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되자 난 일어나 점심을 받으러 갔다. 그녀는 내 뒷담을 자주 하던 여자애 무리를 따라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저 애들이랑 친해진 건가?’
그녀가 저런 애들이랑 친해진 다는 것 자체가 맘에 들지 않았다.
오늘도 역시 혼자 급식판을 들고 끝자리에서 폰으로 sns를 보며 급식을 먹었다. sns속 사람들의 휘황찬란하고 반짝이는 모습이 나와 너무 대조되었다. 세상에는 이렇게나 멋진 사람이 많은데… 왜 난 이럴까… 난 큰 걸 바라지 않았는데, 그저 쉽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 하나와 저녁을 먹을 때 내 안부를 물어봐주는 가족, 사람들과 대화는 할 수 있는 성격에 평범한 외모까지만 원했다. 그거면 충분히 행복했을 것이다.
그때, 누군가 내 옆에 앉았다.
“채현아, 같이 밥 먹어도 될까?”
하엘이었다.
“응? 어, 어! 얼마든지…”
“뭐 보고 있었어? 나도 봐도 돼?”
“응? 으응.”
“우와… 이 사람 되게 멋지다. 그치? 되게 어린 거 같은데… 벌써 성공해서 차도 끌고 다니네.”
그녀는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내 휴대폰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 계속 쳐다보다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아, 내가 너무 봤나? 미안.."
"아냐! 괜찮아."
그녀는 숟가락을 들어 수프를 한 숟가락 떠 먹었다. 그녀가 머리를 귀 뒤로 넘겼음에도 머리카락 한 가닥이 그녀의 입에 들어갔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녀의 머리카락을 넘겨주고 있었다.
그녀는 순간 눈썹을 찡그렸다.
아
내가 잘못한 걸까?
"아, 미안... 순간 손이 저절로 가서..."
"아..ㅎ 괜찮아. 고마워!"
내가 너무 앞서갔나..?
그녀는 급식판을 들고 가버렸다. 다시 혼자 남겨진 나는 다시 sns를 켜 사람들의 모습이나 보고 있었다. 불편했을까? 하긴 내가 너무 앞섰어. 아닌가? 내가 착각하는 걸까?
너무 헷갈려.
나도 급식실에서 나와 매점에서 음료수를 입에 털어넣었다. 분명 시원한 음료를 마셨는데 찝찝한 기분이 가시질 않는다. 반에 들어가자 그녀가 고은이라는 여자애와 얘기를 하고 있는 게 보였다. 심각한 얘기를 하는 것 만 같이 그녀의 표정이 살짝 찡그려졌다.
무슨 얘기를 하는 걸까?
의자에 앉아 다음 수업 교과서를 쌓아두고 교과서들을 베개로 삼아 잠에 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이렇게 개운하게 깨는 걸 보니 벌써 하교 시간일 것이다. 조심스레 일어나 앞을 보니 시계는 5시를 나타내고 있었다. 벌써 5시인가! 그녀는 옆에서 문제집을 풀며 날 기다리고 있었다.
"미안! 내가 너무 늦게 일어났지... 깨워도 됐는데..."
"아냐, 너가 너무 푹 자고 있어서."
"아... 그럼 이제 갈까?"
"응."
그녀는 책가방을 메고 먼저 교실을 나갔다. 그녀가 두고 간 휴대폰에 톡이 오기 시작했다.
알람 소리가 거슬려질 때 즈음, 그녀가 와 휴대폰을 가져갔다. 그녀를 따라 책가방을 메고 교실을 나갔다. 계단을 내려가 교문 앞에 다다랐을 때, 누군가 그녀에게 손짓을 했다.
"어? 오빠!"
그녀의 오빠인 듯 했다. 그녀의 오빠는 키가 굉장히 컸고, 얼굴은 그녀를 닮은 것 같았다. 금발 머리에 푸른 눈, 높은 코에 가지런한 입술까지. 그녀와 굉장히 닮아있었다.
"아, 오빠. 얘는 같은 반인 공채현이야. 채현아, 이 사람은 우리 오빠야. 다니엘."
"아, 안녕하세요. 공채현입니다."
"그래, 난 다니엘이야. 방금 들었다시피 하엘이 오빠고."
"네..."
"오빠, 무슨 일이야?"
"너 오늘 헤어 스튜디오 간다며. 데려다 주러 왔지."
"근데 나 채현이랑 같이 가기로 했는데?"
"그래? 그럼 셋이서 같이 가지."
"그래, 채현아! 얼른 와."
그녀가 있는 곳으로 뛰어가자 그녀는 오빠와 이야기를 하며 걸어갔다. 왠지 소외된 기분이었다.
"근데 하엘아. 너 한국어 실력 많이 늘었다?"
"오빠도 그렇던데? 요즘 대학 다니는 건 어때?"
"그냥 그래."
"무슨 대답이 그래..."
그녀는 잠시 멈춰 뒤를 돌아 날 보았다. 뚫어져라 날 쳐다보다 다시 오빠를 따라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뭐지? 왜 쳐다보는 거야?
그녀의 행동의 이유가 전혀 짐작이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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