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화. 누구 애인인데

-운이 시점

난 내 무릎 위에 앉아 내 긴 머리카락을 갖고 장난을 치는 진욱이를 바라보며 엄마 미소를 지었다.

웃는 게 참 예쁜 아이가 지금 보이는 웃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내게 드는 순간 난 이 아이와 함께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기에, 정우의 눈을 바라보며 싱긋 웃었고, 정우도 나와 같은 뜻이 였는지 같이 싱긋 웃어주었다.

“진욱아~”

난 다시 고갤 돌려 품에 안은 진욱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진욱이를 불렀다.

“네? 왜여?”

“진욱이, 형들이랑 같이 살래?”

“...네?”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곤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지 시선을 이리저리 하며 더듬거리며 당황해하는 진욱이를 우린 다그치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기다려주었다.

한참 뒤, 결정 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같이 살겠다고 답한 진욱이의 모습에 난 밝게 웃으며 진욱이를 꼭 안아주었다.

“고마워~ 앞으로 잘 지내자!”

“네!”

난 몸이 상처투성이라 움직이지 못하는 진욱이를 안고 원장실에서 나왔다. 정우는 원장실에 입력되있는 진욱이의 불필요한 정보를 삭제하곤 차를 끌고 왔다.

-탁..

정우가 운전석에 앉아 운전을 하고 난 진욱이와 함께 뒷 자석에 앉았다. 난 창문 밖을 열심히 바라보는 진욱이를 보며 물었다.

“진욱아, 너 나이가 몇이지?”

“저여? 어...12살!”

“초등학교 5학년이라....”

난 진욱이를 바라보다 이내, 정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우야, 진욱이 초등학교는 검정고시로 입학, 졸업 다하고...아니다, 우리 어차피 곧 있으면 군대 갔다 와야 하니까 중학교도 검정고시하고 고등학교부터 다니게 하는 게 낫겠지?”

“그게 좋겠지. 우리가 군대 가있을 때 커버해줄 수가 없으니까....근데, 그것보다 그냥 중학교 1학년만 그걸로 하고 2학년부터는 학교 다니는 게 낫지 않아?”

“그런가...”

나와 정우는 진욱이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의논하며 병원에 도착했고, 난 어느새 잠에 들은 진욱이를 조심히 안아들곤 병원 안으로 향했다. 입원 수속을 밟곤 영양제와 진통제를 투여하며 침대에 눕힌 뒤 난 침대 옆에 간이침대를 피며 정우와 함께 앉았다.

난 정우의 어깨에 기대고선 눈을 감으며 중얼거렸다.

“정우야...나 진욱이 한테 좋은...가족이 되고 싶어...엄마랑 형처럼.......내가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당연하지. 누구 애인인데.”

그러면서 내 이마에 베이비 키스를 하는 정우의 모습에 부드럽게 웃었다. 난 감고 있던 눈을 뜨고 정우의 입에 내 입을 맞추곤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짓다 이내 푸흐, 하고 웃었다.

우리가 이렇게 서로를 보며 웃는 것처럼, 서로를 사랑해 가족이 되는 것처럼 진욱이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로 만들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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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4-27 20:20 | 조회 : 1,388 목록
작가의 말
시크블랙

운이=엄마 / 정우=아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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