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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우, 원래 시우의 성은 ‘신’이었다.

하지만 어제 한우혁은 자신을 한시우라고 불렀다.


‘설마 내 성까지 바꿔버린건가?’


한시우면 어떻고 신시우면 어떤가, 중요한 것은 어제 수많은 남자들에게 강제로 당하고 나서 한시우는 무너졌고, 주인에게 복종하기로 마음먹었다는 것이다.

사실 한시우는 남자를 상대한 것도, 쾌락에 취해 미칠듯한 감각을 느낀 것도 어제가 처음이었다.

너무 당했던 탓일까, 한시우의 뒷구멍은 부어서 쓰라렸고 허리는 부러진 듯이 욱신거렸다.


‘어제... 힘들었지만 좋았어... 아, 그런데 주인님이라니!! 어떡해 어떡해 내가 미쳤지.... 근데 이제부터 난 뭘하려나?’


시우는 자신이 처한 상황은 아무래도 좋았다. 단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가 궁금해졌을 뿐이었다.


‘족쇄는 왜 풀어준거지..? 밖에 나가보고 싶은데... 한 번 나가봐?’


한시우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문고리를 잡았다.

달칵 끼익—

잠겨있을줄 알았던 문은 의외로 손쉽게 열렸다.

저택답게 넓은 복도와 띄엄띄엄 보이는 여러 방문들을 보며 한시우는 소리죽여 움직였다.

하지만 무언가 이상했다.


‘왜이렇게 조용해..? 어떻게 사람이 한 명도 안 지나가지....’


그 때,

저벅저벅

복도 끝에서 검은 인영이 다가왔다.

.....!!!!

‘아 ㅅㅂ 혹시 나 나오면 안 됐었나...?’


“어딜 그렇게 가는거지? 도망이라도 가려고?”


훤칠한 키의 한우혁이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와 한시우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한시우는 어제의 공포스러웠던 기억에 본능적으로 몸이 덜덜 떨렸고 등에서는 식은땀이 흘렀다.


“그, 그게... 그냥 두.. 둘러보고 싶어서.... ㄷ,도,, 도망은 아니고.... “


한시우는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며 더듬더듬 변명했다.


“...아!!”


한우혁은 말없이 한시우의 정수리를 내려다보다 그의 손목을 잡고 거의 질질 끌다싶이 그를 방으로 다시 데려왔다.


“아윽.. 저 손목좀.... 아,아파요...”
“방에 잘 쳐박혀 있으면 교육은 내일로 미뤄주려고 했더니... 어딜 기어나와 시우야. 교육은 지금부터다. 벗어.”


족쇄를 풀어준 것, 방 문이 열려있던 것까지 전부 다 한시우를 시험하기 위해서였다.

한우혁는 cctv로 자신의 개새끼의 행동을 전부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한시우는 우물쭈물하며 식은 땀에 젖은 손으로 바지를 쥐고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아 씨.... 벗어... 말어... 무서운데....’

쫘악

한우혁이 겁에 질려 말을 듣지 않는 한시우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하나, 내 말에는 무조건 복종할 것. 지금처럼 넋 놓고 있다가는 교육도 전에 벌부터 받고 시작할거야.”


한시우는 얼얼한 뺨에 정신을 차리고 허겁지겁 옷을 벗었다.


“둘, 교육은 네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네 모든 행동 전에 허락을 구할 것.”
“ㄴ..네에.....”


한우혁은 벌거벗은 한시우를 뒤로 한 채 벽에 걸려있는 체벌 도구들을 훑었다.


“우선 맷집부터 볼까? 벽 잡아 한시우.”


얇지만 아파보이는 회초리를 들고 명령하는 한우혁의 말에 한시우는 도망치고 싶었다.

한시우는 엉덩이를 뒤로 빼고 벽을 짚었다.

‘초등학교 이후로 매는 처음 맞아보는데.... 하...,,,’

스윽— 차가운 회초리가 시우의 등을 흝고 내려갔다.

짝! 짝! 짜악! 챠악!

얇아서 더 날카로운 회초리가 가차없이 한시우의 엉덩이를 내리쳤다.


“악! 아윽! 윽ㄱ! 아..악!! ㅈ, 잠시만요 흐윽ㄱ...”


한시우는 자신의 엉덩이에 날카롭게 붉은 줄을 만들어내는 회초리의 고통에 결국 벽을 짚었던 손으로 엉덩이를 가리며 뒤돌아섰다.

눈물이 그렁그렁 고인 눈은 무서워서 한우혁의 얼굴을 쳐다보지는 못하고 자신을 때리던 회초리와 손을 쳐다보며 말했다.


“흑, 흡.. 너무 아파요... 저 모, 못하겠어요... 때리지 마세요... ㅇ..아저ㅆ...”


결국 애원하면서도 민망해 주인님이라 부르지 못했다.


“하!? 한시우, 아직 정신 못차렸구나. 역시.... 처음부터 교육이라니... 넌 벌부터 시작해야 맞는데. 그치?”
“아,아니 ㄱ 그게 아니라 ㅈ...주,주인님! 주인님 제, 제가...”


벌이라는 단어와 함께 싸늘해진 공기에 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은 시우가 빠르게 호칭을 고쳐 우혁의 셔츠자락을 붙잡고 빌었다.


“이미 늦었어 한시우. 지금부터 네가 할 일은 이쁘게 우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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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03-21 02:49 | 조회 : 18,137 목록
작가의 말
닭 쫓던 강아지

요즘 너무 바빠서 연재를 못했네요ㅜㅜㅜ 죄송해요 여러분!! 재밌게 읽고 화 푸시기 바랍니당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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