물을 때마다 예성이 눈시울을 붉혀서 묻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시준은 조용히 듣고만 있다가 얘기가 끝나자 조용히 방을 나갔다.






예성이 입원했을 때 그렇게 부르던 누군가가 자신의 형이었다는 것에 놀랐고 그렇게 상처가 많은 아이를 도와주지 않고 외면한 자신을 자책했다.










<기숙사>







시준은 복도 끝에서 자신의 기숙사실 앞에 있는 무언가를 보자마자 그것이, 아니 그 사람이 예성이란 것을 직감했다.






작은 아이의 상태는 처참했다. 몸은 이미 차갑게 식어 있었고 옷은 걸쳐져 있었지만 예성의 것이 아니었다. 설마 하는 생각으로 벗겨내자 온몸이 누구의 것인지 모르는 정액으로 젖어 끈적해져 있었다.






시준은 예성을 급히 자신의 방으로 옮겼다.






“ㅇ, 예성아! 안예성!! 야, 눈 좀 떠봐!!!”






아무리 이름을 부르고 흔들어도 눈이 떠지지 않자 시준의 눈길은 자연스럽게 예성의 팔뚝으로 향했다. 얇은 팔은 주삿바늘이 들어갔던 자국들과 붉고 푸른 멍들 이 가득했다.






시준이 병원에 전화를 걸었으나 하나같이 나이츠 환자는 받을 수 없다는 말만 들리고 전화가 끊겼다. 도연이 작정하고 매수한 것이 분명했다.






“ㅅㅂ…….”






욕설이 저절로 나왔다. 급하게 하의를 내리고는 아래를 확인하려고 손을 집어넣자 손바닥 위로 하얀 정액과 피가 섞여 쏟아졌다.






“으윽... 크읏...”






의식도 없는 상태에서 예성이 복통으로 인한 신음을 내뱉었다. 끝도 없이 나오는 액체들을 보자 시준은 아이의 상태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급히 이사장을 호출했다.






“이, 이사장님, 예성이가.... 또 당했어요.... 또..... 흐윽....”






눈물을 쏟아내는 시준의 말에 이사장은






“일단 옷 다 벗기고 담요 덮어주고 있어. 병원에 말해놓고.”






“그건 진작했는데 흣, 정도연 그 ㄱㅅㄲ가 매수한 것 같아요.... 어디에서도 받아주지 않는데요, 흐흑....”






“하아......”






전화 건너편에서 한숨이 흘러나왔다.






“어떡하죠? 예성이..... 죽으면 어떡해요?”






“일단 내가 말해준 대로 하고 업고 나와. 불법이긴 하지만 내 배로 NR에 데려가야겠어.”






“흐읍, 네....”






시준은 죽은 듯이 쓰러져 있는 예성을 업고 기숙사를 나왔다. 이사장이 차를 대기 시켜 놓고는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 없으니까 가면서 얘 상태 좀 설명해줘.”










1
이번 화 신고 2017-02-03 17:43 | 조회 : 2,944 목록
작가의 말
안예성

예성아 굴려서 미안한데 아직 끝난게 아니야.... 시준이 후회공 만들기 대실패입니다ㅜㅠ 예성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dksqkek4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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