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어디야..?

내가 아무리 황제가 싫어도 엄연히 황제의 아기는 나의 뱃속에 살아숨쉬고 있었기에 황제와 나는 아무런 관계가 없지 않는 거의 부부와 맞먹는 관계였다. 전에는 그저 학교 생각 안하고 여기서 생활하는것만 신경을 썻다. 하지만 라우가 온뒤엔? 많은 것이 바뀌었다. 라우와 입맞춤했을때 바람피는듯한 기분이 들었고 왜인지 내가 이러면 안된다는 생각마저 들기 시작했다. 난 그저 화를 풀어주고 싶은 단순한 마음에 그런거지만 마음속 깊은곳에서는 내가 나 자신에게 욕을 하고 손가락질을 했다. 이러면 안된다고, 제정신이냐고.....머리가 아파왔다. 차라리 몽땅 이 마음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쉽사리 그게 되지 않으니 끙끙 앓는 수밖에 유현에겐 방법이 없었다.

.......스륵........

무겁게 가라앉은 눈을 힘들게 뜨며 유현은 일어났다. 지금 유현이 있는곳은 유현의 방, 침대위였다. 황후님께서 데려다 놓은신게 틀림없었다. 조용히 황후님께 고마워 하며 다시 눈을 감고 잠을 청했으나 그리 쉽게 잠이 올리가 없었다..

유현: ...아파

또..또 심장이 저릿해왔다. 유현은 지금 만큼은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았다. 유현의 발걸음이 간곳은 밖이었다. 시원한 바람이라도 쐴까 싶어 나온것인데 걷다보니 그만 유현은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황제의 거처가 너무나 넓은 나머지 그만 길을 잊어버린것이다.

타박...타박..

자신의 발아래 밟히는 풀소리가 듣기 좋았다. 유현은 이미 넋이 빠진 상태였고 자신이 길을 잃은 건지도 모르고 계속 걸었다. 아마도 자신의 발이 아파 저려올때까지 걸을 생각으로 보였고 유현의 눈은 풀린 상태였다.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큰일이 날것처럼 보였다.

???: 야

유현: ..........

???: 야!!!!

멈칫..

계속 걷던 유현의 발은 누군가의 소리침에 멈추었고 자신을 부른 그를 유현은 여전히 풀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유현을 부른자는 검은 망토를 쓰고 있는 사내였고 그 사내는 유현에게 다가섰다.

???: 너, 어디 안좋냐?

자연스레 말을 놓은 사내는 검은색 알약을 꺼내 유현의 손에 쥐어주었다.

???: 이거, 힘들때 먹어. 꼭 힘들때만 먹어야 해?

유현: ........이게..뭔데요?..

유현은 그제야 정신이 든듯 사내를 바라보며 물었다.

???: 치료제

유현: .....치료...제..

치료제란 말을 다시 읆조리며 유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내는 다시 확신을 받으려 유현에게 말했다.

???: 아무때나 먹지말고, 죽을만큼 힘들때 물과 먹어 머리가 맑아질꺼야

유현: ....지금 먹을래요.

???: ....뭐라고? 지금..??

유현: ......네

당장이라도 머리가 맑아지고 싶은 유현은 그 사내가 준 검은 알약을 물도 없이 삼켜버렸다. 그만큼 간절했던 것이었다.

???: ..한숨 푹 자고 일어나 그러면 아픔이 씻은듯이 없어질거야

사내는 말을 이으며 돌아가는 길을 가르쳐 주었다. 유현은 사내가 준 약이 이상한 약이라해도 먹을 생각이었기에 별 걱정은 안했다.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유현은 몰려오는 피로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잠이 들어버렸다...

..................

스륵....

유현의 눈이 떠졌다. 유현은 벌떡 일어나서 주위를 빠르게 둘러보았다.

유현: .........응? 여기가...어디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아...어제까지만 해도 아팠던 머리가 맑아졌어. 근데...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유현: ..........여기가 어디야..?

유현의 걱정과 아픔은 유현의 기억과 함께 사라지고 말았다. 아픔을 없애는 대신 아프게 만들었던 여기 있을때 생긴 기억들이 모두다 사라져버린것이다. 유현은.......기억을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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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2-14 02:19 | 조회 : 5,747 목록
작가의 말
고귀한 흡혈귀

황제와의 추억과 기억들을 모두 잊어버린 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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