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몽정(2)

달 빛마저 없어 인간이라면 바로 앞의 사람도 못 알아볼 것 같이 어두운 방 안.

어두운 곳에서도 잘 보이는 내 눈에 곤히 잠든 하늘의 모습이 담긴다.
대체 무슨 꿈을 꾸는건지 집 가고 싶다며 계속 중얼거리는 하늘. 그런 그를 보며 카르는 그의 품에 파고들었다.

'귀여워.'

규칙적으로 오르내리는 가슴을 한 번 쓸었다. 그리고 옷 위로 입을 맞췄다. 그 후 그에게서 물러나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

".... 정말 빠르군."

미친듯이 뛰는 심장이 느껴진다. 그제야 느껴지는 그의 존재. 이제야 네가 나와 같은 하늘에 있음을 느낀다.

카르가 물러남으로 하늘과 그의 거리가 멀어졌다.

하지만 카르는 이 거리를 좁힐 생각 없었다.

그도 지금 이 거리를 좁히면 정신 없이 그를 탐할것 이란걸 잘 알았으니까.

라크는 하늘의 옷을 찢고 흰 살갖에 제 흔적으로 빼곡히 채우고 그가 쾌감에 미쳐버릴때 까지 범하는 상상을 했다.

'응학! 하아으읏.. 응! 아악! 그.. 그만.. 제발! 좋.. 좋아흐읏.. 앙!'

눈가를 붉히고 눈물을 흘리고, 그의 머릿속은 오직 나와 쾌감으로 가득 차겠지.

카르는 씩 웃으며 붉은 입술을 핥았다.

"¥£€£€¤€¥£¥€¤¤¤€$"

그리고 주문을 외웠다. 이 주문은 대상자의 꿈에 간섭하는 것으로 카르가 하늘을 수월하게 덮치기 위한 초석이었다.

카르의 손에서 빛이 나고 그 빛은 하늘의 이마에 닿았다. 그러자 집에 나가자 마자 돌아가고 싶다고하다가 어기적 어기적 나가는 꿈이 바뀌었다.

바뀐 꿈은 카르가 한 상상에서 공과 수만 바뀐 꿈이 었다. 깔린건 카르였고 덮친건 하늘이었다. 아무래도 꼬맹이가 박는것 보다 이게 더 자연스럽고 하늘의 입장에서 거부감이 덜하리라.

꿈이 바뀌자 마자 그의 것은 카르와 마찬가지로 섰다. 그리고 입에서 신음이 간간히 세어나왔다.

그렇게 아침이 됐고 카르는 하늘이 깰 때 쯤에 다시 파고들어 자는 척을 했다.

곧 하늘이 깨어나고 샤워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물소리가 들린 후 하늘의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카르는 샤워실 문으로 다가가 하늘과 똑같이 자신의 것을 잡았다. 마치 그와 관계를 맺고 있는듯한 느낌에 쾌감은 배가 돼어 카르를 사로잡았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허리가 살짝 튕기고 보라색 눈에 짙은 욕망과 집착이 지저분하게 뒤섞였다.

'큰일날 뻔했군.'

자위에 너무 빠져들어 하늘이 먼저 끝난걸 눈치 채지 못한걸 자책하고 마법으로 잔여물을 깨끗하게 정리했다.

그리고 문을 벌컥 열어 미리 준비한 대사를 외우고 나왔다.

가벼운 발걸음에 따라 흔든리는 머리칼과 음흉한 웃음은 그의 계획이 성공함으로 좋아진 카르의 기분을 대변했다.

'그가 날 이성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어.'

무심한 성격의 그가 자신의 것을 가렸다는 것이 그 증거였다.

카르는 옛날 하늘이 좋아하던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기억장치에 방금 자신의 기억에 각인된 알몸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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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9-14 19:54 | 조회 : 4,761 목록
작가의 말
뚠뚜니

폰그림이여서 아쉽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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