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유동수가 많은 복도를 지나 우리는 계속 달렸다.
“일 벌인 게 나이긴 하지만, 진짜 잡히면 곤란한데- 집요한 여자다!!”
“선도 부원으로써 성실 하신 거죠.”
“성실은 개뿔....!!”
“걱정 마. 이 복도 끝에서 확실히 따돌릴 수 있으니까.”
“오 어떻게?”
낙하라던가, 낙하라던가 낙하는 아니지? 이 층은 5층인가 4층 정도 아니었나?
“뭐, 너도 생각이 있겠지. 모쪼록 너만 믿는........”
앞에 일리아랑 뮬이다!!
“아... 안즈?!”
“.....!!!”
“일리아 님!! 뮬 님!!! 그 네 명 붙잡으세요!!”
“이쪽.”
“교칙 위반입니다!!!”
유후 난 도망칠 건데?
“....!!!”
“어.. 어어? 제.. 제가 잡으면 좀 큰일 날지도 모르는데.....”
“이런!!”
“......!!”
“어쩌죠? 진퇴양난이네요~ 뒤에는 집요한 선도부 원, 앞에는 바람 후보님과 힘의 4대 뮬 님까지!!!”
“그러니까..... 안 그래도.. 만나고 싶었는데!!”
렌은 갑자기 무서운 표정을 하더니 뮬의 양 어깨를 잡았다.
“너..! 내가 아직도 늑골 있는 데가 쿡쿡 쑤시고 아프고 그렇거든? 왤까? 내가 왜 아플까? 응? 누구 때문일까? 그 누가 좀 비켜주면 싹 나을 것 같은데.”
“.......!!”
와, 렌 무서워. 무섭다고. 진짜 비켜주네.
“좋아. 이제 다 나았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잘 된 건가? 아하하하.
“이렇게 어이없이 뚫리시다니요!! 빨리 일어나서 쫒아가요!!!”
“아 진짜 끈질기네, 저 아줌마!!! 야 안즈!! 아직 멀었냐?!”
“......앞에.”
“어.....? 어어? 안즈 씨!! 여기 맞아요? 여긴 길이 없는데요?”
“뭐? 길이 없어? 야!!! 안즈!!”
“어디든 가는 곳이 길이지.”
“설마... 잠깐!! 야!!! 으악!!”
안즈는 미림과 렌을 밀었고 나는 그냥 점프해서 뛰어 내린다. 뒤 이어서 안즈도 뛰어 내렸다.
“야!! 여긴...!! 5층이라고!!!!”
“나도 알아.”
“저기.. 꼭-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요!!!”
“미림아! 중력!! 중력!! 세리아!! 어떻게 좀 해봐!!!”
“마력이 남아있다면 벌써 썼겠죠?”
“밑에도 물인데 물 쓰면 홍수나요!!!!!!!!!!!!!!!!!!!!!!!”
물이 넘친다. 이 자식아!!!!!
*
결국 우리들은 물에 빠졌고 나와 미림은 나와서 물을 짜고 있었다.
“..이유가 있나요? 물에 홀딱 빠져나가면서까지.. 절대 잡혀서는 안될 이유가......”
“있어. 누군가와- 꼭 여길 졸업 하겠다고 약속했거든, 학교 밖에 방을 구할 정도로 여유롭지도 못하고. 그러니 어떻게 해서라도 버틸 수 밖에....”
“미림이랑 세리아는 언제 거기까지 나갔냐.”
“물은 딱 질색이어서요. 물에 또 빠지라면 차라리 퇴사하고 싶을 정도에요.”
“와이셔츠도 젖어서 말리려고요.”
교복 다 입고 있기를 잘했네. 안에도 원래 티를 입기는 했지만.... 검은 티라서 다행인걸지도.
“퇴사는 안 돼. 언제 누가 마녀로 각성할지 모르는 상태인데..... 누구보다 먼저 마녀와 친분을 쌓아서 마녀의 선택을 받아야 해. 행여 라도 다른 놈이 차지하는 꼴은 못 봐.”
“이미 켈른 출신 마녀는 두명....”
“네?”
“아무 말도...”
그때, 안즈는 렌에게 물을 뿌렸다.
“뭐야!! 갑자기!! 왜 그래 또!! 뭐 불만 있어?!!”
“.....”
“저번에 나한테 한대 맞았다고 지금 화풀이 한거지? 이 뒤끝 대마왕아!!”
“아니거든!!”
“아니긴 뭐가 아니야! 내가 여태 겪은게 있는데!!”
“여유 부리실 때는.. 아직 아닌 것 같은데...”
“벤뎅이!”
“꼴뚜기!”
“이 미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