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과에 정우는 한숨을 내쉬며 사람들 틈 새로 보이는 간호사와 의사들을 불러 날 치료시키라 시켰고, 난 응급실로 가 마취를 안 한 채로 수술을 하기로 했다.
“왜, 마취 안 하는 건데.”
“으음..그냥. 지금 마취하면 잠들 것 같은데, 잠들면 악몽 꿀 것 같단 말야.”
내 대답에 미간을 찌뿌린 정우가 한숨을 내쉬며 이마를 짚는다.
“하아... 알겠어. 그럼, 앞으로 2주 동안은 절대 다치지 마. 곧있음 군대도 가야 하는데, 총상입고 군대 가는 사람은 운이 너밖에 없을 거다.”
난 그 말에 웃어 보이며 내 담당 의사가 골반에 박힌 총알을 빼내고 꼬매는 것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기다 아까 그 조직원들이 생각나 욕을 짓껄였다.
“시X...그냥 그 새X들 다 죽일 걸 그랬나..존X 찝찝하네.....”
“......그 놈들이 저번에 그 놈들이야?”
정우의 물음에 난 고갤 끄덕이며 답했고, 정우는 어디론가 연락하며 응급실을 나갔다. 난 한참 뒤에 끝난 수술에 빠르게 응급실을 나가 정우를 찾았고, 정우는 로비에서 이리 저리 묻은 피들을 닦는 청소 아주머니들을 도와주며 쉬라고 음료와 먹거리도 주며 얼굴이 팅팅 부어 터진 조직원들에게 바닥을 치우라고 시키고 있었다.
“아, 저 개XX들 아직도 있어?”
미간을 확 좁히며 눈을 찡그린 내가 짜증을 내며 정우 쪽으로 다가가자 어디에 있던 건지 진욱이가 와서 내 품에 안기며 울음을 터트렸고, 난 짜증으로 일그러져 있던 표정을 확 풀며 진운이와 눈을 마주치며 울음을 그치려 애를 썼다.
“우리 진욱이, 왜 울어? 형아 한테 말해봐.”
“..히끅..형아....형아가 총에 맞아서...흐윽...”
코를 훌쩍거리며 눈물을 흘리는 진욱이를 안아들어 조심스레 다독여주었다.
“형아가 미안해요. 우리 진욱이 걱정 시켜서 미안해요.”
내가 한참을 다독여주자 겨우 울음을 그친 진욱이가 내 품에 얼굴을 박으며 괜찮냐고 물었고, 난 괜찮다고 답해주며 이내 진욱이를 안은 채로 정우를 불렀다.
“정우야, 나 배고파.”
“그래? 그럼 밥 먹으러 갈까? 근데 그것보다 상처는?”
난 그 말에 진욱이를 한 손에 앉힌 채로 윗옷을 걷어 꼬맨 곳을 보여줬고, 정우는 살짝 상처를 손으로 누르며 물었다.
“이렇게 누르면 아파?”
“음..그닥. 내 몸이 하도 수술을 많이 해서 둔해진 건진 몰라도 아무 느낌 없는데.”
내 대답에 잠시 생각하던 정우가 이내 윗옷을 내려 상처를 가리며 진욱이를 안아들었다.
“내가 진욱이 안고 있을 게. 무리 하지 마.”
“에에, 괜찮은데...우..알겠어. 가자!”
우리는 그 상태로 병원을 나와 갔고, 난 병원을 나와 거리를 걸으며 갈아입지 못해 계속해서 정장인 옷이 불편해 미간을 살짝 찌뿌리며 주변을 가득 채운 음식점을 둘러보았다.
“음.......정우야, 진욱아. 우리 저기 갈까? 뷔페에서 먹는게 제일 낳을 것 같은데.”
내 제안에 진욱이와 정우는 수긍했고, 우린 뷔페 집으로 들어가 선불로 돈을 낸 뒤, 각각 접시에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담은 뒤, 자리에 앉아 먹기 시작했다. 난 한참을 먹다가 이내 걸려오는 전화에 수저를 내려놓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회장님, 지금, 회사에 누가 찾아 왔는데요..]
“누가 왔는데요?”
[그...회장님의 친척이라고.....]
난 친척이라는 말에 표정을 굳히며 이를 갈았다.
“.....알겠습니다. 준비하고 가도록 할 테니 기다리라고 하세요.”
[네, 네. 알겠습니다.]
난 전화를 끊고는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나 정우와 진욱이에게 말했다.
“나 회사 좀 들러야 할 것 같으니까, 나 먼저 갈게. 저녁 맛있게 먹어.”
정우는 내 굳은 표정을 보곤, 입을 다문 채로 알겠다는 표시로 고개를 끄덕여줬다. 난 곧바로 뷔페 집을 나와 내 집으로 가서 정장을 바꿔 입고, 곧장 회사로 갔다. 그리고 회사에서 난 ‘외숙모’와 ‘외삼촌’라는 이름의 탈을 쓴 사람들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