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 14화

언제부터인가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이빈아..."

작고 귀여운 남자 아이가.

"가온아. 걱정하지마!"

항상 신이빈 곁에 붙어있는 이 남자의 이름은 서가온.
처음에는 그냥 조금의 호기심이었던 그 남자가 내 안에서 점점 변해간다.

"안녕?"

"아..안녕.."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면 낯을 가리고.

"으..응? 어.. 그러니까..."

거절을 잘 못하고.

"이건 이렇게 되는거야."

싫은 일이어도 맡은 일은 최선을 다하는..

"알려줘서 고마워. 이거 너 먹어."

"어? 그래도 돼? 고마워."

작은 호의에 진심으로 고마워 하는 사람.

"유빈아. 서가온은 보면 볼수록 햄스터같지 않냐?"

"욕이냐??"

"아닌데? 작고 귀여운게 꼭 햄스터 같잖아."

"관심있어??"

"관심??"

관심보단 호기심이 더 맞는 표현이 아닐까.

'착한 사람.'

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
그런 사람이 내 작은 호의에 기뻐하며 웃어준다.

"자. 이거 마셔가면서 해."

"고마워!"

이제 나는 익숙해졌다는 듯이, 더 잘 웃고 더 살갑게 대해준다.
마치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걸 확인한 후 경계를 푸는 강아지처럼.

"자. 이것도 먹고 이것도 먹어."

"어.. 나 이렇게는 못먹는데..."

"빵이랑 과자니까 나중에 뒀다 먹으면 되지."

호기심은 천천히 변해간다.
눈치채지 못하게 서서히.
아주 조금씩.
그렇게..

"으응..!"

입술이 닿았을때는 미친게 아닐까 생각했다.
조금 벌어진 입술 사이로 밀어넣은 혀는 이미 이성을 따르지 않았다.
욕망으로 번진 이 행동이 의미하는게 뭔지 알고 있다.

"하아..응..."

혀가 얽히고 신음소리가 커지고 끈적한 숨이 달콤하게 퍼진다.

"응...으으..응..!!"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었던 상황이 눈 앞에 펼쳐진다.
날 보고 붉어지는 얼굴도 부끄러워 하면서 어쩔줄 모르겠다는 눈도.
나를 보고 있는 그눈에 비친 내.

"으읍..응..응...!"

소유욕이..

"하아..그..그만..으읏..!"

목선을 타고 혀를 미끄러트려 핥아 내리자 손으로 입을 막고 시선을 돌려 눈을 감는다.

"쪽-"

목에 뽀뽀를 하고 다시 한입 크게 베어 물어 잘근 잘근 씹으니 움찔 거리며 반응하는 작은 몸과 남은 손으로 내 팔을 잡아 버티는 그 손이 미칠것같았다.

"아. 남아버렸다."

붉게 멍든것처럼 자국이 남았다.
내꺼라는 표식인마냥 쾌감이 밀려왔다.
손을 셔츠 안으로 넣어 가슴을 만지작 거리니 살짝 상체가 숙여지고 두 손으로 내 어깨를 잡고 지탱한다.

"하읏...!"

손가락으로 솟아오른걸 튕기듯 만지작 거리자 신음 소리가 커진다.

"그..만해..."

울먹이는 목소리와 살짝 맺힌 눈망울까지..

"으읍..!!"

다시 키스를 하기 시작했고 여전히 안에서 빠져나오지 않은 손은 계속 가슴을 만지작 거렸다.

"흐윽.."

키스를 하고 떨어지자 결국 눈물 한방울 떨어진다.
이 눈물은 지금 상황이, 내가. 싫어서 흘리는 눈물일까..?
둔탁하게 들리는 소리가 나가버린 이성을 불러온다.
품 안에 가득 안아서 머리에 얼굴을 묻으니 심장이 빠르게 뛴다.

"미안해."

중얼거리듯 내뱉은 한마디.

"미안해.."

한번도 느껴본적 없는 공포감.

"미안해..."

그러면서도 점점 커지는...

"미안..."

쾌감이..

"미안..."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살짝 보이는 키스 마크가.
서가온이라는 사람에게 고지한이라는 사람을 새겨 넣는다.

'어쩌지. 이젠 못멈출거 같아.'

어느새 변해버린 너란 사람은 이젠 내게 호기심이 아닌 욕망이 되어 날 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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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12-29 15:43 | 조회 : 1,446 목록
작가의 말
약쟁이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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