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 16화

예선전이 끝난 후 둘은 왠지 의욕이 활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아아아아아~!"

시도 때도없이 고음을 질러대질 않나.

"잘생긴 나!"

춤 연습을 하지 않나.

"우리 버스킹할까!?"

안하던 짓을 하려고 안달이 나있는 상태다.

"시끄러 개자식들아!!! 누가 보면 우승한줄 알겠네!!!!"

내 목소리에 둘은 동시에 나를 쳐다보더니 고지한이 나한테 다가와 앵기면서 말한다.

"우리 이빈이가 왜이리 화가났을까요~? 일등 공신 우리 이빈이가아~?"

"오늘 저녁은 지옥에서 먹고 싶은가보지."

"에이이이. 그럴리가~!"

싱글벙글.. 아주 그냥 살판이 난거 같다.
이해 못하는것도 아니고 뭐라하고 싶지도 않았는데 요즘 정말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예선 합격해서 그런거니까 너가 이해해."

"우리 가온이가 그렇다면 그런거지!!"

가온이를 폭안자 왜인지 고지한과 유유빈이 우리를 떼어놓는다.

"...이게 뭐하는..."

어이가 없어서 둘은 쳐다보자 고지한이 싱글벙글 웃으며 말한다.

"우린 이만 가볼게."

"어? 어? 어!? 어!!!!!!! 고지한!!!!"

그틈을 타서 고지한이 가온이를 들고 튀었다.

"야! 유유빈! 이거 좀 놔봐! 저새끼가 또 가온이 들고 튀잖아!!!!"

"안돼."

"너 뇌물 받아먹었냐!?"

"아니."

"그럼 놔!!"

"니가 너무 불쌍해서 안되겠는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 유유빈을 쳐다보자 여전히 웃는 얼굴로 날 끌고 교실을 나온다.
그 이후로 집에 가는길 내내 삐져서 입을 대빨 내밀고 유유빈과 눈도 안마주치자 힐끗 힐끗 날 쳐다보던 유유빈이 한숨을 푹 내쉰다.

"애도 아니고 그만해. 걔네 사이 모르는거 아니잖아."

더 화가 나기 시작했다.
모르지 않으니까 더 화가나는걸 왜 모르는걸까.
심통이 제대로 나서 먼저 앞서 걷자 날빠르게 따라잡은 유유빈은 날 뒤에서 앉아 당기고 빠르게 입에 뭔가를 쑤셔 넣는다.

"으읍!!!!"

"맛있지?"

화를 내려다 웃음 섞인 목소리에 혀를 굴리니 동글 동글한 딸기맛 사탕이 입안에서 퍼져 달달하니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응."

고개를 끄덕이니 유유빈은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앞으로 걸어간다.

"어서 가자."

그러다 다시 멈춰있는 날 향해 말을 하고 앞에서 기다려준다.
유유빈의 위치까지 뛰어가니 어느새 자연스럽게 내 손을 잡아준다.

"역시 넌 형보단 동생이 어울리는거 같아."

"뭐이자식아!?"

"사탕맛있지?"

"응. 맛있어."

내 대답에 유유빈은 웃어버렸고 그 모습이 맘에 들진 않았지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왜냐면 나는 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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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2-28 21:06 | 조회 : 1,298 목록
작가의 말
약쟁이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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