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강이 되기 위한 방법 17화 : 뭔가

"내가 계속 다 뭔가라 그랬지?"



"그러셨죠."



"모든 것이 다 뭔가라고."



"그게 그냥해란다."



"하지만 완전히 전부 뭔가는 아니다."



"그냥이 있단다."



"그냥이요?"



"예컨대 너의 종이통장은 일반통장과 다르단다."



"다르긴 다르죠."



"일반통장은 뭔가인데, 네 통장은 그냥이다."



"종이처럼 보이는 건 같은데 그냥이다. 그냥 통장이다."



"그렇군요."



"그럼 세상 없는 그냥, 몸뚱이 없는 그냥도 다 그냥이겠네요."



"그냥이지."



"그냥기적도 그냥이고, 신성성이나 기술력들도 다 그냥이지."



"이 세계, 이 모든 것을 그냥이라고 한단다. 부디 빨리 깨닫길 바란다."



"이 세계가 그냥이라구요."



"그렇단다."



"그게 아주 중요한 깨달음이란다."



"아주 편해지고 삶도 달라지지."



"그게 뭔가요?"



"그냥이라는 말에 다 있단다."



"그렇군요."



"그냥... 그냥이라..."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좀 더 뚫어야 할 것 같구나. 심하게 처막혀 있다."



"그렇군요."



"스승님도 뚫으십니까?"



"나도 뚫고 있지. 조합이니까."



"조합이면 다 하십니까?"



"그게 안전최우선이니 하나도 남김 없이 다 조합하지."



"저도 그리 하겠습니다."



"철학적인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만..."



"말해보거라."



"세상이 다 뭔가라면 왜 세상은 존재하고 어떻게 유지됩니까?"



"왜는 없다. 그게 그냥이란다. 그 말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구나."



"저도 뭔가입니까?"



"그건 네 스스로 알도록 하거라."



"저도 스승님처럼 그냥 없어질 수 있습니까?"



"그렇단다."



"아무것도 모르고 힘들고 아프기만 하면 그게 삶이면 그냥 없어지는 것도 있는 것보다 낫겠지."



"스승님께서 없어지는 이유는 아닐텐데요."



"나도 이유는 없다. 그냥 없어질란다."



"네."



"세상이 99.8퍼센트는 다 그냥 생긴 거다. 0.2퍼센트는 사람들이 하는거지.



"예를 들면, 건축도 알고 보면 하는 것 같지만 어느새 지어져 있단다. 건물이 세워지는 것도 그냥이지."



" 다 뭔가긴 해도 뭔가의 집합체긴 해도 전체가 있단다. 그래서 평범하다라는 것도 있지."



"저는 평범해지겠네요."



"스승님도 평범해 보이고요."



"그렇지."



"진짜 평범함이란 세계 전체의 위험이나 안전에 맞춰진 거란다."



"세상이 위험해지면, 만약 극도로 위험해지면 용사라도 되야겠지. 그때가 되면 용사도 평범하게 보인단다."



"그렇군요."



"평범할 뿐 아니라 깔끔해지지. 그게 위험이 적은 것이다."



"네."



"너도 주어져 있고 세상도 주어져 있단다. 다 뭔가이긴 하고 그냥도 있다."



"어떻게 살아가냐는 건 없다.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도 많으니까."



"그래도 조합을 하면서 길을 열거라."



"돈이 1경원이 넘으니 취직해야 할 걱정은 없어서 좋지 않으냐?"



"그렇습니다."



"세상에 길이 없다고 한탄하는 사람은 많지만, 조합만 하자면 길은 있다."



"그 조합이 꼭 제 자신을 위하지 않더라도요."



"그런 조합은 없다. 적든 크든 모두를 위한 것이지."



"감정도, 의식도, 마음도, 몸뚱이도 다 뭔가입니까?"



"그렇지."



"힘든 것도 아픈 것도 뭔가입니까?"



"그래."



"제 방에 있는 책상이나 이불, 컴퓨터도 다 뭔가입니까?"



"그렇지."



"다 없어질 수 있는 것들입니까?"



"그렇단다."



"그게 뭔가란다. 뭔가는 그냥 생기기도 하고 그냥 없어지기도 한단다."



"위험한 게 생기는 건 사전에 막으려고 하니까 쉽게 생기진 않는단다."



"하지만 없애려고 하는 건 뭔가가 다 달려들어 막아버린단다. 그래서 없애고 싶어도 없애질 못하지."



"집에 가구나 물건이 많아서 더 힘들어지는 거다. 많을수록 힘들어지니 최대한 간편하게 있어야겠지."



"그렇군요."



"보통 3배에서 많게는 10배도 힘들 수 있단다."



"집에 있는 것만으로도 뒤지겠네요."



"뒤지지."



"집 밖으로 나가면 괜찮아집니까?"



"아니다.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건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무조건이기 때문에 여전히 힘들단다."



"그렇군요."



"그런 것들도 있군요."



"영향을 주는건가요?"



"아니다. 그게 그냥이다."



"네가 알바를 하면 30배 힘들어지고 취업을 하면 3배에서 10배까지도 힘들어질 수 있단다.'



"그것도 그냥인가요."



"그렇지."



"말이 30배지 죽는단다."



"그렇군요."



"난 네가 보통 일하거나 일해서 힘들다고 느낄 때, 1시간 이상을 10억배 이상 힘들어본 적도 있단다."



"한순간이었지만 최대 50억배 힘들어 본 적도 있지."



"그렇게나 힘든 게 반복되면 1억년도 못 사는 건 아니란다."



"너무 급박하고 급박하고 지켜야 하고 지켜야 하면 힘든 걸 느낄 새가 없긴 하다."



"그렇긴 하죠."



"그래도 힘든 게 현실이란다."



"지금은 30배도 내겐 너무 힘들 것 같구나."



"힘든 게 전혀 없는 스승님이시니 뭘해도 힘든 게 있겠습니까?"



"지금은 없구나."



"저도 빨리 몸뚱이 없애겠습니다."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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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03-21 00:21 | 조회 : 85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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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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