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빛의 7대

나는 렌이 올라가자 따라 올라갔다.

“발표를 중지하세요.”
“일리아는 절대로 바람의 8대가 될 수 없습니다. 불과 몇 분 전에 그녀는 19세가 되었습니다.”
“뭐.......!! 뭐야 네놈들은! 당장 내려가지 못해?! 어디서 근거 없는 말로 훼방을 놓으려는 거냐!”
“근거라면, 여기 정보길드 ‘리라’의 일리아에 대한 조사 보고서가 있습니다.”
“리.......리라?!”

렌이 정보길드인 ‘리라’의 보고서를 펼쳤다. 그 동시에 아이들은 수근 거리기 시작했다.

“리라......... 리라라면, 대륙에서 두 번째 가는 최고급 길드잖아.......”
“아무에게나 정보를 팔지도 않지만, 그 비용도 만만치 않을 텐데.”

나는 렌이 들고 있는 정보지를 힐끔 봤다. 렌도 내 키를 배려해 종이의 높이를 살짝 낮춰주었다.

“이브릴리아 노엘, 애칭 일리아. 전직 유랑단의 무희. 유랑단은 국적은 없이 돌아다니죠.”
“그러니- 왕국의 정보력만으로 그녀의 모든 걸 캐내기는 무리였을 겁니다. 중요한 건 일리아의 생일은 1월 5일. 방금 지났습니다.”
“일리아가 올해 19세라고?! 일리아는 올해 18세야!! 마석의 선택에서 벗어나는 나이까진 아직 일 년이라는 시간이 남았어!!!”

당근 거짓말이지. 그걸 믿니?

“거짓말이죠. 정말 8대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했을 겁니다. 하지만 아닐 경우 도망칠 시간을 벌기 위해 나이를 속인 겁니다.”
“닥쳐....... 모르면 가만히 잇어!! 직접 계승을 받은 후에 발현이 늦는 일도 있단 말이다!! 힘의 3대 리치카처럼!!!!”

리치카님이라고 해야지. 어디서 반말이야?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가.

“일리아는 틀림없는 바람의 8대야!! 무엇보다!! 일리아가 바람을 만났다는 증거가 여기 있어!!”
“증거보다 중요한 것은 그녀가 전대를 언제 만났냐는 거죠.”
“일리아, 다른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저를 속이진 못하죠?”

나는 천천히 걸어 웃으며 일리아의 턱을 잡았다.

“일리아? 절 기억 하실 거라 믿어요.”
“뭐?! 당장 손때지 못해?”
“거절입니다. 일리아- 당신, 바람 7대를, 침식 들어가기 ‘전’에 만나셨잖아요. 그때 절 봐놓고.......”
“!!!!!!”

뒷말을 흐리며 일리아에게 살기를 보낸다.

“세리아의 말대로 한다면 오류가 발생하게 됩니다. 일리아가 그때 계승을 받았다면, 전대 바람은 그 즈음에 죽었어야 해요. 계승이 끝나면 전대는 죽게 되니까요.”
“.........!!”
“하지만, 세...... 아니, 마녀님은 오랫동안 침식에 같이 있었어. 그 후, 돌아가다 죽은 것이겠지.”
“그리고 전대의 곁을 지켰던 사람은, 일리아가 아니라- 푸른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 아이였다고 합니다.”

난, 안즈- 네가 마녀였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남자애라고?! 그럼 그 애가 후계자란 거야?”
“하지만 남자아이가? 여태껏 어느 마녀도 남자아이에게 힘을 계승한 적은 없었는데?”
“하지만, 불가능하다는 말은 없었잖아?”
“맞아....... 그건 그래.”

아니, 너 일거야. 나와 세실리아의 소중한 아이니까. 세실리아가 남긴 마석을 네가 물려받았기를 바라.

“시끄러워!! 전부 입 다물지 못해?! 남자아이라니, 그런 헛소리를!! 그럼 왜 이 자리에 데리고 나오지 못했지?! 질투가 나니 그런 헛소리로 방해를 하고 싶은가 본데....... 이것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는지 보겠어!! 똑똑히 봐!! 이 확실한 증거를!!”

나는 그 황녀가 보여준 물건을 보자 움직일 수 없었다.

“아앗!! 저- 저것은!! 저거- 책에서 본 적 있어!!”
“세상에......... 저것의 실물을 보는 날이 오다니-.”
“그럼 일리아는 저걸 7대 한테서 직접 받았단 말야?”
“...........!”
“놀란 얼굴이 볼만한 걸? 이제 알겠어? 주장을 하려면 말 보단 이런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하지!! 일리아가 무희였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어....... 그래서 더 일리아라고 확신했지. 천박한 것은 천박한 것들끼리 어울리는 법. 세실리아는 유랑단의 무희만도 못한 더러운 노예 출.....”
“시끄러워. 일계 황녀.”
“뭐?! 난 로아 왕국의 황녀란 말이다!! 일계 황녀라고?!”

나는 천천히 세실리아와 모양새가 같은 한 검을 들었다. 검은 색이었지만.

“잘 들어. 빛의 7대와 바람의 7대가 검이 같지. 여기서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것을 써서 말이야.”

난 비앙카의 멱살을 잡고 일리아의 목에 칼을 겨누었다. 비앙카가 반항을 해 팔에 상처가 나지만 아프진 않았다.

“내가 들고 있는 검, 본 적 있지?”

공중으로 검을 한 차례 띄웠다. 아이들은 본 적이 있다며, 이야기를 했다.

“바람의 7대 세실리아와 빛의 7대........”

나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비앙카를 케이스 쪽으로 내던졌다. 이어 비앙카와 학생들의 비명이 들리고 유리케이스는 충격으로 깨졌다.

“바로 내가!!!!!”

소리를 치며 일리아에게 다가갔다.

“빛의 7대니까!!!!!!!!!!”

그 말로 인해, 학생들은 놀람을 감출 수 없었다. 비앙카도 물론이고 일리아도. 나의 두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세실리아- 세실이 쓰는 검은 원래 내 검과 한 세트였다. 이 검을 만드신 사람은 내 전대의 사람. 약 200년 안팎을 두고 1대부터 5대까지 짧은 삶을 산 것에 비해 내 스승님, 레온은 500년이라는 긴 세월을 사신 분이였다. 이 검은 빛의 6대가 이 대륙에 존재하지 않게 된 것으로 만든 두 개의 검. 복제도- 다시 만드는 것도 불가능 해.

“.......나는 말야.........”

검을 꽈악 쥐었다.

“만약 네가......... 진짜로........ 세실을 뒤를 잇는 8대 바람이었으면...... 이 검 역시 네가 소유하고 있어야 겠지..........”

축축하고 가라앉은 분노가, 아이들을 모두 조용하게 만들었다.

“세실리아가 다음 후계자를 지정해 검을 건네주는 순간, 나도 그 아이에게 줄 생각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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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2-10 12:24 | 조회 : 2,486 목록
작가의 말
백란l

다행히도 안즈의 흑화는 나오지 않고 부가 종결됩니다! 대신 세리아만 흑화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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