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 26화

"운이 좋았지"

멜로의 말에 아무도 반박할 수 없었다.
침울한 표정의 두 사람을 보다 멜로는 손벽을 쳤다.

"자자- 침울해있을 시간 없잖아."

멜로의 말에 유유빈은 한숨을 푹 내쉬고 지한이는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듯 했다.

"아아아악!! 그 개새끼!! 죽여버릴거야!!!!!!"

이를 바드득 바드득 갈며 지한이는 특정 한 사람을 생각하듯 분노한다.

'형편없네요.'

"형편없다니! 형편없다니!!!!!"

'기교뿐인 노래는 노래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꺼져주시죠.'

물론 실제로 저렇게 말하진 않았지만 적어도 지한이에게만은 그런 소리로 들렸다.

"두고봐라. 그 누구라도 탈락 시킬 수 없는 노래를 불러주지."

멜로가 지한이의 머리에 손을 툭 하고 얹자 그제서야 멜로가 눈에 들어오는지 지한이가 고개를 돌려 멜로를 본다.

"그런 마음가짐 아주 좋아."

만족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 멜로가 씩 웃는다.

"이제부터는 더욱 굴려주겠어."

멜로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둘에게 종이를 나눠준다.

"이번 곡은 이거야."

"이건..."

아주 옛날 노래라고 해도 좋을 만큼 오래된 노래. 어머니, 아버지뻘을 넘어선 할머니 세대에나 들었을법한 노래. 둘은 그 노래를 알지 못했다.

"가수는 감정을 표현하는 만큼 냉정해야돼."

얼떨떨한 두사람의 표정에 멜로는 말을 이어나간다.

"가수가 감정에 휩쓸리면 호흡이 꼬이고 노래는 감정을 잃어버리게 되지."

멜로는 의기양양해져서 말한다.

"그래서! 준비한 이번 곡!!!"

신나게 음을 흥얼거리며 멜로가 말한다.

"가을 하늘!"

둘은 다시 침울해져서 종이에 적힌 음을 바라본다.

"반응이 왜이래."

이런 반응을 예상 못한건 아니었기에 멜로는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고 둘을 바라봤다.

"이번에는 이빈이가 편곡을 맡아줬어."

둘을 깜짝 놀라 멜로를 바라본다.

"이번 주제가 발표되고 바로 연락오더니 그러더라."

'어디 그래서 우승이나 하겠어요.'

콧방귀를 끼며 이빈이가 웃는 듯한 목소리로 말한다.

'향수에 어울리는 곡은 그 곡이죠.'

"사실 나도 지나가다 한번 들은게 다인 노래인데..."

멜로가 테이블 위에 있던 종이를 들어올려 훑기 시작한다.

"어떻게 이런 곡을 떠올린걸까."

싱긋 웃으며 멜로는 종이를 내려 놓고 다시 한번 크게 말한다.

"흥 폭발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자고!!!"

멜로의 말에 반신반의. 둘의 연습이 시작되었다.


+


"어머. 이빈아. 그노래는"

흥얼거리던 노래를 멈추고 이빈이는 엄마를 바라본다.

"맞아. 가을 노래."

엄마는 싱긋 웃으며 말한다.

"이번 곡은 그 곡인가봐?"

"기대해도 좋을걸?"

자신감에 차서 말한 이빈이는 멜로에게 했던 말을 생각한다.

'가수는 감정을 컨트롤해야 노래를 할 수 있지만 굳이 그래야하나요?'

'무슨 소리야?'

'감정을 억누르니 흉내내다 만 것 같잖아요.'

'그래서?'

'이번엔 흥분까지도 끌고 가보자고요.'

전화로 얘기했을 때만 해도 사실 이빈이도 반신반의했다.

'재미있지 않겠어요? 흥분을 내지를 수만 있다면 이번 무대는 환상적일거예요.'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는듯 고양된 감정이 목소리를 타고 흘러나온다.

가을 하늘.
끝까지 들어본 사람, 곡의 제목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것이다. 하지만 이 곡이 한 구절 만큼은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가을 하늘 아래. 돌아올 내 님이여. 다시 걸어올 그 길에 서 있네.'

우수에 젖다. 그 말이 딱 어울리는 음과 구절이었다.

"이번에도 탈락시킬 수 있을지 보자고."

씩 웃는 아들의 표정이 엄마는 즐거웠다. 언제나 밝았지만 뭔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 수가없던 막내였는데.. 생기 어린 표정을 보고 있자니 만감이 교차했다.

"오늘 저녁은 탕수육이야."

식탁 위로 김이 모락 모락 올라오는 탕수육이 놓여졌다.

"와아!!! 이거 누가 메뉴 추천한거야!?"

신이 나서 젓가락으로 탕수육을 집어 한입 베어 무니 어떻게 이런게 가능하지 싶을 만큼 맛있는 탕수육이 씹혔다.

육즙이 터지고 뜨거움도 잠시 새콤 달콤한 소스가 너무 꾸덕하지도 너무 묽지도 않게 입 안에서 퍼지고 적당히 씹기 좋은 고기가 입 안을 풍만하게 채워준다.

"이래서 어디가서 밥 못먹지."

연습 때문에 맛없는 바깥음식 먹고 있을 유빈이가 좀 불쌍해지는 부분이었지만 그 생각도 잠시, 입 안으로 흡입한다.

"그런데 오늘 저녁메뉴 추천한 큰 아들은?"

엄마의 질문에 이호는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앉는다.

"긴급 콜이 와서 갔어요."

엄마는 별다른 말은 못하고 웃음을 참아 넘겼다.

그시각 큰 아들은.

"빨리 수술실로 이동해!!!!"

'젠장 내 저녁!!!!!!!'

눈물을 머금고 수술실로 뛰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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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10-17 19:47 | 조회 : 534 목록
작가의 말
약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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