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내 이름을 모르는 아이들 모두 날 영재라고 부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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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연습이 끝나고 모두 샤워실로 이동했다.
친한 아이들끼리 하하호호 웃고 떠들며 서로서로 말을 이어갔다.
물론 난 빨리 씻고 잘 생각이였지만 진채연과 윤지혜가 방해했다.
"지민아, 너 총 진짜 잘 쏘더라?"
"맞아, 너 총쏘는 게임 같은거 많이해?"
진채연과 윤지혜가 아주 쿵짝이 잘 맞게 나에게 질문했다.
"아니, 난 게임 싫어해."
빠르게 대답을 한 후 더이상의 질문을 듣지 않기 위해 잽싸게 샤워실을 나왔다.
확실히 힘들었다.
내일은 더 힘들어 질텐데 이정도로 이미 지쳐버렸다.
앞날이 참 어두웠다.
그리고 내일의 체력을 위해 빨리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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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서 아침이다.
내일이 오는게 너무 싫어서 그런지 잠을 잘 못 잔 것 같다.
아니면 잘 때 옆에 있는 애들이 너무 시끄러웠던 것일지도 모른다.
아침으론 난 샐러드을 먹었다.
옆에서 나처럼 일찍 일어난 윤지혜가 왜 샐러드만 먹냐고 샐러드만 먹었다가 괴물 잡을 힘이 부족하면 어떡하냐고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했다.
어차피 잡으면 잡는 거고 못 잡으면 죽는 거라고 생각하는 나한텐 필요 없는 말이였다.
결국 윤지혜가 가져온 고기를 내 접시에 계속 올려 먹었다.
참고로 난 고기 안 좋아한다.
특히 닭고기와 돼지고기.
윤지혜는 이해를 못하는 지 고기를 계속 올렸다.
아침을 먹고 사격장에서 한번 더 연습해 보았다.
어떻게 잘하게 된 진 모르겠지만 실력이 보통 어른들보다도 더 잘했다.
그래도 혹시를 대비해 원거리 사격장으로 갔다.
원거리 사격장은 kar98k또는 M24를 연습하기 좋다.
물론 난 근거리 딜러로 활동할 예정이지만 원거리 딜러가 쓰러지면 어떡 하나.
그래서 연습 해 보았다.
도착하니 채연이가 있었다.
채연이가 원거리 딜러이다.
"어? 지민아, 안녕?"
"어.안녕."
"아니 근데 너 너무 정 없게 말하는거 아니야?"
"누가 보면 로봇인 줄 알겠어....."
"일부러 그런건 아닌데...미안."
명백한 거짓말이다.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뒤부터 다른 사람과 말을 섞기 싫었다.
아니.
정확히는 다른 사람들도 내 감정을 알게 하고 싶었다.
내가 느꼈던 절망감, 분노 그리고 모든 것을 포기하게 만드는 감정들 모두.
알리고 싶었다.
사실 너무나도 이기적인 생각이다.
내 상황에선 그리 이기적이지 않지만, 사실만을 보면 정말 이기적이다.
내가 그것을 모르는 건 아니다.
그저 무시하려 노력했을뿐
지금 다시 생각해도 무섭다.
뭐가 무섭냐고?
........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