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신 분은 보지 마세요

난 자살이라는 말이 혐오스럽다, 아니 이해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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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체 시간에, 그러니까 자살 관련 교육을 받았다.
난 우울증 걸린 분들을 만나본 적이 없으니 이렇게 단정지을 순 없지만, 이번 수업의 내용은 층분히 혐오스러웠다.
외모 때문에, 성적 때문에, 가정환경 때문에? 겨우 이런 이유로 우울증에 걸리고 자살을 해?
외모는 운동을 하건 다이어트를 해. 의지부족 아냐?
성적 때문에? 그럼 우리나라 학생들 한 번씩은 옥상에서 떨어져 봤어야지.
가정환경은 네가 극복해. 누구는 그런 경험 극복해 내서 잘 산다는데.

멍청하고 충동적이야.
난 성공해서 행복하게 잘 살거다.
자살? 웃기지 말라 그래.
우울증은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 믿는다. 지금만 이악물고 버티면 어떻게든 되겠지. 내 우울은 이유도 없이 불쑥 찾아온 것이므로 금방 해결될 거다.

그럼에도 내가 자살 시도까지 가는 경우는 없길 바란다.
내가 내가 이해 못하는 부류로 변한다는 건 생각보다 역겨운 경험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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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2-03-12 23:04 | 조회 : 637 목록
작가의 말
sta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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