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그래, 나와 세실리아가 친구가 되고 나서 우리는 두 자루의 검을 얻을 수 있었지.

“우와- 엄청 이뻐요. 세실.”
“그러게! 한 자루씩 나눠 쓸까?”
“좋아요.”

우리는 색만 다르고 같은 디자인의 검을 서로 나누어 가졌다. 나는 검은색, 그녀- 세실리아는 하얀색 검을 가졌다. 이제는 이 대륙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희귀한 검이었다. 우리는 이 검을 가지고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여느 때와 같이 세상을 돌아다니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세실!”
“리온!”

나는 세실리아를 찾았고, 세실리아도 나를 보고는 손을 크게 흔들었다. 그땐 아마 엔디미온이 학교를 2년 째 다니는 해였던 가. 세실리아에게는 여전히 나와 한 세트인 검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학교 지붕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았다.

“세실- 있잖아요.”
“응?”
“나는 언젠간 세실이 후계자를 정할 때 세실 후계자한테 이 검을 줄 생각이에요.”
“?! 왜??”

화들짝 놀란 세실은 몸을 일으켜 내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리온이 가지고 있어야지!!”
“하지만, 계승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그 전 마녀는 죽어버리니까.........”
“그러니까! 차라리 내 검을 리온이 가지고 있으라고! 아니면 리온도 네 후계자한테 넘겨!”
“아아, 하지만..........”
“하지만은 없어 리온. 차라리 그렇게 하자!”

세실리아는 자신의 후계자에게 검을 줄 때 나도 검을 그 아이에게도 준다. 나는 그 다음 대가 후계자를 지정할 때까지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고 그 8대를 기다린다. 9대로 넘어갈 때 쯤, 나는 두 검을 수거해서 내 다음 대에게 전수한다. 그럴 생각이었다.
.
.
.

물론, 이 약속은 세실리아가 죽고 나서 절대로 이루어질 리가 없다. 분명....... 침식에 묻었을 테니까. 그 후, 분명 나 까지 죽게 되면 이 두 검은 사라질 터였다.

어째서 세실리아의 검이 있는 거야? 네가 뭔데 세실의 검을 가져와.......? 네가....... 네가 뭔데?!

“미........ 미안해요. 제- 제가 말하려고 그랬어요. 이렇게 밝혀질 것이 아니라......... 제가 직접 말하고 용서를 비려고..........!!”

용서?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그렇게 사과를 한다고 내가 풀릴 줄 알아? 나는 용서 안 해. 죽은 세실리아가 정말로 일리아를 기사로 만든 것 까지는 알아. 하지만, 네가 이런 짓만 하지 않았다면 분명- 나도, 엔디미온이나 다른 아이들도, 모두 널 가족으로 받아드렸을 거야........

“용서? 네 고백이 그 정도로 가치있는 줄 알아?”
“.......?”

나는 세실리아의 검을 한 손으로 꽉 잡았다. 두 검은 이제 핏빛으로 물들었다.

“네가 용서받을 길은 그 어떤 것도 없어. 죽어-......”
.
.
.
유랑단의 무희. 들은 바로는 집도, 가족도, 나라도 없다. 그 점은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나도 형제와 부모님을 둘 다 잃었으니까.

“하이고........ 상전들은 금을 먹나~ 뭐 저렇게 테이블이 반짝거려?”
“그래도 마녀님들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운이 좋은 거지 뭐.”
“자! 소개합니다. 우리 유랑단의 꽃! 테이블 위에 아무리 많은 물건이 놓여 있어도- 그녀의 춤사위는 흔들리는 법이 없죠! 박수로 맞아 주십시오! 일리아입니다!”

나는, 처음- 그 아이에게 아무런 감정을 안 느꼈다.

와지끈!

“에구, 부서져버렸네.”
“조심해요. 세실.”
“이봐요, 영주님! 내가 너무 신이 났나 봐요! 잔 부셔버렸어. 미안해요~ 어쨌든 나, 그 정도로 잘 놀고 있어요! 초대 고마워요!”
“아하하, 세실. 엄청 신났네.”
“응!”
“아......... 아니, 마녀님들! 왜 그런 곳에 내려가 계십니까! 마녀님들 자리는 저 위쪽입니다! 오셔서 저랑 말씀 좀 나누시고 그러시지요!”

그때, 나는 존댓말은 여전했지만, 옷이나 차림새는 달랐다. 올림머리, 비녀는 꽂지 않았었다. 검은색 목 티에 검은 반바지, 그리고 의사 가운을 걸치고 평범한 구두를 신고 있었다. 양말은 무릎 까지 오는 그런 긴 양말을 신고 있었다. 시력은 나쁘지 않지만 안경까지 쓰고 있었다.

“얘기라면 여기서도 할 수 있어요. 전 위쪽보다 이렇게 철푸덕! 앉아서 노는 게 더 좋고요. 그치?”
“맞아요, 여러분도- 안 그래요?”

나는 안경을 벗어 주머니에 넣은 다음 술잔을 받았다.

“와하하! 마녀님들이뭘 좀 아시네예! 자자, 한 잔들 받으이소!”
“어? 이건 뭐죠?”
“이게 스에주라고 하는 기라. 귀한 겁네다.”
“좋아요! 꽉꽉 눌러 담아요!”
“와, 맛있겠네요. 그리고- 세실........ 술은 눌러 담지 못해요.”
“말이 그렇다는 거지! 아, 짠하기 전에 잠깐만요! 거기 무희님! 일리아라고 했나요?”
“일리아라고 했으니 맞을 걸요?”
“........?!”

나와 세실리아는 일리아라는 아이에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춤은 내려와서 추는 편이 더 신나지 않을까요?”
“발 다쳐요.”

처음에는 평범했다. 그냥 유랑단의 무희인데- 불편한 곳에서 춤을 추는 사람 정도.

“잠깐만요!! 제발!! 저도 데려가 주세요!!”
“끈질기게도 쫒아오네........ 야. 여기가 무슨 동네 들판인 줄 알아? 따라오면 죽는다고!!”
“.........”
“야. 세실. 리온. 방법이 없다. 제 발로 저렇게 득달같이 쫒아오는 데 무슨 수로 저걸 말려?”
“아하하..........”

내가 그녀에게 가진 두 번째 인상은

그냥.........

자신이 처한 환경을 외면하고 싶어서, 따라오겠다고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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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2-24 02:41 | 조회 : 2,631 목록
작가의 말
백란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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