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속 털어놓을 곳

지금 다시 생각해도 무섭다.

뭐가 무섭냐고?

........

내가.

****************

"지민아? ....내 말 안 듣고 있었던거야...?"

"아...! 미안, 잠시 딴 생각을 하고 있었어."

"진짜?"

"나는 딴 사람이 말하고 있으면 다른 생각하기 어럽던데."

"아하하.....미안.."

어색하게 미안한 웃음이 나왔다.

다행이도 조금은 어색하지만 미안한 마음이 든 웃음이라는 걸 알아챘다.

"괜찮아! 그래도 다음부턴 더 귀기울여 들어줘."

"응."

그 말이 끝나자 마자 M24을 들고 집중했다.

탕!

과녁에 정중앙에 정말 아깝게 맞추지 못했다.

"아....아깝다."

"그치...ㅠㅠ"

"그래도 이젠 약점을 정확하게 맞추진 못해도 어딘가는 맞출 수 있다는 뜻이잖아."

"고마워."

채연이가 다시 집중했다.

탕!

정중앙에 맞았다.

"예!"

"나 잘했지!"

칭찬 해달라는 강아지처럼 흥분했다.

"응, 진짜!"

옆에서 흥분한 채연이가 원래라면 징그러웠을 것같았는데 귀여웠다.

내가 채연이에게 마음이 조금 풀린 것 같았다.

아차.

생각해보니 채연이가 연습하는 걸 볼려고 온게 아니라 내가 연습하러 온 것이었는데 잊고있었다.

나도 M24를 들어보았다.

처음엔 과녁 제일 끝에 맞았지만 2번째부터 가운데에서 2번째에 맞았다.

3번째엔 가운데에 맞았다.

이렇게 쉬웠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서 그런지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또 연습한 채연이에게 미안했다.

"지민아.....진짜 너 실력 미쳤다....."

"고마워."

"너도 잘하잖아."

"나는 너보다 훨씬더 연습했잖아, 넌 3번만에 가운데에 맞았잖아....부럽네."

"난 그냥 운이야."

"난 원래 잘하는게 하나도 없었어."

"근데 하나를 발견한거지 총쏘기."

"옛날엔 장점을 찾고 싶어서 안달이였는데."

"지금은 장점이 있든 말든 상관없어."

"그게 사람들의 기준일지라도 내 기준은 아니니까."

"네 기준은 뭔데?"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장점이 내 기준은 아니야."

떠들다 보니 벌서 1시간이나 떠들었다.

보통 중2애들끼리 이런 철학적인 이야기을 하는게 흔한 일은 아닌 것 같았다.

그래도 나름 재밌었다.

곧 있으면 OKOD05라는 약을 먹고 어려져야 한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OKOD05라는 약이 신체능력을 악화하는 약이면 어쩌지라는 생각.

나는 괜찮지만 채연이가 먹는건 싫었다.

이런 생각이 2일만에 들게 하다니 생각보다 내가 충격이 크지 않았나보다.

아니면 채연이가 대단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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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04-23 09:38 | 조회 : 867 목록
작가의 말
풉ㅋ풉ㅋ

삽화는 채연이(진채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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