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엄마, 저 교회 안가면 안돼요? 사람들이 이상해요..."

내가 교회에 처음 갔을 때 했던 말, 정말 그 사람들은 이상했다.

"그분께서 우리를 구원해주실 거야!"
"가여운 저희를 구원 해주시옵소서!"

교회에 들어가자마자 들리는 목소리와 고함들, 누구의 것인지 모를 바닥에서 구르고 있는 찢긴 성경책, 과연 그들에게 '그분'이란 누구인지 궁금했다. 어린 나에게는 너무 혼란스러운 장소였다.그저 장식용인 피아노 뒤에 숨어 이 시간이 끝나길 기다렸다.

"구원아 어디있니? 구원아"

엄마가 나를 불렀다. 기도 시간이 끝난 걸까? 나는 피아노 뒤에서 나와 엄마에게 달려갔다. 하지만...

우직

소리와 함께 벽이 무너졌다. 다들 소리를 지르며 밖으로 나갈 때 나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엄마,엄마 일어나... 우리 밖으로 나가자..."

엄마가 너무 피곤했기 때문일까? 미동도 없이 누워있는 거라 믿고 싶었다. 알고 있지만 부정하고 싶은 걸지도 모르겠다. 엄마는 이미 죽었단 걸.

"거기 있으면 너도 영원히 잠들게 될텐데."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에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엄청 예쁘장한 남자아이였다. 남자아이는 나에게 다가오더니 내 손을 강하게 잡곤 밖으로 나갔다.

"난 아직 밖으로 나가면 안돼, 우리 엄마가 아직 저기 있어."
"너도 죽고싶어서 그러는 거야?"
"무슨 소리야...?"
"너도 이미 알고있잖아 이미 죽었다는 거, 그리고 이런 곳은 안오는 게 좋아 교회는 부실공사에 미쳐버린 사람들 뿐인 곳에서 정상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남자아이는 내 피범벅이 된 손을 주머니에 있던 손수건을 꺼내 닦아주었다.

"피가 묻어있으면 닦으면 되는 거야, 이 피를 닦지 않았으면 그대로 피가 굳어버렸겠지. 감정도 마찬가지야 슬픈 감정들은 굳어버리기 전에 닦아야해 안그럼 더 찝찝하고 안좋은 생각들이 떠오르니 말이야."

그 아이는 나의 두 손을 닦아주곤 나의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니 내가 구원해줄게. 너를 이 고통 속에서"

그것이 내 첫 구원이었다.







3
이번 화 신고 2021-12-20 23:28 | 조회 : 858 목록
작가의 말
검댕좌

갑자기 급포교인 것 같지만 수는 어머니를 엄청 좋아했습니다. 큰 것을 잃었을 때 그 것을 대체할만한 것이 나타난다면 그 것을 따라아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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