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모기

그래, 집에 애완모기를 하나 들였다.

내게 사이코패스 실험자 새끼 ''아롱''이란 화교 놈이 친구로 하나 있는 거 다들 알 거다. 동물과 인간 가지고 교배를 시키는 이상한 실험을 하는 새낀데, 아무튼 그 새끼가 모기와 인간이 혼합된 어떤 여자 하나를 만들었다고 들었다. 여기까지만 들어도 이게 무슨 헛소리인가 싶을 텐데, 아롱의 취향을 듬뿍 들이담아 가슴도 크고 얼굴도 예쁘다고 하니 어쩐지 구미가 당겨왔다. 그리하여 어젯밤 그 놈에게 전화를 걸었던 바 있었다.

"아롱, 그거 진짜야? 얼마나 예쁜데?"
"응, 재연아, 그래. 잘 살고?"
"대답해. 어떻게 생겼는데?"
"웬만한 av 배우보다 훨씬 몸매가 예뻐."
"그런데 모기라는 거잖아."
"그래, 모기지. 근데 뭐 어때. 어차피 모기의 특성만 갖고 있는 거고, 생긴 건 그냥 이쁜 플레이보이 모델 삘인데 말야. 응? 너 한번 시범용으로 집에 한번 데려가 볼래?"

자기 취향을 듬뿍 때려박은 그 좋은 걸 굳이 나에게 왜?

"너 저번에 니네 집에 토끼 교배종 데려왔다가 번식 좆나 해서 다 다른 연구소로 처분한 거 모를 줄 아니. 실험용으로 내 집 데려다가 쓰려는 거잖아. 반응 괜찮으면 나중에 더 만들게."
"아냐, 아냐. 이거 만들기 좆나 어려웠어. 유전자 결합시키는 게 보통 아니라니까. 이거 진짜 프리미엄. 딱 재연아, 너한테만 주는 거야."

그쯤 되니, 모기가 가려운 것 빼고, 병 옮기는 것 빼고, 얼마나 더 큰 피해를 줄까 싶어 수락했다. 뭐 그런 사항은 이제 나만 조심하면 되는 거였으니. 아롱도 내가 그런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것을 알고 기꺼이 내게 준다 했을 터였다.

띵동.

문을 열었다. 아롱이 다소 비인간적인 형태로 배송한 그 커다란 것은, 172cm인 아롱보다도 키가 한 뼘이 큰 기다란 몸을 새우처럼 쭈그린 채 박스 안에 접혀져 있었다.

"야, 불쌍하게시리 이딴 식으로 데려오면 어떡해."
"그래도 상품인데 이렇게 하는 게 뭐 어때. 요새 수인 있잖아, 그거 나라에서 제제해. 불법으로 잡는단 말야. 그래서 우리 연구소도 뭐, 딴 걸로 지금 위장하고 있는 거 모르냐. 그니까 제발 조용히 해."

겉으로 봐서는 글쎄, 그냥 예쁘고 키가 큰 사람처럼만 생긴 모습 같았다. 그 애는 시끄러운 잡담에 갑작스레 눈을 뜨더니 차분한 눈길로 방 안을 훑어보았다. 그 덕에 얼굴은 이전보다 자세히 비춰보였다. 헝클어진 짤막한 검은 생머리, 라인이 예쁜 코, 졸리게 뜬 눈, 그리고 거기 묵직하게 숨겨진 가슴...

"얘, 모기야, 일어나봐라."

아롱의 성의없이 던진 말에 그 애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 어깨도 넓고, 키도 크고. 전체적으로 덩치는 나보다 훨씬 커다란 편이었다. 몸도 선이 가느다란 편이라기보단 글래머러스한 선수 체형에 더 가까워 보였다. 탱크톱을 입고 있었기에, 잘게 새겨진 근육 모양도 주름 잡혀 빳빳이 일어났다.

"와, 얘 근육 봐. 뭔 운동선수야?"
"이게 네 취향이잖아. 후원 고마워서 야, 내 취향 아니고 그냥 네가 좋아하는 대로 만들었다 야."
"복싱선수 감인데. 근데 얘 뭐야, 우리 말은 다 알아들어?"
"기본적인 건 다 알아듣지. 브레인 세팅은 내가 다 해놨어."
"그래?"

이에 내가 모기야, 하고 불렀다. 딱히 생각나는 이름은 없었기에. 그 애는 대답을 안하고 가만히 나를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푹, 수그리고 말았다.

"쟤 왜 저래...?"
"과묵한 종이야."
"그딴 종이 어딨어. 아이, 좀 재밌어야 같이 놀 맛이 나지."
"어차피 섹스토이잖아."

아롱의 말이 옳았기에, 제대로 듣고 싶진 않은 부연 설명만을 얼추 듣고 녀석을 보냈다. 어서 떡이나 좀 치고 싶었던 게 사실이었던 까닭이었다. 사실 섹스보다야, 그 모기가 진짜로 흡혈을 하는지, 무슨 트와일라잇마냥, 뭐 그게 진짠지 궁금한 것이 더 크기도 했다.

"뭐라고 부르냐 널? 나 작명센스 더럽게 없는데."
"...기정."
"기정? 그냥?"

기정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기정아. 일단... 저 놈한테 설명을 듣기는 들었는데 잘 안 듣고 그냥 너만 봤거든. 혹시 뭐 먹니? 배고파?"

기정은 빤히 내 목을 바라보았다. 코를 연신 벌름거리는 것이 너무도 극명히 느껴져 민망스러울 지경이었다. 그나저나, 정말 나른한 매력이 있긴 한 것 같은 낯인데...

"혹시."

기정이 손가락으로 내 가랑이를 가리켜보였다. 나는 가랑이와 모기 사이의 연관성을 찾으려 머릿속을 탐색하다, 이내 내가 생리 중임을 빠르게 기억해냈다. 아 그래. 맞다. 쟤 모기였구나...

"어, 혹시... 빨고 싶어?"
"네, 한번만."
"..."

뱃속이 기분 좋게 빳빳해졌다. 씨발 그냥 꼴렸다는 뜻이었다.

"좋은 냄새 나요."
"아, 존댓말 안 써도 돼. 그냥 편하게 말해."
"이게 편해요."

기정은 단호하게 말하고선 나를 끌어 의자 위에 앉혔다. 잠깐만 야, 내 허락도 없이 그렇게 앉히면 어떡하냐 힘도 센 애가.

"미안해요 근데 배가 고파서... 주인님, 혹시 다리 한번만 벌려주실 수 있으세요?"
"어, 그냥 재연이라고 불러. 그렇게 부담스럽게 말고."
"그게 편해요."

또다시 단호하게 말하고 나선 기정의 팔이 내 다리를 가감없이 벌리고 들었다. 씨발, 얘 이거 뭐지? 악력도 꽤 있는 게 갑자기 그렇게 하면 내가 못 움직이잖아. 아니 망할 왜 하필 오늘 생리중이어가지고... 기정은 하여간에 내 바지와 팬티를 차례대로 벗겨내었다. 방금 갈아낸 생리대에는 피가 별로 묻어나지 않은 채로였다.

"씨발, 거기 더러워 미친 놈아. 오줌 나오는 데라니까? 몰라?"
"다 알아요. 근데 알지 않아요? 제가 모기인 거. 박사님한테 들은 걸로 알고 있는데."
"정확히 말하면 모기인간이지. 하여간에, 이러지 마라. 밥부터 좀 먹고 해. 바로 보지 빠는 건 좀 아니잖아."
"제 밥이 이건데요."

엄청난 용량의 가슴이 푹, 다리를 누르고 들었다. 몸이 파고들어왔다. 잘 잡힌 근육 위에 덥힌 탱크탑이 벗겨지고, 빳빳이 선 유두가 시야를 눈에 띄게 메웠다.

"어차피 이렇게 할려고 저 데리고 오신 거 아니에요?"
"맞긴 한데 너무 급하잖아, 씨발아."
"자꾸 욕하지 마시고...후으..."

냄새만 맡아도 걘 무슨 발정이 난 것처럼 어깨를 들썩였다. 기정아, 근데 이건 좀 아닌 거 같아. 아니, 내가 더러워서 못하겠어.

"주인님, 너무 배고파요. 배고파서 죽을 거 같아요. 뭐라도 좀 주시면 안돼요?"
"그럼 차라리 목을 물어."
"거기보단 여기가 훨씬 더..."
"맛있다고?"

기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나 또한 순식간의 분위기에 휩쓸려 생리대를 벗겨내었다. 아 씨, 이거 바닥에 다 묻을 텐데, 아 몰라. 그냥 하라지. 망할, 저 빨통 한번만 만져보고 싶었는데. 몸을 꺾고자 허리에 힘을 주자 별안간 다리 새에서 오롯이 피가 흘러나왔다. 기정은 정말로 며칠 굶주린 놈처럼 게걸스럽게 그것을 먹어치웠다. 후으, 후윽. 별 소릴 다 내며 여자 보지에 미친 변태새끼처럼...

"잠깐, 씨발, 후으, 좀 살살..."

아아, 망할. 아프잖아. 기정이 깨물어왔다. 가시 같은 이빨이 속살을 움푹움푹 박아오고 있었다.

"하, 이거, 미친, 아파. 그렇게 깨물면 어떡하란 거냐."

소음순 쪽인 것 같았다. 이에 더해서 클리토리스까지 쪽쪽 빨아대었다. 아롱이 먼저 교육이라도 시켜놓은 것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정성스럽고 훌륭한 커닐링구스 실력이었다. 혀가 부딪히는 소리가 짐짓 야하게 튕겨나갔다. 다리 사이에 닿아오는 젖가슴 감촉은 부드러웠다.

"미친, 너 왜 이렇게 크냐, 아롱이 잠시 돌았구만..."
"흐우, 하, 이거, 더 안나옵니까."
"안 나와. 안 나온다고. 좀 비켜봐. 나 내려가게..."

의자에서 내가 내려오자마자 기정은 곧바로 나를 안아 입을 목으로 가져다대었다. 이상하게도 감각이 예민한 클리토리스보다 목덜미가 훨씬 더 날카로운 감각으로 나를 강타해왔다.

"아아, 으으. 아파... 아파, 기정아....! 나 아파....!"
"후읍..."
"살살, 살살 해줘... 으으..."

기정이 더 아프게 이빨을 박아왔다. 이게 뭔, 진짜로 그 싸구려 뱀파이어 소설에 나올 법한 각인 같은 개념도 아니고. 얜 대체 왜 이렇게 박아대는 거야? 가슴이 너무 커서 숨도 막힐 지경인데.

"후으, 주인님, 미안해요. 아, 후, 이제 좀 괜찮아졌어요... 이제 안 물어요. 약속할게요."
"진짜?... 하아, 힘, 힘들어, 나. 너무 아프다고."

말을 내뱉는 기정의 입술 새로 채 삼켜내지 못한 핏줄기가 뚝뚝 흘러내렸다. 기정은 그것을 손으로 대충 훔쳐내고는 지방처럼 더럽게 뭉친 핏덩이를 투 하고 바닥에 그대로 뱉어내었다. 바닥이 더럽혀지는 건 좀처럼 신경 쓰이지도 않았다. 술에 취한 것처럼 뇌리가 하도 어지러웠기에, 숨도 미친 듯이 가빠왔기에... 후으, 하아...

"이제, 이게 워밍업이에요."
"그게... 뭔 개소리야."
"주인님, 박스에 뽁뽁이 있잖아요. 그거 밑에 뭐가 깔려있는지 보셨어요?"
"뭔데."

기정이 박스 안을 뒤져내어 딜도와 에그 따위, 갖가지 성인용품들을 꺼내왔다.

"아롱 이 새끼, 날 엿먹이려고 작정을 했네."

이게 대체 무슨 섹스토이야. 외려 내가 이 애 욕구를 채워주는 섹스토이 신세가 됐는데.

"박사님은 그러실 생각이 아니라, 주인님께서 이런 걸 알고..."
"닥쳐 씹년아. 나 더 섹스할 생각 없어. 네가 이렇게 피 빨아먹는 년인 줄 몰랐다고. 그럴 줄 알았으면, 내가 이렇게 아플 줄 알았으면 아롱한테 부탁하지도 않았지."

기정은 멍하니 나를 바라보았다. 정적이 잠시간 흘렀다. 무언가 불안했다.

"야..."

이윽고 기정은 번쩍 내 몸을 안아들더니 곧내 방문을 열고 침대로 향했다. 아니, 거기 있단 건 또 어떻게 안 거야. 그리곤 밧줄로 내 손목을 침대 헤드에 묶어두더니, 씨발, 무슨 sm 상황극을 찍고 있네. 그리곤 진동 딜도와 에그, 모양이 울퉁불퉁한 무슨 가지 같은 기구도 내들고 왔다. 그 모습은 진짜배기 복싱선수처럼 거리낌이 없었다. 녀석은 마지막으로 성기를 가려주던 팬티까지 벗고서 이윽고 내 상의를 벗겨내었다.

"아, 잠깐만, 좀!"
"주인님도, 엄청 크네요."
"별 개소리야."

기정이 무심한 낯으로 물었다. 술 있나요? 해보고 싶은 게 생겼는데.

"뭔..."

이윽고 기정이 밖으로 향했다. 부엌에서 뭔가를 잔뜩 뒤지는 소리가 나더니 이내 자축주로 하려고 아껴둔 샴페인 하나를 꺼내들고 그것을 병나발로 불면서 왔다. 씨발, 이 새끼 뭐야. 얘 모기인간인가, 그건 맞나? 아롱이 구라 친 거 아냐?

"맞아요, 모기인 거. 그냥 졔 성격이 원래 이런 거에요."

이에 기정이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듯 간결한 설명을 내뱉고 들었다. 그리고선 이후 보인 행동이 가관이었다. 내 가슴을 모아 그 위로 샴페인을 쏟아붓더니, 그것이 흘러내려 침대 시트까지로 적시는 모습을 눈도 깜빡 않고 지켜보았다.

"아이씨, 차갑잖아! 뭐하는 건데?"
"가슴 예쁘네요."
"너도 좆나 씨발, 변태구나? 나 못지 않게. 이건 뭐 출장녀 취급에 가깝잖아."
"그게 뭔데요?"
"매춘부요, 매춘부. 가슴에 술 따르고. 어? 이게 뭔데. 어디서 못된 것만 배워와선..."

기정은 웃음기 없이 손가락을 피가 흐르는 보지에다 파묻을 준비를 해두었다. 그리곤 푹, 찔러내곤, 후으, 거길 또 찌르곤, 망할 쟤 g 스팟을 찾아버렸네. 그리곤 또 찔꺽이며 쑤셔대었다. 피가 젤 역할을 하기에 젤이 따로 필요가 없었다.

"너무 젖었어요, 주인님. 아니, 재연...? 맞아요?"

속 안은 내가 봐도 너무 끈덕였다. 나는 어깨를 부르르 떨며 기정의 움직임에 맞춰, 사시나무처럼 떨어대었다. 허리도 꺾이고 이건 무슨 싸구려 av가 따로없잖아.

"하아, 으으... 마, 맞아."
"반말, 써도 돼요?"
"닥쳐, 미친년아."

기정은 아랑곳 않고 자궁이 가로막는 곳까지 꾹 찔러내더니 이내, 후으, 하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가슴이 떨려들었다. 출렁하며 움직이는 감각이 좀처럼 생경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딜도, 쓸 건데."
"하아..."

내가 팔을 들어올려 얼굴을 가리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이 년은 미쳤다. 모기라는 게, 이렇게 야한 생물이었던가? 어쩐지 맞는 것 같기도. 왜냐면 보지랑 목이 성감대라도 된 것처럼 미친 듯이 간지러웠으니까. 그것 때문에 외려 그 딜도가 내 보지 속을 박아주길 기대하게 됐으니까.

"그래, 후으, 하라고, 해봐..."
"부탁해요."
"누가, 내가?..."
"그럼 누가?"
"하아..."

난 자존심 같은 거 좆도 없어 기정아.

"씨발, 박아주세요. 주인님, 제가 기정님 모실 테니까, 한번만, 그걸로 박아주세요"
"간지러워요?"
"간지러워, 씨발, 기정아, 나 간지러. 하으으.... 한번만 박아주라. 너한테 빨아먹히고 나서, 너무 속이 간지럽다니까."

기정이 급작스럽게, 아무런 예고도 없이 달은 속살 속에 그것을 후욱 박아 들었다.

"으윽...!"
"하아..."

손길은 시트 위에 눌린 젖가슴을 어루만졌다. 꼭지를 두드리고, 아, 거기가 아주 빳빳해지게 했다. 여성이 꼴릴 때도, 응? 발기하듯이 말야.

"아, 흐으, 기정아...! 거기, 거기 박아줘...흐응...."
"더 창녀같이 소리 내주면 안돼요? 후으, 아니, 그, 출장녀였나?"
"아아!...."
"아, 그래요, 출장녀 같이요."

헐거운 구멍 안에다, 그냥 아, 꽂아주길.

"후으, 그냥 딸 치는 것도 좋고요."
"바보, 그걸 하면서 딸 칠 수는..."
"하아."
"아아...!"

급작스레 속을 파고들어온 딜도에 온몸을 짜르르 떨며 전율한 내가 기진맥진했다. 나는 묶인 채로 쓰러졌으나 이내는 그 안을 덜덜 떠는 딜도가 채웠다. 애액과 생리혈이 동시에 새어나오며, 나는 두 눈을 까뒤집고서 다리 사이를 떨었다.

"아아, 기정아...아아, 살려줘..."
"기분 좋죠?"
"아니, 시, 시러, 이거 아니잖아, 기정아..."
"나도, 나도 좋아요."

기정이 그리로 다가와 술에 젖은 빨통을 마사지하듯 주물렀다. 가끔은 거칠었고, 어떨 때는 녹을 만치 부드럽게. 아아. 아파. 싫어, 거기 싫단 말야.

"아아, 젖꼭지...싫어...!"
"참을성도 없고요, 주인님. 그렇게 해선 끝까지 못 가요."
"상관없어, 후으."

내가 언제 이걸 바랐는지부터....하아.

"미쳤네, 이 씨발..."
"자꾸 욕하지 말고요."

가슴이 가슴 사이로 부드럽게 닿아왔다. 젖꼭지, 서로 비벼지는데, 아, 이딴 건 기분 안 좋았다. 내가 가위치기 싫어하는데도 다 이유가 있다니까.

"아, 나, 이런 거...흐읏... 싫어..."
"괜찮아요."
"오읏, 아으으. 하악.... 나 싫어. 계속, 계속 거기다가 가고 있잖아... 이것 좀 빼줘, 기정아....죽겠어..."

기정은 무시하고서 일단 에그까지 삽입한 채로, 그대로 딜도를 박아냈다. 그리곤 귀를 잡아뜯으며, 그 씨발 망할 이로, 그리고는 속삭였다.

"주인님을 최대한 기분 좋게 하고 싶어요. 그게, 흐으, 제 역할이니까..."
"망할, 그게 어떻게 네 역할이야. 기분 좆도 안 좋다니까. 이게 뭐가... 으으응!"
"소리만 봐도 박사님은 아셔요. 어떤 상태인지. 저도 이제 좀 알 것 같아요."
"씨발, 닥쳐, 하아...."

닥치라는 소릴 뱉으면서도 입속은 계속해 바보처럼 앙앙거렸다.

"아, 미친, 흐으으, 너무 세잖아, 기정아, 나 오줌 쌀 거 같아."
"싸요."
"하아, 싫어, 흐으으, 더럽게..."

이미 피가 더럽게 흘러나와 침대 시트를 적신 상태였다. 거기서 부끄러울 게 더 뭐가 있겠냐마는. 후으, 오줌이나 질질 싸대는 건, 다르단 말야. 기정은 또다시 가랑이로 다가가 피를 햝으며 얄궂게 웃었다.

"씨발년..."

머리를 줴뜯고 싶은 것을 억누르며 나는 가슴을 부르르 떨었다. 다리 새로 찔끔찔끔, 묽은 핏덩이 같은 것이 새나왔다. 오줌이었다.

"냄새, 좋아요."
"하아...! 아아, 흐우, 아아, 제, 발, 후으, 시러..."
"기분 좋아요?"
"아니, 아냐, 후으, 아아, 싫어..."

울음을 얼굴에 매달고서 내가 어린아이처럼 고개를 저었다. 아, 그러고픈 생각은 없었건만 에그는 너무도 아프게 내 클리토리스를 자극해왔다. 그때 기정의 한 입처럼 아파오게. 그 울퉁불퉁한 것을 쑤셔넣겠다고 말한 그 엄포가, 나를 두렵게 해왔다.

"아아, 시러, 아아, 기정아, 시러요.... 넣지 마아...."
"말해볼래요?"
"으으으... 주인님... 넣기 싫어요. 흐으, 오줌 쌀게요.. 아아, 그니까 저거 넣지 말아요. 찢어져..."
"재연아...."
"네, 네에..."

클리토리스를 부벼오는 손가락, 아, 그리고 그 말. 그 애는 마침내 내게 그렇게 불러왔다.

"고맙, 후으, 고마워여..."
"그래, 재연아. 고맙지."
"네, 네에.... 주인님."


***
그리고선 씻고, 술을 진탕 마시고 기억이 나지 않기를 고대했는데. 기정은 다음날 앞치마를 두르고서, 나를 보자마자 다 알겠다는 듯 싱긋 웃으며 나른한 눈을 가만히 깜빡였다.

"이건 뭐야?..."
"계란."
"존댓말 안 쓰냐?"
"말 놔도 된다며."
"씨발... 그래 뭐 알겠다. 맛있겠네..."

한 입 베어문 내가 물 한 모금을 마시곤 목을 축였다. 이내 기정이 내 뒤로 다가와 목을 손으로 조여드는 자세를 취하곤 물었다.

"내 밥은?"

으, 가슴, 아아, 숨 막히긴.

"하아..."

내가 가만히 목을 돌려 기정이 빨기에 편하게끔 자세를 취했다. 콱하고 박혀오는가 싶더니 이내 따가운 감각이 몰려들고, 핥짝이는 소리가 귓가를 파고들어왔다.

"후..."
"미친..."
"왜애."
"나 진짜 아롱 그 새끼 족쳐버릴 거야."
"진짜로 맘에 안 들면 연구소로 다시 보내버리면 되잖아."

그 말에 나는 귀를 살짝 붉히곤, 계란을 한 입 입속에 집어넣으며 퉁명스레 대답했다.

"그러기엔 네 섹스가 너무 기분 좋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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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4-04-01 00:05 | 조회 : 689 목록
작가의 말
구운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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