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오늘은 뒤통수를 조심합시다


차라리 다행인 걸. 결투라면 철저히 밟아도 되니까. 안즈를 상처 입힌 죄는 지옥에서 묻겠- 아니야.

“와오! 안즈! 세리아! 결투래 결투! 너희 대신 내가 나가면 안 되겠냐?”
“?!”
“난 꼭 한 번쯤은 라이오네 학생과 붙어보고 싶었거든! 라이오네 교복의 저 ‘장갑’은 언제든 결투를 신청하기 위한 상징이라고 하더라구.”
“나도 싸워보고 싶은데- 렌. 니가 좀 패줘.”
“좋아! 야. 목 빠지겠네. 빨리 던져. 잘 됐다. 너는 싸움 같은 거 아무래도 조금 꺼리잖아. 그렇지?”
“......?”
“말 안 해도 내가 다 안다- 그리고 뭐. 나나 세리아가 나설 필요도 없겠는 걸. 저놈 저거 쫄아서 장갑도 못 던지-”
“악-”

제르딘이 던진 장갑을 세리아가 뒤통수로 받아낸다.

“헐. 던졌네.”

안즈, 미림, 렌은 몰랐다. 맞는 순간 엄청난 살기를 뿜어냈다는 것을.

“귀... 귀족인 나를 협박해?! 그리고 너로 인해 벌어졌으니 너와 해결을 봐야겠지! 저기 저 노랑 머리랑 파란 머리는 빼고 너랑 나랑 둘이 말이야!”

여자랑 그러고 싶냐? 이놈아.

“자 그럼. 결투가 결정 된 것입니까?”
“예.....옛!!”
“좋습니다.”

당연하게도 내 의견 같은 건 묵살이군. 안즈가 나를 잊었다는 건 슬프지만 말이야. 이제는 친구로 다가가야지.

“금 일 방과 후, 연무장에서 결투가 있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전원 해산하세요.”
“.....내 두통수.......”

정말 제멋대로인 여자야. 아무튼 수업이나 들으러 갈까.

“렌씨- 수업 늦겠어요.”
“가요. 렌!”
“어어. 금방 갈 게.”

*

그렇게 방과 후.

“전교에 소문이 났나... 구경꾼들 엄청나 게 모여드는구만...... 일이 엄청 커졌네......흠. 이게 대련용 검 인가 보네. -가검이 아닌데?”
“윈프레드에는 진검만 있다고 하던데?”
“확실히 무디긴 하지만, 진짜라서 조심해야겠다. 그건 그렇고- 검은 좀 다뤄봤냐?”
“...세실..아니. 물론- 잡아봤어. 질리도록.....”

*

과거, ‘침식’ 속에서 나는 세실리아와 안즈를 구경했다.

“큿...!”
“엇쭈? 내가 받아치지 말랬지.”
“-!!! 크앗...!! ......!!! 치사해 세실!! 세리아도 진검인데 왜 나만 목검인데! 이러면 상대가 될 리가 없잖아!!”
“말했잖아. 세리아는 같은 마녀고. 목검은 긴장감이 풀어진다고. 어차피 목검인데 안 죽겠지- 하고 개 패듯이 팰 거란 말이야. 맞아 죽고 싶어서 그래?”
“.....지금 그걸 말이라고... 그럼 공평하게 나도 진검을 줘!!”
“그것도 안 돼. 네가 진검을 들면 내가 진심이 된다. 몇 군데 잘리고 싶어?”
“아놔.....”

그때, 나는 세실리아에게 다가갔다.

“안즈는 검으로 상대방을 다치게 하는 게 아니라고 하지 않았나요?”
“맞아. 공격을 흘려보내는 것. 그거라면 목검으로도 가능해.”
“.......그게.....말처럼 쉽냐고.....”
“뭐야. 너흰 맨날 대련이냐. 지치지도 않아? 여기 ‘침식’ 속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힐 텐데.”
“치리카씨. 어서 오세요.”
“그래. 안녕 리온? 그나저나 평범한 안즈가 버티는 게 용하다니까. 어때- 실력은 좀 늘었냐. 안즈?”
“아 몰라-”
“정찰 완료! 당연하게도 마물 뿐임!”
“근방에 몇 마리나 있어?”
“일단 내가 다 정리했어.”
“흠.. 안즈를 데려가 볼까 했는데....”
“안즈 테스트도 해볼 겸-”
“세실- 리온. 아직 무리지. 하급만 만나도 안즈는 죽어버릴 거라고?”
“그렇지? 안즈는 약골이라 마물을 만나면 찍하고 죽어 버릴 거야.”
“그렇겠네요......”

그때, 무언가가 이쪽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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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8-27 11:30 | 조회 : 2,400 목록
작가의 말
백란l

뇨호호호 기사는 내가 그냥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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