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 라임향

그럼 이제 어떻게 나갈지부터.. 생각해야하나.
그래, 일단

"날 어떻게 할 셈이지?"

목적을 알아내자.
..솔직히 이런 띨띨한 애한테 그걸 알려주진 않았을거같긴한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어? ㅁ,뭘 물어봐? 당연히 죽겠지!"

....

그래..이렇게 된거, 좀 더 이용해먹어볼까?

".....저.. 그럼 한가지 부탁이 있는데.. 들어주실수있으십니까 위대한 왕실 직속 근위대님..?"

"죽는다니 역시 우습게 설설 기는구나 하하! 그래그래 내 이 넓은 마음으로 네 부탁하나쯤은 들어주마!"

내가 학연, 지연 쌓으려고 얼마나 파티에 참석해 별 아부를 다 떨었는데~
인생 21년차 아부생활로 단단히 쌓아올린 말빨이란 말이다!

열심히 아부를떨며 띨띨이와 형, 아우까지 먹고 띨띨이가 기분이 좋아 춤을출 때쯤, 나는 본론을 말했다.

"하하. 아,그래서 제 부탁이 ㅁ,"


그때, 이곳 전체에 삐이이익 하는 경고음이 3번들렸고, 띨띨이는 창백해진 얼굴로 허리를 숙였다.
그리고
띨띨이를 이용해 성 밖으로 나가 튀려고 했던 내 계획은 처참히 무너졌다.

왜저래..?
아씨, 나 나가야하는데?

그런 띨띨이를 이상하게 쳐다보고있는데, 저 위에서 여러명의 발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흠-

"..!"

헛기침소리.
왕의 헛기침소리였다.


"..좆됐다"

허망한 표정으로 중얼거리자 띨띨이는 날 보며 안그래도 창백한얼굴이 더 하얗게 질리더니 고개숙여!! 하고 필사적이게 입을 움직여 말했다.

...... 참나,
숙이긴 개뿔, 누가 뭘 숙여?

아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이왕 이렇게된거 지랄 좀 떨고가자 하는 생각으로 왕이 가까이 오자 난 고개를 더 빳빳히 들고 왕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빈정거렸다

"아이고 이게 누구셔? 고작 나 하나 가두겠다고 비싼 수면향까지 쓰신 왕님이네?"

그러자 왕은 철창을 열고 들어와 굳은 얼굴로 내 뺨을 내리쳤다

짜악-

큰 마찰음과 함께 내 고개는 돌아갔고 왕은 비릿하게 웃으며 말했다

"상황파악이 안되나봐? 내가 이미 네놈의 부모도 죽여 저기 저 감옥에 던져놨는데 말이지."

아, 아니군. 더러운 시체를 감옥에 둘순 없으니.

왕은 턱에 손을 얹고 중얼거리더니

"아마 지금쯤이면.. 저기 저 초원에 버려져 들짐승들의 먹이가 되었겠군."

날 향해 웃어보이며 말했다

저 개새끼의 말에 무언가가 내 머리를 후려치는거같은 통증과 함께
순간 내 머릿속에선 왕의 말대로 부모님이 고문을 받고 차가운 감옥에 던져졌다 초원에 쓰러진채 짐승들에게 먹히는 장면이 스쳐지나갔다.

"아..아아..."

더이상 보고싶지 않아 나는 눈을 질끈 감은채
작게 중얼거리며 몸을 떨었다

"..거짓말이야 네이슨. 그럴리가 없잖아 "

"안믿는 눈친데.. 뭐 머리라도 잘라와야 믿겠나? 아, 시체는 이미 버렸지.
그럼.. 네놈의 부모에게서 뽑은 손톱이라도 보겠느냐?"

사실이 아니라고 믿고싶었고. 그렇게 믿었지만.
그 말은 도저히 넘겨들을수없었다.

그에게 달려들어 그를 갈기갈기 찢으려했으나 손과 발이 묶여 일어날수조차 없었다. 난 그저
손이 부숴질듯 주먹을 꽉 쥐곤 울음기가 서려 붉어진 눈으로 왕을 죽일듯 노려볼뿐이었다

그의 눈에서 부모님이 비춰보였고 난 고개를 다시 떨궈 왕에게 소리질렀다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
"당신이 하는대로 가만히 있었잖아, 내가, 내가 몸까지 내줘가면서..!"

나는 눈에서 눈물을 떨구며 발악했다.

"몸? 네가?

왕은 내 말을 끊고 허리를 숙여 내 턱을 움켜쥐곤 고개를 쳐들게한뒤 말을 이어갔다.

"내줄거면.. 끝까지 내줬어야지."

"....!"

그러고는 내 얼굴을 다시 거칠게 놓고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며 말했다.

"하지만 걱정하지말거라. 지금부터라도 네 몸을 온전히 내준다면, 넌 살려줄테니."

"....미친새끼.."

몸을 내줄바엔, 그의 장난감이 될 바엔 차라리 죽는게 나았다.

하지만, 난 몸을 내준다고 결정했다.
왕을 죽이기위해

몇년전 부터 시작된 알파와 알파가 관계를 맺으면 죽는다는 소문.
그건 어느새 사실로 여겨져왔다.

그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해도 왕과 몸을 맞대고있다면 왕을 죽이기 더욱 수월할것이다.

나는 그렇게 판단했다.

"그래, 가져. 너 줄게 시발새끼야"

왕은 내말에 삐뚜름하게 웃으며 잘생각했다. 하고 말하곤 옆에있는 병사에게 무언가를 준비하라 일렀다

내가 그걸 의아하게 쳐다보자
왕은 내게 그 ''''''''준비''''''''의 정체를 알려주었다

"아, 그거 아나? 요즘 형질을 바꾸는 약물이 암시장에 유통된다는거."

"..뭐?"

"내가 알파와 몸을 섞을순없잖아?"

제기랄

왕이 고개를 까딱이자 옆에있던 건장한 병사들이 날 붙잡고 끌어올린뒤 내 옷의 팔부분을 뜯어냈다.

"윽, 이거 안놔?! 뭐하는짓이야!!"

"시작하라"

내 말에도 아랑곳하지않고 왕이 시작하라는 말을하자 걷어낸 내 팔에 주삿바늘을 꽂아넣었다.

"하지마..!! 이거 놓으라고!!!!"

말이 끝나자마자 팔부터 올라오는 묵직한 통증에 나는 숨조차 쉴수없었다.

컥,

하는 소리와 함께 내 입과 코에서는 피가 쏟아져나왔고. 심장이, 몸 전체가 하고 터질거같은 소름끼치는 느낌에 몸을 덜덜 떨며 바닥에 쓰러졌다.

눈 앞이 정전된듯 캄캄해지고 안에서 무언가 울컥울컥 올라와 내 몸 밖으로 나왔다.

왕은 그 모습에 기겁하며 내게서 멀찍이 떨어졌고 띨띨이는 기절해 입에 거품을 문지 오래였다.

내 세포하나하나가 분해됐다가 다시 합쳐져 새로운 모양이 되었고 그와 동시에 내 몸에서 아주 진한 라임향이 뿜어져 나왔다

너무 진해서 토가 나올만큼, 몸속의 내장이 뒤틀릴만큼. 온몸의 감각기관이 마비될만큼 진한 라임향이.

아아아악!!!

찢어질듯한 비명소리가 내 귀를 가득 매웠고
난 제정신이 아닌상태로 그들을향해 달려들었다.

다시 눈을 떴을땐,
피칠갑이 되어 왕위에 올라탄채 왕의 목을 조르고있었다.

4
이번 화 신고 2022-01-09 14:58 | 조회 : 2,748 목록
작가의 말
알팤카

오류 수정했습니다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