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협한, 편견

돌아버릴것같다

송장을 치우라니, 죽겠다는 말 아니야? 어떡해? 무서워.
어릴 때도 그랬다.
난 나를 그닥 신뢰하지 않는다. 그러니 내 기억을 내가 믿을 수가 없어, 꿈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거다.
그런데, 꿈이리고 하기엔.너무 구체적으로 떠올라 날 괴롭히는 생각이니 어찌 할지 모르겠다.

다시 방 안에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신다. 보통 엄마가 온갖 더러운 모욕을 쏘아붙이고 아빠는 듣는 식이지만 아빠가 한 짓을 들어보면 아빠는 그런 말을 들어도 모자란 천라의 개쓰레기다.

솔직히, 아빠나 엄마나 두 분 모두 내게는 최고의 부모님이다. 그러니 부모님의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는 건 고역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는 건 단정적인 주제에 멋대로 편견을 가지게 되니까.

엄마 말이 맞으면 아빠는 나쁜놈, 아빠 말이 맞으면 엄마는 조헌병 중증 환자.

솔직히, 내가 이런 말 하는 것도 우스운 게 난 층분히 못돼먹은 자식새끼다. 부모님 싸움의 시발점도 보통은 나 때문에 싸우기 시작하는 거니까.
난 이미 엄마에게나 아빠에게나 그분들의 모든 것을 바친 헌신과 애정을 받고 있다.
그런 주제에 뭐, 편견 어쩌구, 너무하다니, 무섭다느니 하는 생각을 하는 건 진짜 살모사 새끼가 아닌가?

요즘은 집이 지긋지긋하다. 난 진짜 살모사 새끼가 맞나보다 싶은 생각이 걷잡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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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2-03-09 21:11 | 조회 : 538 목록
작가의 말
sta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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