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가두다 -01-

새를 가두다 -01-
백아진

고요한 밤이였다.
달이 잔잔한 호수에 비춰졌고, 바람이 부드럽게 부는, 그런 밤.

디오그라 제국의 황제, 칼리어드 폰 유실리온은, 밤바람을 맞기위해 호숫가로 나와 걸었다.

“아-, 정말이지. 제국의 황제라는게 이렇게 힘든거였다면 진작에 때려쳤지.”

유실리온이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을때 푸드덕, 하고 새날개짓 소리가 들려왔다. 달빛에 비친 그 새는 정말 아름다웠다. 누구나 제대로 눈이 달려있는 자라면, 잡아다 가둬 키우고 싶을 만큼. 그새는 검은색이였다. 원래라면 불길하다며 쏴 죽였을터인데, 유실리온은 오직 저 새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는 목이마른지, 땅에 착지하였다. 유실리온은 다가가 잡으려 했지만, 그 새. 아니 그 인간. 그러니까 새에서 인간으로 변한 장면을 보곤 멈칫했다.

검은 머리, 흑안. 하지만 빛이 나고,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듯한. 오직 유실리온을 위해 나타난것같이 모습을 드러낸 그 미인은,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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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어떻게 궁으로 들어왔는지 생각이 안난다.
그저 그 미인인 남자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뿐-,
딸랑,하고 종을 흔드니 문이 열리고 시종이 세수물을 들고 들어왔다.
“여기, 세숫물이옵니다.”

“그래, 하일린을 불러와.”
“-하일린님이오?”

“난, 두번 말하는걸 싫어하는데.”

싸늘해진 유실리온의 표정을 보고 시종은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고 빠르게 밖으로 나갔다.

시종이 나가고 얼마 안되어 ‘하일린’이 들어왔다. 녹색머리에 초록초록한 눈이였다. 하일린은 수인에 대해 조사하는 수인전문가였다.

“-수인남자는, 임신이 가능한가?”

“…예?”
“아,예. 현재는 없는걸로 알려졌지만 새수인은 유일하게 남자도 임신이 가능하다더군요? 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제 추측상-,”

“-그만.”
주절주절 뱉어내는 하일린의 말을 툭 끊어낸 유실리온은 잠시 생각하더니 물었다.
“검은 새 수인은 어떻지?”

“검은 새라면..! 아주 귀한 종이지요, 말하자면 새의 여왕이랄까. 아주 아름답다고 들었지요! 새종이 사라지고 검은 새도 사라졌다거군요, 사람으로 변해 생활한다고 알려져있죠, 마치 황제폐하처럼-!”

“시끄럽군. 나가서 일보도록.”

“예예, 혹시 검은새를 보거든 나 주십쇼”
“입 닥치고 나가.”

하일린, 늙은 할애비같은 말투지만 팔팔한 갓스물 청년이다. 장점은 얼굴, 또얼굴 그리고 얼굴. 단점은 말이 많이 또 말투가 드럽고, 뒤끝이 장난아니다 다 읇으려면 하루는 꼬박걸릴, 그런 청년.

하지만 황실에서 알아주는 수인전문가라 다들 부러워한다.( 하일린은 수인이 아니다.)






하일린이 가고난 뒤, 유실리온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어떻게 그 새를 잡을수 있을지, 막막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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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10-17 14:26 | 조회 : 1,449 목록
작가의 말
백아진

큽, 글은 처음 써봐서 어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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