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아, 아틀레냐 여행기 (1)


* 현재 세리아는 과거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본인의 스승 레오가 죽고, 마녀로 계승받은 뒤, 자신의 기사를 만들고 세실리아를 만나 마음을 고쳐먹은 뒤의 시점입니다. 안즈는 모르는 시점, 조금 성격이 다를 수 있습니다. 무작정 배려해주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내 아무리 레오가 죽은 뒤로 개과천선으로 고운 짓은 하지 않은 건 알고 있다. 세실리아와 만난 뒤로는 좀 고쳤지만 말이야. 뭐, 그 전에도 시론이랑 로이스 구해준 거 있기는 하네. 그 후에 실험체들의 부작용이나 그 동안의 손실도 전부 능력으로 수복해줬고, 뭐 피해 받은 기억도 없애주기는 했었지만 말이야. 세실리아를 만나고 나서는 좋은 짓 하려고 많이 노력을 했다는 거지. 그런데 여기는 어디지.

나는 왜 갑자기 모르는 아이들 앞에 서 있는 건지 궁금하네. 풍경을 보니 학교 교실 같은데. 그나저나 그럼 저 옆에 파란머리 여자가 선생님인건가.

“그럼 이쪽부터 자기소개······.”
“서, 선생님!!”
“또 왜?”
“갑자기 왜 편입생이 들어오는 거예요?”

오, 내가 학생인 건가. 그리고 내가 생각해서 본다면 저 갈색의 양 갈래 머리를 가진 여자애가 이 반에서 가장 상식인 같은 걸.

“맞아요. 무슨 예고도 없이 하루아침에······.”
“이사장이 하루아침에 정했으니까.”
“어디서 학생들이 뚝 떨어졌어요?”
“공립학교에서 빼돌렸어.”
“빼, 빼돌······?”
“아니, 대체 뭐 하러 그런 짓을······.”

음. 갑자기 아이들이 조용해지네. 뭐, 상관은 없으려나.

“질문 끝났지? 너부터 차례대로 자기 소개해.”
“앗, 네. 간단히 하면 되죠?”
“그래.”
“으흠!”

저 여자애는 뭐지. 그래, 아까 편입생이라고 했으니까 편입생 중 한 명이겠지. 그나저나 공립학교는 뭐지? 학원은 알지만······. 아, 전에 레오님이나 리즈(이때, 리즈와 세리아는 친분이 있는 사이)가 말해주었던 건가. 우선 평범한 학교는 아닌 것 같네.

“모두 만나서 반가워! 로렌이라고 해. 나이는 18살이고, 어려운 여자 아니니까 실컷 들이대도 돼.”

로렌이라고 하는 구나. 저 금발에 녹안, 스승님이랑 좀 닮은 구석이 있는 걸지도. 신체는 더 멀쩡한 듯 보이지만 말이야. 그나저나 나는 지금 분장도 안 했는데, 마녀인 것을 애들이 눈치를 까지 못하네. 우선 마녀인 건 말하지 말자. 귀찮아 질 것 같네.

“난 에블이야. 보다시피 요정. 학교생활은 이게 처음인데, 잘 해보자.”

나는 요정이라는 단어를 듣고 그 순간부터 직감했다. 여기는 다른 세계임을. 내가 살던 곳에도 마법은 있었지만 요정 같은 것은 없었다. 다른 이들이었으면 벌써 뭐라 했겠지만 태연하다. 다른 세계에 태연하게 지내는 게 좋겠지.

“내 이름은 에밀리야. 취미는 독서와 이야기 정도······· 너희와 친하게 지내고 싶어.”

우선 저 금발에 녹안을 가지고 있는 애는 로렌, 저 요정이라는 투톤 남자애는 에블, 저 한쪽 눈을 가린 갈색머리 여자애는 에밀리, 이 작은 여자애와 남자애는······.

“안녕하세요. 청룡 반에 합류하게 된 디온이에요. 잘 부탁드립니다.”
“저어······· 버드나무 정령인 샤르카입니다·······.”

디온과 샤르카라고 하는 구나. 귀엽네.

“아, 안녕하세요. 청룡 반에 합류하게 된 세리아 리온 드레이스 라츠페리아. 그냥 리온이라고 불러주시면 되요.”

세리아는 세실리아가 지어준 이름, 리온은 내 원래 이름이고 나머지 드레이스 라츠페리아는 성이다. 이 성은 내가 마녀를 잇기 직전 받은 것. 빛의 마녀는 모두 성이 같았다는 말을 실현 시키는 거지.

“다들 기억했냐?”
“하······· 요즘 청소년의 기억력을 과소평가 하지 마시죠? 단 5초 만에 완벽하게 잊어버렸습니다. 애초에 한 명 이름은 너무 길다―”

실내에서 벼락을 맞다니. 불쌍해라.

“저― 자리는 어디에 앉아야 하나요?”
“아, 여섯 자리가 더 필요하네. 귀찮으니까 가운뎃줄이 짝을 해. 다른 한 명은 반장 옆으로.”
“”“”“”네?“”“”“”

그 순간 소환되는 책상. 이 학교는 선생님들이 갑일거야.

“자습시간 줄 테니까 그 동안 앉고 싶은 자리 알아서 찾아가라. 한 명은 반장 옆에 앉고.”

오, 엄청난 사라짐. 존경스러워. 나는 반장 옆에 앉았고, 반 분위기가 화사하네. 좋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여자애 무리 1에 끼어든 것 같은데.

“편입생들 되게 사교성 좋네.”
“어쩐지 우리 반이 유난히 음침하다 했더니, 저런 애들이 없어서 그랬던 거구나.”

우리 오기 전에는 어땠던 거야. 그나저나 지금은 화기애애한 걸.

“거기다 주변 애들에게 사교성을 전파시키고 있어.”
“크윽, 이제 친구 많다고 내세울 수가 없잖아.”
“”그럼 더 사귀면 되지/죠.“”

동시에 겹치는 음, 뒤를 돌아보니 편입생이었던 로렌이라는 여 학생이네.

“응?”
“아까 소개 들었지? 로렌이야. 너희 재밌어 보인다. 폰 번호 찍어도 돼?”
“하, 텃세 부릴 거거든?”
“전 폰이 없어서······.”

애초에 폰이 뭐지? 폰을 모르는데 폰같은 거 가지고 있을 리가 없잖아.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어? 세상에, 뭐야?! 눈 대박 예뻐! 나 이런 색깔 완전 좋아하는데!! 핑크의 축복이야! 리온도 잘 보면 핑크의 축복이야!!”
“폰 번호가 뭐라고?”
“아하하········.”

실제로는 적안이지만 동공이 분홍색 계열이라서 그런가. 그리고 남자애들은 왜 싸우는 거야?! 저 존재감 없는 앤 왜 엎어져 있으며 왜 에블이라는 남자애와 뱀 남자아이는 왜 신경전인 건가.

“쟨 왜 이미지 체인지래? 야생의 본능이 깨어났나?”
“원래도 남자한테는 무례했어.”
“여자애들 대할 때랑 많이 다른가 보네?”
“ㅇㅇ 저기 봐.”

나는 남자애들을 구경했다. 무언가 남자애들에게 미움을 받고 있구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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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2-19 13:32 | 조회 : 1,444 목록
작가의 말
백란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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