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망했어...

황제가 나간후 유현은 입가에 걸려있던 미소를 놀랍게도 빠르게 지우곤 차가운 무표정을 짓고는 침대로 올라가 앉았다, 어제 복잡한 생각을 지우려 황제를 이용한거 같아 괜시리 마음이 쑤셔왔다. 그래서 손을 쥔채 가슴을 치며 아픔을 지우려 했으나 더 심해질뿐 덜해지진 않았다...요즘 들어 가슴이 쑤셔오는 일이 잦아졌다.

유현: .......보러 갈까?

유현은 일어나 옷을 대충 걸치듯 입고 라우를 만나러 향했다. 라우는 어디 방에서 지낸다 하더라..?

방문을 하나씩 열고 다니며 라우를 찾아다니던 유현은 한 방 침대에 누워서 뒹굴거리던 라우를 발견했고 가차없이 그 방으로 들어갔다.

라우: 응? 유현아 웬일...

와락..!

유현은 일어나려 하는 라우의 품안으로 쏙 들어가 안겼고 라우는 그대로 다시 침대위로 쓰러졌다.

라우: ..얘가 왜 이래?? 뭔 일있어? 아! 그 황제인가 뭔가가 괴롭혔구나! 그치?

유현: (절레절레)

말없이 고개만 젓는 그는 갸우뚱 거리곤 유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었다.

라우: 음..이상하다..? 얘가 원래 이러지 않는데...

유현: 있잖아...나 아직도 좋아해?

라우: 응? 응 당연하지

유현: .....나..나...

라우: 설마 나 걱정돼서 그런거야?

..정곡...정곡이었다. 라우의 말에 유현은 할말을 잃고는 어떻게 알았냐는 눈으로 라우를 바라보았다.

유현: ...그걸 어떻게 알았어?

라우: 척하면 척이지, 바보야

유현: 걱정되서...그래서...

울상이 된 유현의 표정을 본 라우는 조금 슬퍼진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애써 웃으려는듯 억지 웃음을 지었고 유현은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라우: 유현아, 나 때문에 걱정하지 마. 난 나 때문에 너가 웃는걸 보고 싶으니까

유현: ...흐윽.....

라우: 어어? 울면 어떡해?

라우의 말에 그제야 안심한듯 눈물을 펑펑 흘리며 라우에게 기댔다. 유현의 눈물 방울이 떨어질때마다 라우의 마음도 한조각씩 찢겨 떨어지는것 같았다.

유현: ㅎ...흐윽...흐에에....

라우: 뚝..뚝....

유현: 흐아아앙!!!

계속하여 우는 유현을 라우는 말없이 세게 안아 주었다. 자신의 얼굴을 지금 보지 않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지금 자신의 얼굴을 보면 유현은 또다시 자신을 걱정할게 뻔했기에...최대한 빨리 웃는 표정을 하려 라우는 힘들게 감정을 붙잡았다.

라우: ....유현아, 오늘따라 왜이리 어리광을 부려 응? 아기 같아 ㅎㅎ

유현: 으흑...장난치지 말구...

그렇게 말하며 자신을 바라보려 고개를 드는 유현의 머리를 라우가 손으로 다시 자신의 품으로 밀어넣었다. 그 행동에 유현은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유현: ...ㅎ..화났써어..?

라우: ...ㅇ..으으...응? 아니? ㅎㅎ

못참을것 같다. 최대한 참으려 했으나 라우는 목소리가 떨리는것을 감추지 못했다.

유현: ...너 목소...

라우: ...ㅎ..하하...하암...ㅈ..졸리다 그치?

유현: 지금 아침인..데..

라우: ....으응? 나는 어젯밤 잠 안자서..ㅎㅎ 나 잘거니까 나가줄래?

유현: .......같이 자자

라우: ..아니 아니 그냥 혼자 자는게 편해

거의 밀듯이 라우는 유현을 방밖으로 내보내곤 방문을 닫아버렸다. 유현은 다시 방문을 두드리며 열어달라 애원했다.

유현: ...라우야..!! 라우야!!

달칵!!

라우: ........왜?

유현은 발뒤꿈치를 들어 라우의 볼에 뽀뽀를 해주려다 라우가 고개를 돌리는 바람에 입과 입이 맞부딪혔다.



라우: .......??!!

유현: 에?

얼굴이 빨갛게 변한 라우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문을 다시 닫아버렸다. 유현도 멍한 얼굴로 문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얼굴이 달아올랐다.

유현: ...으에에??

유현은 방문앞에 털썩 주저앉았고 방안에 있는 라우는 문에 기대고 빠르게 뛰는 심장에 손을 갖다대고 자신의 심장의 두근거림을 느껴왔다. 그리고는 중얼거렸다.

라우: 나는.....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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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1-17 22:26 | 조회 : 5,382 목록
작가의 말
고귀한 흡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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