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과 벌린 입

진짜 멩세컨데 1년간 쏟아낼 눈물을 오늘 다 쏟아낸 것 같다.
일어나자마자, 아침부터 사람을 들들 볶았다.
아침엔 그래도 맞지 않았다, 대신 말로 맞았지.
대신 남동생이 엄마한테 엄청 맞았다.
이유는 5시에 재깍 일어나지 않아서이다.

오늘은 집에 있기 싫어서, 계단에서 시간을 좀 때우고 학교에 가려 일찍 준비하고 나갔다.
계단에서 우는데 갑자기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나보고 집에 올라오란다.

그러고는, 나보고 옆에 누구냐고, 통화하는데 쨍알대는 서리가 들렸다고 나한테 고함을 쳤다.
근데 상식적으로 멀리 떨어져 살아서 등교도 교문앞에서 만나 가는데, 걔가 굳이 우리 아파트 3층 계단에서 노닥거리고 있겠냐고.
게다가 원래 가는 길로 등교를 가는데 엄마가 나한테 냅다 전화를 걸더니, 무슨 음악학원 앞에 있냐는 거다.
징글징글한 상황인데 위치추적앱을 근거로 말같지도 않은 소릴 해대니 무력감과 절망감이 몰아쳤고, 결국 학교 앞에서 숨어 울고 들어갔다.
일상이 무너진다.
어이가 없는데 엄마는 또 주제를 계속 바꾸고 옛날얘기나 꺼내면서 다 내 잘못으로 만든다.
다 주제에 벗어난 거 아닌가?

오후에 등교 후엔, 아침 일이 꿈같을 정도로 엄마는 정상적이었으며 밝기까지 하여 소름이 돋았다.
그러나 곧 그 입을 크게 벌리며 고함치는 모습이 소름끼치게 무서웠다. 안 무서운 척해도 무섭고 끔찍하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엄마가 또 아침 일을 꺼내며 들들 볶기에 나도 모르게 아니라고 감정이 격해진 채로 설명했다.
그게 문제였던 건지 그 입을 크게 벌리고 고함을 치며 날 몇 대 때렸다.
그러다 결국, 뭐라 했는진 아는가?
성폭행 당하고 사진을 찍혔냐는 거다.
미친 거지. 모욕적인 감정이 북받쳐 다시 애처럼 울었다.
더 나오질 못할 것마냥 꺽꺽 울었다.

지금은 하루가 지난 4월 9일 새벽 2시 34분으로, 공부를 끝내고 자라며 아직까지 들들 볶이고 있다.
두통으로 약꺼지 먹었는데, 피곤해서 눈이 흐린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차라리 밤을 새라고 한다.
어떻게 이렇게 하루종일 울게 만들지?
미치겠다.

끔찍한 4월 8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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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2-04-09 02:36 | 조회 : 563 목록
작가의 말
sta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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