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되는 결과 (1)

"흐음...."

그리 썩 기분이 좋지 않군.
나는 지금 옆자리의 그녀에게서 의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상태였다. 그 말을 직접적으로 들은 이상, 당연히 그녀의 앞에서는 자연스레 행동이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내가 그녀를 따라간 사건을 아직도 마음에 두는 모양이었지만, 설마 그렇게까지 오래갈 줄이야. 나 말고는 이상한 사람을 보지 못한 걸까. 예를 들어 이 준이라던지, 재-현이라든지.

(도대체 뭐가 아직까지도 다이아의 기분을 건드렸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역시 한 나라의 왕녀님은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을까...?)

다이아는 소중한 무언가를 누가 가져갔다는 투로 얘기했지만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일체의 언급도 없었던 것을 보니, 용의자인 내게도 말할 수 없는 거대한 비밀이라는 말이 된다.

"휴우.... 하지만, 어째서 그 용의자가 나라는 거야."

답답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나와버렸군.
아마 이 정도 거리에서 들리지 않을 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불만은 불만인 거다. 왕녀라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대놓고 뭐라고는 못하더라도 이 정도는 허용해 주겠지.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 차가운 눈빛이 나를 향할 때가 가장 견디기 힘들다. 나도 모르게 실언을 할 것 같은, 사람을 산 채로 얼려버릴 듯한 그녀의 기세가 지금 내 옆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다.

(차라리 이럴 거면 말을 걸라고.)

다행히도 타이밍 좋게 종소리가 울리자마자 박 선생이 교실 안으로 들어왔다. 동시에 다이아도 어쩔 수 없이 내게서 눈길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역시 학교 내부에서는 다이아도 별 다를 바가 없는 한 명의 학생이군.

"상쾌한 아침이 밝았다, 제군들. 하지만 여전히 내가 올 때만큼은 기분 나쁠 정도로 빠르게 침묵을 유지하는구나."
"하하, 무슨 말씀이세요. 저희 모두가 박 선생님의 말씀 하나하나에 집중하기 위해서 입을 다문 것뿐입니다."
"여전히 입은 잘 놀리는구나, 정안섭. 그러면 저 뒤에서 자고 있는 학생은 어떻게 된 거지? 저것도 인사의 한 종류인 건가?"

뒷자리에서 자고 있는 학생의 존재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알고 있으리라.

장건영이라는 문제아를 박 선생이 직접 지적하자, 정안섭은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을 뿐. 정안섭과 한서아가 통제할 수 없는,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존재였기에 더욱 그 존재가 어둠을 발한다.

"...아직 저로서는 부족할 따름이죠. 건영이와는 나름 친해졌다고 생각했었는데, 그의 본능을 억누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말이 되겠네요."
"그만큼 자신이 있으니까 저런 태도를 보이는 거겠지. 하지만 곧 다가올 필기 시험과 실기 시험의 점수를 합쳐서 일정 수준 이하의 성적을 낸다면, 곧바로 탈락이라는 것을 명심해두는 것이 좋을 거다."

혹여나 깨어나 있을지도 모르는 장건영에게 서서히 경고하듯이 얘기했지만, 어차피 그에게 닿을 리는 없었다. 이 녀석은 진짜로 자고 있을 테니.

"좋아. 잡담은 이제 됐고, 방금 전에 말했듯이 곧 있으면 필기 시험이 있다. 교칙 5번을 기억하겠지? 두 시험의 점수를 합쳐서도 기준점을 넘어서지 못하면 곧바로 퇴학 처리, 즉 이 학교와는 어울리지 않다고 판단된다."
"그러면 혹시 그 기준은 저희에게 공개가 되는 건가요?"
"아니, 입학시험 때와 마찬가지로 모든 것은 학교 측의 판단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일정 기준이 있다는 것은 확실하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군."

정안섭의 질문은 학교에 대한 의심이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기에 던질 수 있는 말. 만약에라도 학교 측이 작정하고 한 사람을 퇴학시키려고 한다면 아주 손쉽게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모호한, 그렇기에 몇 번을 더 확인해보면서 시험에 관한 정보를 하나하나 얻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학교에서 있을 자리는 존재하지 않을 테니까.

"그렇다고 해서 너무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 생각보다 필기 시험으로 인해서 퇴학당할 확률은 적으니까. 아마 최하위권 3명 정도가 퇴학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겠지. 물론 확실하지는 않지만."
"으.... 이거 위험하겠는데."

앞자리에서 허일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만약 박 선생의 이론대로라면 필기가 약한 나와 어천, 포스미는 그 대상이 될 확률이 높은 건가. 이미 실기 쪽에서 활약한다고 했던 장건영은 당연히 그 자리를 차지할 테고. 우리 그룹에 있어서 실기 시험은 중요한 위치에 있는 것 같네.

하지만 이 점에 대해서 박 선생이 직접 언급하면서 다른 학생들도 이를 인지하게 되어버렸군. 여러모로 쉽지 않겠구나, 처음 시험부터.

"나는 오히려 너희들이 지금부터 대비해야 할 것은 실기 시험이라고 생각한다. 실기 시험은 어떻게 진행될지 전혀 알 수 없을 뿐더러, 공부에 약한 학생들로서는 마지막 희망이니까. 겁도 없이 거기에 올인한 학생들도 있는 것 같고 말이지."
"...하여튼, 한심한 생각이네."

다이아는 오늘도 틈을 놓치지 않고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는구만. 그것도 그녀의 바로 앞자리에 있는 장본인을 두고도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다. 이 반에서 그 누구보다도 상위에 있는 자는 이 두 사람이 아닐까.

(멋대로 행동해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군. 게다가 순위도 하위권에 속하는 두 사람인데.)

아직도 왕녀라는 지위는 이 반에 있어서 유효한 모양이었다. 나와 같이 다니는 세 사람도 알게 모르게 이 F반에서 차별을 받고 있는 반면에, 다이아는 늘 당당히 잘 살아가고 있으니까.

(이러니까 평민들 사이에서 출신이 중요하다는 말이 자주 나오는 것이 아닐까.)

"어쨌든 이번 달의 필기 시험과, 다음 달에 있을 실기 시험을 절대 잊지 말고. 각자 공부나 단련이라도 하는 걸 추천한다. 기억해라, 이 학교는 절대 너희들에게 자비를 주지 않을 테니까."

기회가 있을 때 잘해보라고, 박 선생은 그러한 의도를 담은 한 마디를 우리에게 던져놓고서는 아침 조회를 마쳤다. 얼마 되지 않는 시간 동안이었지만, 그의 진심이 여기까지 심금을 울리는군.

(그렇다고, 내가 이 반을 위해 뭘 할 수 있을리는 없지만.)


★★★


"음.... 진짜 어떡하지. 필기 시험은 자신 없는데."
"어떡하긴 뭘 어떡해. 그냥 포기하고 퇴학당하던가. 그게 싫으면 지금부터라도 공부하면 되잖아?"
"포스미, 네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아. 내가 알기로는 분명 저번에 가볍게 본 테스트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 같은데? 너도 공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나? 어차피 나는 실기로 살아남을 거니까 상관 없어."

요즘 들어 나와 같이 다니는 세 사람이 서로를 향한 디스를 날리면서 다가왔다. 멀리서 들어봐도 자신감으로 가득 찬 목소리는 아니었다. 단 한 사람을 제외한다면야.

"도대체 무슨 자신감이야, 포스미?"
"뭐가. 어느 한 쪽이라도 잘 하면 될 거 아니야. 애초에 박 선생님도 실기에 집중하는 편이 더 좋다고 말했으니까."

수인족 특유의 완력과 스피드를 가지고 있는 포스미는 아주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는다. 물론 그녀의 이런 태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분명 며칠 전만 하더라도 우리 그룹 내에서 실기 시험에 관해 걱정했던 것 같은데.

하지만 그 자신감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는지 포스미는 주머니에서 처음 보는 무언가를 꺼낸다. 형태를 보아 마도구로 추정되는 작은 반지였다.

"짜잔! 이거 봐! 신체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반지야. 도서관 주위에 있는 가게에서 팔고 있더라고. 이거라면 빠른 속도로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어."
"확실히.... 평범해보이는 반지는 아니네. 그나저나 꽤 비싸보이는데, 거기에 얼마나 들인 거야?"
"아마 갖고 있는 소지금의 거의 대부분을 썼을 걸? 하여튼 더럽게 비싸다니까. 뭐, 대신 그만큼 효과를 발휘하겠지만."

학생들에게 사기를 치는 상인을 고용하지는 않았을 테니, 학교 내부에서 팔고 있는 물건들은 모두 진품이라고 생각해도 되겠지. 다만 가격은 외부의 물건과 비슷한지 매우 비싼 모양이었다.

주위에 있던 학생들도 그녀가 들고 있는 반지에 흥미가 생겼는지 가까이 와서 구경해보기도 한다. 그 중에는 상인의 자제도 섞여있었는지 그 진가를 알아보는 녀석들도 있다.

"와, 이거 나름 괜찮은 물건이야!"
"디자인 면으로도 나쁘지 않아. 조화가 훌륭하네."
"느껴지는 마력도 심상치 않은 것이, 확실히 다르군."
"그, 그냥 엄청나게 비싸보여...!"

마지막 말은 무시하고, 다들 이 반지에 대해서 홀린 듯이 칭찬을 하고 자빠졌구만. 내가 봤을 때 사실 이 반지는 그리 큰 효과를 발휘하는 타입은 아닌 것 같지만, 마도구라는 것이 워낙에 갖기 힘드니까.

(웬만한 귀족들도 몇 개 가지고 있는 게 없다고 들었으니, 평범한 학생이라면 저렇게 반응하는 것도 당연한가.)

"흐응~ 들었지? 이 반지의 가치를! 이건 보통의 반지가 아니라니까. 내가 직접 고른 신체 강화의 반지라고!"
"적어도 가짜는 아니라는 거네. 그래서 우리와 달리 너는 전혀 문제가 없다 이 말이구나."
"뭐야, 그 반응은. 좀 더 기뻐하라고!"

기뻐하라고 말해봤자.
어차피 너만 구원될 뿐이고, 나를 비롯한 세 사람은 아직 해결 방안도 제대로 찾지 못했다. 하지만 한 사람이라도 확률이 올라갔다는 점은 기뻐해야 할까.

(자금.... 인가.)

문득 뇌리를 스치는 하나의 생각.
마도구는 평범한 무기와는 다르게 종류에 따라 각자 다른 능력을 발휘하는 도구다. 그렇지만 그만큼 비싸다는 것이 최대의 단점이겠지.

(그렇다고는 해도, 입학 전의 시험에서도 마도구의 유용성은 똑똑히 보았지. 분명 장건영의 방패가 그 중 하나였나.)

충분한 돈이 있으면 강해질 수 있다.
물론 얻는 능력에 비하면 가진 것의 거의 전부를 걸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퇴학이라도 당한다면 소유한 자금은 없어지는 것이나 다름이 없으니 우선 순위는 더 밀린다.

어천과 허일도 그녀의 과장된 반응을 보며 그 방법을 떠올린 듯하지만, 약간 고민하는 기세다. 아무래도 이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의 대부분을 가져간다면야 당분간은 맛없는 식사밖에 할 수 없을 테니까.

"어천.... 약 2주 정도야. 할 수 있을 것 같냐?"
"어떻게든 버텨보도록 하지. 솔직히 이 학교에서 이미 사치란 사치는 많이 부려봤다. 이제 슬슬 다시 돌아올 때인 것 같군. 어차피 다음 달에 그만한 보상은 다시 들어온다."
"응? 둘이서 뭘 그리 속닥거리는 거야?"

두 사람의 반응으로 보아 이번 실기 시험을 위해 해야할 일이 정해진 듯 하군. 설마 첫 번째 시험부터 모든 자금을 올인하게 될 지는 몰랐지만, 어쩔 수 없나.

"포스미. 나중에 아까 네가 말했던 가게로 가보려고 하는데. 혹시나 안내해 줄 수 있을까?"
"응? 너희들도 이거 사게? 너희 두 사람이 갖고 있는 돈으로는 아마 부족할 텐데. 기껏해야 둘이 합쳐봐야 하나 정도 살 수 있으려나?"
"...크흑!"

두 사람은 첫만남 때에도 분수에 어울리지 않게 고급 식당에서 만남을 주도했다. 그리고 그러한 생활이 벌써 2주 정도 됐으니 이미 반 정도는 사용했겠지. 이래서 평소에 돈을 아껴둬야 한다니까.

일단 나도 그 가게에서 여러 물건들을 둘러볼 작정이지만, 딱히 살 만한 것이 없다면 억지로 무언가를 고르려고는 하지 않을 생각이니, 만약에라도 돈이 남게 되면 빌려줄 수는 있을 지도...?

(우선은 가보는 수밖에 없겠군.)

"얘들아.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야?"

반 아이들이 우글우글 모여있는 모습을 보고 정안섭이 때마침 우리 쪽으로 찾아왔다. 평소에는 그 누구보다도 다른 이들의 중심에 있었기에 이렇게 직접 찾아오는 모습을 보는 건 드물 텐데.

"아, 그게 포스미가 반지 형태의 마도구를 가져와서 모두 구경하고 있었어. 좀처럼 보기 힘든 거라 그런지 다들 신기해하더라니까. 너도 본 적 있니?"
"아니. 나는 마도구가 있다는 소문만 들었지 실제로는 처음 봤어. 그 수도 많지 않다고 하니까 말이야. 그런데 이건.... 상당히 좋아보이는 물건이네."

구경꾼들 사이에서 나온 한서아의 설명에 정안섭 또한 호기심이 생겼는지 양해를 구하고는 반지를 이리저리 둘러본다.

정안섭이라면야 이 반지의 과장된 면을 알아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만, 역시 전문 감정사가 아닌 이상 정확히 알 수는 없겠지. 아직은 그도 가공되지 않은 한 사람의 수재일 뿐이군.

(많은 무기에 익숙해져 있길래 마도구를 접할 기회가 많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잠깐.... 오히려 그렇게 따지면 이 반에서 마도구를 가장 접해볼 만한 사람은 따로 있잖아.)

"하지만, 아마 저 친구라면 알지 않을까?"

이번에는 정안섭과 생각이 통했는지 나와 동시에 시선을 한쪽으로 옮겼다. 쉬는 시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엎드려서 자고 있는 남학생이 그 주인공.

물론 다른 학생들은 경악했지만, 적어도 격하게 부정하지는 않는다. 이 반에서 가장 전투력이 높다고 판단되기에 그만큼 마도구를 접했을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신뢰도는 있다고 말할 수 있으나-

"저, 저기. 안섭아. 건영이는 자고 있으니까 굳이 깨우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응? 그래도 한 번 물어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
"아니, 그래도 뭐랄까.... 자고 있는데 깨우면 뭔가 미안하니까. 방해하는 것 같아서."

부디 속마음을 말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알지 못하는 정안섭을 위해 한서아가 대신 나선다.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반 아이들이 자신의 의견에 반대할 줄은 몰랐는지 오히려 그가 놀랄 정도다.

(그만큼 장건영에 대한 우리 반의 인식은 매우 좋지 않다는 말이겠지.)

아무래도 정안섭은 장건영과 함께 시험을 치뤘던 만큼 나름의 정이 있는 것 같았지만, 그게 모두에게 공유되는 것은 아니다. 아직 그들 사이의 거리감은 좁혀지지 않았으니까.

"자자, 슬슬 이 얘기는 이제 그만하고, 혹시 오늘은 스터디 그룹에 올 수 있어? 요즘 바빠보여서 말을 못 걸었는데 한 번 물어봐야 할 것 같아서."
"아, 미안. 오늘도 안될 것 같아."
"어째서? 혹시 이유라도 알려줄 수 있을까?"

이제는 아주 노골적으로 주제를 바꾸는구나. 정안섭이 의심을 품지 않도록 그녀는 빠른 속도로 쉴새없이 질문을 날렸다.

"그게.... 오늘 갑자기 학생회에서 각 반의 반장들이 무조건 참석해야 한다는 모임이 생겨가지고 말이야. 아무래도 강제인 듯해서."
"학생회에서...?"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정말 뜻밖의 조직.
학교 내부에서도 상당한 위치를 가지고 있고, 또 그만큼 실력자들이 모여있다는 전설의 집단인가.

무슨 모임일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각 반의 반장끼리 모이는 만큼 골치 아픈 모임이 될 것 같다. 각 반의 1위들, 즉 7각성들의 모임이라는 말이 되니 그만큼 신경전도 많이 벌어질 것으로 보이는군.

(그것도 학생회가 주체한다는 말은....)


-아마 절대로 쉽게 넘어갈 사항은 아니겠지.


"으음.... 천재라고 불리는 7각성들의 모임이라.... 꽤 힘들어질 것 같군. 각 반을 대표하는 자들을 부른 것 같은데, 괜찮겠나?"
"하하.... 걱정해줘서 고마워, 어천. 하지만 아무래도 학생회에서 직접 소집한 만큼 각 반에 관한 내용들이 주요 안건일 테니,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네."

후우, 그가 숨을 한번 들이삼키고는 천천히 내뱉는다. 긴장감이라고는 전혀 없어보이는 인상을 갖고 있어도 속마음은 다르겠지.

이 악명 높은 학교에서도 학생이 갈 수 있는 최고의 자리를 차지해낸 사람이 직접 부른 거라면 그야 자연스레 긴장할 수밖에 없다.

"잠깐, 그렇게 되면.... 잘하면 너는 이 나라의 왕녀님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겠네?"
"음, 아마 그렇게 되겠지."

움찔, 왕녀라는 말에 이 대화에 끼지 않은 다이아가 반응했다. 다만, 거기에는 다이아를 지칭하는 단어가 아니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었다.

(역시나 반응하는 건가.)

그럴 수밖에 없겠지.
왜냐하면 자신의 혈육이자, 이 학교에서도 특별한 위치를 가지고 있는 왕녀님이기에. 특히나 다이아에게 있어서는 더 크게 다가올 것이다.

"언뜻 들리는 소문의 내용만 들어봐도 전혀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것만은 알 수 있지. 그것도 무려 A반의 1위라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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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06-15 00:56 | 조회 : 164 목록
작가의 말
The ZXC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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