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는 다녀왔고 대졸 국어국문학과인데 쓸모가 없네."
"경영, 사무직 쪽은 아예 자리가 없고 IT나 프로그래밍 쪽은 박봉인데다, 야근에 주말근무까지 하는데도 수당도 안 주네. 취업문 없잖아 솔직히 이 정도면."
"당장 돈을 벌어야 하는데 알바를 하면 몸이 30배나 힘들어져, 안 그래도 힘든데 30배는 죽음이야, 게다가 알바자리도 없어."
"아버지가 돈을 벌고 있긴 하지만 예전 다니던 회사에 절반도 못 받아, 주간, 야간 다 하는데도 200만원도 못 받는다. 억지로 일하시긴 하시는데 나 때문인 것 같아 죄송스럽다."
"어떻게든 하고 있긴 있다.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지 돈 버는 길 정말 없구나."
"나이 31살에 무직이니 돈을 안 버는 이상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백수로밖에는 보이지 않겠지."
"이제 앞으로 어쩐다 어떻게 할 재간이 없네. 정말."
"몸은 힘들고 아프기만 하는데 어떻게 일하라는 건지 모르겠네 이 놈의 세상은."
"돈 안 벌면 수도비, 가스비, 전기세, 기타 세금이나 식비도 충당 못하잖아."
"최저생활비라도 들어오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도 못해. 망할 세상이군."
"어떻게든 방법이 없을까 돈을 벌 방법이..."
"밤 12시네 이불 펴고 자야겠다."
이튿날 인생을 바꿀 큰 계기가 생긴다.
"나다. 니 스승이 될 사람이다."
"스승요? 전 스승 필요 없는데요."
"돈이 급하느냐?"
"돈이 급합니다. 매우요. 절실히요."
"일자리는 없다고 봐도 좋다."
"그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길을 알려주마. 돈도 벌고 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길을 왜 알려주시는거죠?"
"너에게는 내가 가르쳐 줄 것을 잘해낼 소질이 있기 때문이다."
"제게 어떤 소질이 있는데요?"
"그건 차차 알게 될 것이니 우선 기본을 알려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