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나에게

엄마를 즐겁게 하라고? 기쁨조? 장난해요?
싫은데.
왜 나한테만 그래요?
왜 내가 당신들 싸움의 원흉인 것마냥 피곤스럽게 쳐다봐요?
제발 지친다는 표정으로 보지 말아요.
아빠만 지치는 거 아닌데. 나도 지치는데.

난 아빠의 사정도 궁금하지 않고요, 엄마 때문에 반강제적으로 알게 된 저급한 욕설들도 궁금하지 않았어요.
아니, 미안해요. 아빠가 늘 우리를 위해 헌신하는 건 알아요.
그런데, 그래도요, 제발 나한테만 얘기하지 마요, 제발.
난 아직 15살인데. 알기 싫은데. 끼기 싫은데.
나이에 맞게 행복하고 싶은데.
도대체 어른들 일에 상관하지 말라고, 말라고 관심도 없는 애한태 어깃장을 놓고는 은근슬쩍 날 끼워 넣는 건 왜일까요?
하나만 해요, 제발. 이래놓고는 또 그럴 거면서.

사실, 요즘 엄마가 비논리적이며 이상한 주장을 고집하는 건 느꼈다.
아빠가 바람을 폈다고 하는데 근거는 없다.
그런데 아빠에게 바람피지 않은 근거를 갖고 오란다.
그 밖의 이유로도 늘 엄마랑 아빠는 늘 싸운다.
지긋지긋하다, 똑같은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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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2-04-03 00:58 | 조회 : 523 목록
작가의 말
sta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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