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뭐 정의감이 투실한, 그런 사람은 아니다.
되려 못 되쳐먹었단 소리를 더 많이 듣고, 오히려 평범한 소시민이다.
그러니까 내 말은, 난 애초에 특별한 사람이 될만한 재목이 아니였단 뜻이다.
누군가를 위해서 희생할 수 없었다.
나에게 있어서 언제나 제 1순위는 나 자신이였으니까.
있는 초능력이라고 해봤자 '약간의 행운'을 더해주는 것이 전부.
이빨에 팝콘이 5개 낄 것을 1개로 줄인다던가, 숨바꼭질할 때 술래가 10초만에 찾을 것을 15초 정도로 늘린다던가, 뽑기를 했을 때 같은 게 안 나올 확률이 10% 정도 늘어난다던가.
마음씨도 안 좋아, 심지어 능력도 하찮아, 돈도 없어.
인간말종이라면 갖추고 있어야 할 악조건이였다.
한마디로 난 인간말종일 수도 '있었던' 사람이다.
그런데.
"마법소녀 '아이비'양 맞으시죠?"
대학전형에 낚여 마법소녀가 된 것도 모자라 히어로가 되기 직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