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잔건 나와 렌


수업은 언제나 들어도 재미가 없구나. 아무리 세실리아와 리치카와 만나기 전에는 거의 내가 제 기능을 못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무리 못해도 이 학교 학생들 보단 잘할지도 몰라- 나는 수업을 듣다 말고 자기 시작했다. 졸려- 어차피 아이들은 집중도 안하고 있을 텐데- 뭐, 상관이 없을 것 같아서 자기 시작했다.

쾅!!

갑자기 책상을 내리치는 충격에 나와 옆자리의 렌은 동시 기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식물이나 물건에도 ‘마음’ 이 있다면 축복이 내릴 수 있는 것입니까?”
“......뭐에 마음에 있다구요?”
“.........”
“잔건 저랑 렌 씨인데 잠꼬대는 왜....?”
“그러니까 만약에...... 이긴 하지만, 그러니까 ‘마음’ 이라는 건, ---------!!!”

미림이 왜 이렇게 흥분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안즈는 어디 있지? 땡땡인 듯싶다.

“글쎄요.... 물건의 경우에는 인첸트 축복자의 인첸트가 걸린 경우가 있고, 오래된 식물에 신비한 힘이 생기는 경우가 있지만, 마석 때문인지는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빛의 7대가 사물이나 식물에 축복을 내린 적 있다는 전례는 있었지만 지금 그것들은 실종 상태에 놓였기 때문에 정확한 건지는 모릅니다.”

*

그렇게, 책을 들고 복도를 걸었다.

“왜 그렇게 시무룩해? 아까 그거 중요한 질문이었어?”
“맞아요. 중요한 질문이었나요?”

이 사람들은 어떻게 내가 축복을 준 적 있었다는 걸 알고 있지. 엄청 찔려서 과다출혈 일어날 뻔 했네.

“원하는 대답을 못 얻었어요. 학원에 오면 제대로 알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빛의 7대 이야기를 보면 전례는 있었잖아. 그리고 뭐, 교수가 하나 뿐인가. 다들한테 알아보면 되지. 어라?”
“선도네요.”
“쉬는 시간에도 엄격하네요.....”
“그러게. 왠지 선도들 앞에선 잘못한게 없어도 좀 켕기지 않냐?”
“맞아요.”
“그러게요.....”

그리고 걸렸다.

“-교칙도 정도가 있어야 인정을 하지!! 이런 뭐 말도 안되는 억지가 다 있어!! 룸메이트면 뭐 24시간 붇어다니냐?”

우리가 24시 편의점도 아니고.

“기숙사 룸메이트를 챙기지 못한게 죄라고?”
“히...히끅.”
“안즈 그 자식이 무단결석을 한걸 우리도 벌점을 받으라니? 이게 말이야 똥이야!!!!”
“..렌 씨. 좀 살살...”
“맞아요. 좀 살살...”
“저.. 저도 이상하다 생각하지만... 그치만.. 교칙이 그렇게 정해 졌는걸요..... 어쩔 수 없어요....”
“흥. 아무리 교칙이어도 말도 안 되는 건 용납 못 해.”
“아앗!”
“여기 적혀있는 다른 이름까지 다 지워 버릴 테다.”
“이- 안돼요!!”
“잉 뭐야. 이름도 몇개 못 적었네?”
“주.. 주세요- 돌려줘요~ 이익..... 빨리 돌려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뮬의 주먹이 렌 흉부에 맞자 렌은 수첩을 떨어트렸다.

“....아.”
“아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 갑자기 왜 그러세요?”
“왜 그래요? 렌?”
“??? 왜 그러시지? ...? 설마?”
“뭐.. 왜.. 왜요! 선도한테 대.. 대드니까 그렇게....!! 아...앞으론 조심하세요!”

쟤는 왜 갑자기 저러는 걸까.

“아... 가버리셨네요. 어쩌죠? 벌점이네요. 큰일이네....”
“....여기 더 큰일났어. 늑골이... 부러졌어.”
“”.............“”
“푸핫! 렌 씨 농담 되게 못하신다!”
“아무리.. 힘의 마녀라고 해도 저런 소녀가....”
“....진짜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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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8-30 15:59 | 조회 : 2,272 목록
작가의 말
백란l

어젠 개학이라.. 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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