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 18화

드디어 주제가 발표됐다.

"봄이라.. 애매하네."

주제는 봄. 봄에 관한 노래나 자작곡도 가능하며 이번 곡에서 총 30팀이 살아남는다.

"흠... 생각해둔거 있어?"

지한이가 내게 묻는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유빈이는 공책에 뭔가를 끄적이기 시작했다.

"봄하면 첫사랑, 시작, 따스함 등. 새로움을 잘 표현하는게 좋지 않을까."

그 말에 이번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나는 입을 열었다.

"너희가 생각하는 너희만의 봄을 찾아와."

무슨 소리냐는 듯이 둘은 나를 본다.

"가사를 써오라고."

"뭐?"

"저번 예선때 멜로 라인형들이 그랬잖아. 진부하다고."

대중에게 인기는 얻을 수 있지만 새로움이 없는 마치 끝이 정해져있는 계단을 그대로 타고 올라가는 듯한 느낌. 얘네가 진짜 가수였다면 통했겠지만 오디션에서는 어림없다는 선포.
그래서 나는 방향을 바꿨다.

"그러니까 혼자 생각하는건 그만두기로했어."

내가 없을때도 이녀석들은 자작곡으로 승부를 보려고 했던만큼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닐거라 생각해 제안했다.

"흠.. 가사라..."

"곡을 쓰는건 아니니까 괜찮지 않을까."

"그렇지?"

고지한이 씨익 웃는다. 불안해져서 계속 쳐다보자 지한이가 벌떡 일어나 방 문을 열었다.

"데이트 다녀온다."

"너 이 개새..!!"

따라서 일어나자 유빈이가 급하게 내 팔을 잡아 당겨 그대로 유빈이의 무릎에 앉게 됐고 지한이는 떠났다.

"야!"

원망스레 유유빈을 쳐다보자 유유빈은 싱긋 웃으며 말한다.

"그만둬. 내려놓을줄도 알아야지."

가끔 이 어른스러운 말을 내뱉는 멍멍이 자식이 너무 화가난다.

"누가 몰라서 그래!? 그게 안되니까 이러는거지!!"

유유빈은 나를 잡아당겨 품에 가두고 웃는다.
아마 버둥거리는 내 모습이 웃겨서였을거 같지만 지금 내게는 안중에도 없었다.

"야! 너 내가 만만한가본데! 내가 이래봬도 너보다 형이라고!"

"그러시겠죠."

"안놔!? 너 유하형한테 이른다!?"

"일러봤자라는걸 아직 모르나보네."

"유하형도 내편이거든!?"

"니편내편 가르는 시점에서 이미 넌 형이 아니야."

"이쉑!!"

한대 치려고 마음먹은 순간 유유빈이 풀어줘서 반동때문에 뒤로 넘어질뻔했다.
유유빈이 잡아주지 않았다면 분명 상에 머리부터 허리까지 박았겠지..

"뭐. 동생한테 휘둘리는 형도 재미있긴 하네."

잘생기긴 했네.

"윽.. 저리가!"

유유빈을 밀치고 방문을 열었다.

"안가!?"

집주인도 없는 마당에 이 집에 있을 이유는 없어서 묻자 유유빈은 웃으면서 일어나 나를 따른다.

'대체 언제까지 휘둘릴 생각이야 신이빈..!!!'

요즘 빈도가 잦아진 휘둘림에 심장이 요란하게 뛴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휘둘고 있는지 몰라 유유빈을 힐끔 쳐다보자. 싱긋 웃으며 날 보는 유유빈이 있었다.

"너.. 성격 많이 변했다?"

내 말에 유유빈은 곰곰히 생각하는가 싶더니 말한다.

"그럴지도."

이 이상한 기류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생각해보면 답답하기만 하다.


+


데이트 데이트~
생각할수록 너무 행복하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

"너랑 있는 매 순간이 행복하고 즐거워."

내 대답에 가온이의 얼굴이 빨개진다.
어디선가 신이빈이 느끼한 자식에 개자식이라며 욕하는 소리가 들리는거 같지만 신경 안쓰기로 했다.

"손 잡아도 될까?"

내 말에 가온이는 어쩔까 고민고민 하다가 수줍게 말한다.

"사람 없는 곳이면 괜찮아..."

수줍게 내미는 손에 어디인지 생각도 못하고 덮칠뻔했다.

"응!"

손을 잡고 생각했다.

'신이빈이 없었다면 지금 가온이가 내 옆에 있었을까?'

마지막 이성에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신이빈의 존재에 다시금 감사를 표했다.

-쪽!

"너..너!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없잖아~ 손도 괜찮았잖아? 볼에 뽀뽀 하는건 괜찮잖아~ 입도 아니고."

검지 손가락으로 입술을 톡톡 치자 가온이의 얼굴이 사과처럼 빨개진다.

"응. 신이빈한테 잘해야겠어."

손을 잡아당겨 가온이를 꼭 끌어안았다.

"너무 귀여워서 누가 잡아가면 어떡해."

"아무도 안데려가!"

"이렇게 귀여운데 누가 안데려가! 언놈이야 혼내줘야겠어."

"너 정말..."

따뜻함에 눈을 감는다.
나의 봄은 가온이를 만나고부터가 아닐까?
이 따뜻함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게 누구라도...

'내가 신이빈이었다면 절대로 날 가만두지 않았을걸.'

신이빈과 비슷한 성격이라지만 사실 알고 있다.

"갈까?"

"응."

내가 더한 놈이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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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3-08 18:12 | 조회 : 797 목록
작가의 말
약쟁이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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