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같은 제 직장 상사 어쩌면 좋죠?

향선배가 부탁하신 보고서를 끝마치고 나서야 드디어 야근에서 해방이겠구나 룰루랄라 행벅해하고 있었습니다!!

“아아- 곧 퇴근하겠지? 하하.. 이게 무슨 노동도 아니고 이쁜 내 피부에 다크서클이 내려앉겠네.. 괜히 점심시간 때 지각은 해서.. 흐어엉..”
“···”

제 바로 앞에 앉아 계시던 향선배는 이런 저를 가만히 아무말 안 하신 채 보시기만 하시더라고요. 흡사 시선은 같이 야근해서 미안해하는 듯한 그런 느낌 아닌 느낌은 받았지만 그래도 뭐 그렇게 신경은 안써요! 왜냐믄 난 이해하니까. ㅎㅎ
움.. 방금 이 부분에 대해선 말 못할 사정이 있긴 해요. 그건.. 나중에 조심스럽게 향선배한테 동의를 구한 뒤에 허락을 하신다면 써서 올려드리고 허락을 안 하신다면 죄송한데 글 안 올라올 것 같아요..

“지유야, 나 일 다 끝나가니까 이따 같이 갈까? 집까지 데려다줄겸.”

지긋이 절 지켜보시다가 선배가 제게 말을 꺼내셨어요.

“감사해요. 근데 괜찮아요. 저 혼자 갈 수 있어요. 이따 일 다 마무리 되시면 말씀하세요. 그리고 회사 정문 앞까지만 같이 가요. 우리.”
“그래, 그럼. 그렇게 해. 미안해, 괜히 너 야근 시켜서...”
“아니에용. 신경 안 써요. ㅎㅎ. 난 솔직히 선배랑 같이 있는 게 더 좋은걸?”
“ㅎ.. 고맙다. 그렇게 말해주는 건 너 밖에 없다..”
“에이~ 선배도 참.. 부끄럽게...”
“아냐, 진짜로 고마워서 그러지. 네가 나 항상 도움 많이 주잖아.”
“그런가아?”
“응. 오늘 아침에도 나 ‘도와’줬잖아..”
“엇.. 그건... 저는 상관없었지만 선배가 워낙 힘들어 하시기에 ‘빼준 것’뿐이라..”
“그래도 고마워.. 항상 미안하고..”
“선배...”
“지유야...”

응?! 잠만 뭔가 핑크빛 분위기로 물들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데?!! 우리 그런 사이 아냐요!! 악, 혀꼬였ㄷ..

“크흠. 선배 얼른 못 끝낸 일이나 하고 저 불러요. 잠깐 화장실 다녀올게요.”
“....같이 가면 안돼?”
“서, 선배.. 그건 좀... 여자화장실인데....”
“괜찮아, 우리 둘 밖에 없잖아.. 그래도 안돼?”

강아지처럼 초롱초롱하게 눈빛보내는데.. 어찌해야 할지 곤란하더라고요..

“으윽... 아, 안돼요!! 우, 우린 비즈니스관계!! 그 이상은 안돼요!!”
“....알겠어. 다녀와. 근데 나 혼자 있으면 무서운 거 너도 잘 알지? 빨리 와야해. 꼭 알았지? 응?”
“알겠어요.. 최대한 빨리 올게요.”

0
이번 화 신고 2021-08-07 22:25 | 조회 : 1,015 목록
작가의 말
アキラ-じゆう

...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