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신년회 당일

다음날, 우리는 신년회 준비로 인해 바빴다. 여담이지만 나에게 파트너 신청을 해 오거나 고백을 해 오던 아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다지 그 애들을 이성적으로는 보지도 않는다. 나이차는 손자 정도인데 무슨 호감을 가질까. 내 나이가 몇인데....... 그런데 미림 표정, 무서워........?

“-?! 으아악?!@&^?#!!!!!!!! 으악!!!”

우당탕 쿵탕.

“뭐야.......!! 깨울 거면 좀 살살 하면 안 되냐?! 깜짝 놀랐잖아!!!”

나는 렌의 소리침을 들으며 머리카락을 정돈하고 평온하게 화장을 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하질 않아서 영 익숙하지가 않네....... 대충하고 끝낼까나.

“계속- 깨웠는데 안 일어나셨잖아요. 오늘이 무슨 날인줄 잊으셨어요?”
“알아!! 신년회잖아!! 그걸 잊어먹겠냐!!”
“그것만 알면 다에요?! 며칠 내내 주무셔서 셋이 렌 씨 몫까지 연회 준비해야 했다고요!! 왜 이렇게 제멋대로에요?!”
“저....... 저기 우선 우리 준비를........”
“조용히 하고 계세요!”
“네.........”

내 처량한 신세...........

“세리아, 내가 묶어줄게.”
“아, 네.”

다시 구경이나 해야할까나.

“손 놓고 잇으면 누군가가 해주는 게 당연하던가요?!”
“누가 당연하대!! 내가 일부러 그런게-.”
“그런데 뭐가 잘나서 미안하단 말 한마디도 못 하시는 거죠?”
“............!”

어라, 갑자기 밖이 시끄러워지네. 머리도 화장도 다 했으니 이제 갈라놔야지.

“아- 뭐지. 세리아! 어쩐지 밖이 소란스러운 걸.”
“그러게요?”

나와 안즈는 자연스럽게 이동하며 둘 사이를 지나가 일단 싸움을 멈추게 했다.

“와.........”
“호화로운 마차네요. 신년회에 초대된 귀빈일까요? 원래 외부인사는 초청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는데........”
“깃발이 잔뜩 걸려있어.”

귀빈도 귀빈 나름이지. 저거는 켈른의 깃발. 내 출신 국가기도 하고, 어머니같은 존재인 ‘리즈’가 타고 있는 마차니까. 담배는 좀 피지 말지......

“아- 아앗!! 저 사람은.......!”
“........? 누군데?”
“켈른 제국의 수호 마녀로 알려진 ‘빙설의 리즈’”
“역대 마녀들 중에 가장 나이도 많고 또 그 만큼 강하다고 하죠!”
“나 씻고 온다-.”
“............아아-!! 그 화석인가.”
“에? 화석이요?”
.
.
.
시간이 지나 신년회가 시작되었다. 렌, 미림은 인기도 많네, 나도 좀 많이 붙어있지만........ 좀 떨어져라. 안즈는 어디 간 거야.......?

“아아- 마이크 테스트! 안녕하세요! 신년회 중간 사회를 맡은 [라이오네] 대표 아프라고 합니다. 입장 전에 진행했던 인기투표의 집계결과가 지금 막 나왔는데요! 음~ 어디보자. 이번 신년회의 킹&퀸은- 렌! 그리고 세리아! 두 분 뽑히셨네요. 자, 두 분- 춤추세요.”
“.........거절하겠습니다.”
“뭐?!”
“거절은 거절이에요! 이건 3학원 공통의 전통이라고요! 아휴, 두 분. 앙탈이 너무 심하시네. 여러분! 좀 도와주세요! 무도회 퀸&킹의 댄스가 빠진다니! 말이 안 되잖아요!”

으음, 내가 모르는 상태였으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그 시리우스 가문의 린 리네 자매 중에 린이 렌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말이지. 아마? 뭐 춤 같은 건 춰 봐도 제랑은 호흡이 맞을 지도 미지수고.........

안즈가 보이지 않네. 뭐, 어디선가 푸딩이나 간식 같은 걸 먹고 있겠지. 저기 미림있고, 렌이...... 아, 저기 있네.

“!! 렌 씨!! 어디가요?”
“아, 내가 지금 일이 있어서 그런데, 왕녀랑 일리아 못 봤어?”
“에? 못 봤는데 그 두 분은 무슨 볼일로...........?”
“아아.”
“.........!! 세리아!! 나 좀 도와줘!!”
“!! 아, 네!”

비앙카의 목소리가 들리자 나는 불안한 감을 느꼈고, 렌의 부탁은 들어주기로 했다.

“학생 여러분! 잠시 단상 쪽을 주목해주시길 바랍니다. 곧 중대 발표가 있겠습니다!”
“........렌.”
“.......?”

나는 잠깐 귀 좀 대라며 작게 말했고, 나는 내가 짐작한 사실을 얘기해 주었으며, 맞은 것인지 렌은 고개를 끄덕였고, 같이 작전 회의를 했다.

“동맹이에요. 렌.”
“우린 원래 팀이라고? 세리아.”

푸스스, 약한 미소를 지었다.

“차기 ‘바람’을 가리기 위해 본교에 모이신지도 어느덧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징후를 가진 학생은 결국 나타나지 않았지요. 그래서 각국의 귀빈들께서 더 이상 수고를 들이지 않도록, 이 자리를 빌어- 확실히 공표하고자 합니다. 일리아가, 확실한 바람의 후계자라는 것을.”

일리아는 바람의 마녀가 아니야........

“저희가 왕국에 주어진 ‘바람’의 마녀들의 연이은 수호가 마음에 들지 않으실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이것이 마녀의 뜻이라면 어쩔 수 없는 것. 바람의 8대 마녀, ‘일리아’의 선택도- [로아]인 것뿐이니까요. 이제 계승 받았다는 증거를 공개함으로써, 8대 수호가 [로아]의 것임을 확실히 하고자 합니다. 이 무도회를 끝으로,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그 동안 타지에 머무르시냐고 수고하셨습니다.”

증거라는 거 앞에서 보고 싶은데.

3
이번 화 신고 2016-12-09 18:55 | 조회 : 2,674 목록
작가의 말
백란l

이제 공개적으로 빛의 7대라는 걸 밝힙니다. 1부 완결이 얼마 남지 않았어....!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