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의 바스테트


"사랑해"

네 배를 갈라 살가죽을 뒤집어 네 내장과 함께있는 자그만한 심장을 입으로 애무하고는 사랑스럽게 아프지않게 깨물고는 동맥을 이로 잘라내고 흐르는 피 냄새를 맡으며 황홀경에 빠지고는 네 하얀 갈비뼈를 핥고싶어

갑작스럽게 불려나와서 들은 후배의 선언은 나에게는 상당히 당혹스럽게 들려왔다. 뭐라는거야?

"...너 참 변태적이구나?"

"......."

그는 새빨개진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나는 그의 가학적이고 도착적인 페티쉬에 대해서 안타깝게도 아무말도 해줄수없었다.

"...그래. 음. 정신병원에 가볼래?"

"..선배랑 함께라면 어디든지 좋아요"

제 제안을 무슨 프로포즈마냥 쳐들어버렸는지 이름모를 후배는 볼을 새빨갛게 붉히면서 고개를 끄덕여왔다.

"아니. 난 안가.....내가 왜 가니?"

그는 조금 놀란듯이 동그랗게 눈을 뜨면서 그럼 대체 뭐냐는듯 저를 멀뚱히 쳐다보았다. 제 아래에 미친또라이가 있다고는 들었는데 나랑 엮일줄은 몰랐다.

"너 나 좋아해? 아까 그거 고백이였어? 살인예고가 아니라?"

"다 맞아요."

"뭐?"

나 지금 도망쳐야되는건가? 좀 밍숭생숭한디. 나는 감이 도통안와서 멀뚱히 제 후배를 쳐다보기만을 반복했고 그는 제게 친절히 설명해주겠다는듯 웃으면서 가방안을 뒤적거렸다. 그리고 그게 슬쩍 모습을 보인순간 나는 욕짓거리를 내뱉으며 빠르게 뒤돌아서서 뛰기 시작했다.

"어디가요?"

"?"

나는 뛰다말고 갑자기 고꾸라진 제 몸에 당황하면서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저를 멀뚱히 쳐다보고있었다.

"..아까..준 음식에 마취제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좀 둔할거에요."

마취제? 내가 아까 뭘 먹었더라...사탕이였던것같다.

"그래서 저랑 대화하는 동안 발목이 계속 잘리고있는데도 몰랐던거고요..."

나는 그의 말에 제 발을 내려다보았다. 내 발목 뒷부분에서든 칼로 긁힌듯 난도질되어있었다. 이거....

"당신이 그런거에요. 감각이 없으니까..그러니까 항상 의자에 앉아서 발좀 흔들지 말라고 했는데."

그는 꼭 우리 부모님처럼 말하고있었다. 나는 조금 빈정상해서 인상을 찌푸린채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는 무표정으로 저를 내려다보고있었다. 그의 손에 칼이 들려져있지 않았다면 꽤나 위협적이지않은 얼굴이였다.

".....괜찮아요. 저..저..횟집아들이거든요. 할수있어요."

횟집아들이던지 길가에 있는 사람이던지 내가 물고기라면 둘다 똑같이 죽기 싫을것같았다.

"살려줘."

"괜찮아요. 다..정말로 아프게하지않을거에요."

"아프다면?"

그는 잘 모르겠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나도 딱히 별다른 방도가 생각나지 않았으므로 뭐라하지는 않았다. 그는 식칼을 마저들고는 제 배위를 향했을때. 금방이라도 제 안을 휘저을것같았던 칼은 제 배가 아니라 땅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나는 의아하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제 친구들이 제가 너무 늦어 찾아온 모양이였다. 제 이름모를 후배는 제 이름모를 친구에 의해 팔이 꺾여지고 말았다. 다른 애들은 기겁하며 제 다리를 쳐다봤다. 나는 그들의 질문을 무시했다.

"하하. 살았다."

나는 신고하는 전화음을 들으면서 입을 열었다. 미친애한테걸려서 정말 죽을줄알았지만 다행스럽게도 나는 구조된모양이였다. 나는 곧 병원으로 이송됐고 다신 걸을수없다는 말을들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울었지만 난 딱히 울지는 않았다. 뭐어때.

그일이 있고 난후 한달뒤인가. 나는 자취를 결정했다. 그 이름모를 후배가 아직 잡히지않았기때문인가. 제 부모님은 저를 꽤나 걱정했지만 자취는 오랜꿈이였기때문에 큰 고민없이 밀고나갔다.

"안녕"

제 고양이에게 인사를 건내고 있을때쯤이였나. 지붕이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시선을 위로향한채 인상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쥐인가..."

다락방문을 막아야할까. 얘가 자꾸 이상한거 물어오곤 다락방에 숨겨놓는단 말이지.. 나는 고양이를 얌전히 내려놓고는 서랍장에서 망치와 몇개의 못을 찾아와 다락방문을 막기 시작했다. 망치를 휘두를수록 제 손가락에 피가 묻어왔다. 하지만 아프지않았으므로 그저 나는 망치를 휘둘렀다. 망치를 휘두를때마다 피가 튀어나왔다.

"..다 됐다."

나는 완벽하게 막힌 다락방문을 만족하면서 보고는 피투성이가 된 옷을 세탁기에 던져넣었다. 나는 혀를 쯧쯧쯧 차면서 제 이름모를 고양이를 불러됐다.

"야옹아?"

안보이네. 뭐..상관없지. 나는 고양이를 일단 뒤로한채 티비를 키기 시작했다. 뉴스에는 그 후배에 대한 소식들이 들리고있었다. 같은 학교 선배의 발을 자르고는 지금은 실종상태인 모양이였다. 티비 오른쪽 위에는 어떤 남자의 얼굴이 그려져있었지만 그건 그 남자의 얼굴이 아니였다.

......그럼 누군데?

나는 그 사진을 빤히 쳐다보았다. 검은 머리카락의 생기없는 흔한 눈동자 나는 그 얼굴의 이름이 기억나지않았다. 본적은 있었나? 기억나지 않았다. 나는 그 리모콘으로 그 뉴스를 끄고는 침대속으로 들어갔다.

*

쿵. 쿵. 나는 반복적이게 들리는 문 두드리는 소리에 의아하게 소파에서 일어나며 문을 열었다. 문 앞에는 경찰복장으로 보이는 두 명의 사람이 서있었다. 들어보니 최근에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신고를 당했던 모양이였다. 이상한 냄새라? 향수라도 뿌려라되나...조금 고민하면서 이야기를 듣고있을때 쯔음인가. 한명이 갑작스럽게 인상을 찌푸리며 집 안쪽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무슨일이에요?"

"....집에 휠체어가 있네요?"

"네. 전 못 걸어다니거든요."

".....그게 무슨 소리에요? 당신 지금..."

"선배님!"

한 경찰관은 다락방문을 보더니 기겁하면서 제 옆의 경찰관을 부르기 시작했다. 나는 갑작스럽게 연락을 돌리는 경찰관들을 멀뚱히 쳐다보았다. 나는 조금 실례되는것같긴했지만 두 명의 경찰관들에게 질문했다.

"아. 혹시 주변에 고양이 못보셨나요?"

"......."

"제가 키우던 고양이가 없어졌는데.."

그들은 제 이야기를 듣다가 뜬금없게도 다락방문을 열여도 되냐고 물어왔다. 쥐밖에 없을텐데? 나는 영문를 잘 모르겠지만 일단 고개를 끄덕였고 그들은 나무 판자를 뜯어가며 다락방을 열기 시작했다.

나는 딱히 할일이 없었기 때문에 그들의 뒤에 서서는 그들의 작업을 멀뚱히 지켜만보고 있었다. 마침내 다락방문이 열리고 한명이 다락방으로 들어갔을때에는 비명소리가 들렸다.

"무슨일이에요?"

"귀하네 댁 다락방에서 시체가 나왔습니다."

".....시체?"

내 집에서 그의 시체가 발견되었다니? 아마도 그게 악취의 원인이였던 모양이였다. 내 집에 왜 시체가? 그것도 아사된채로 말이다. 경찰들말에 따르면 그 사람은 상당히 오랜기간동안 다락방에서 살고있었던것같은데. 내가 다락방문을 막아놓음으로 인해 나올수가 없어 그대로 방치되어 사망한것같았다. 그의 시체는 조금 수척했다. 그건 제 후배의 얼굴이였다. 제 집안에 있었던 모양이였다. 계속말이다.

"...잠시 묻고싶은게 있는데. 협조해주시죠"

경찰관은 시체를 보는 저를 떼어내고는 인상을 찌푸려가며 질문했다.

"당신...그러니까. 정서진 씨?"

"네."

"당신은 다리가 불편하시다고 말씀하셨죠. 맞습니까?"

"네."

나는 조금 어이없다는듯이 대답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이상하게도 나보다 더욱 어이가 없어보였다.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는 멍청한 표정으로 내 다리를 가르켰다. 나는 그저 멀뚱히 서있었다.

*

".....그 사람 체포됐다면서?"

"그 실종된 범죄자?"

"지속적이게 스토킹질을 하다가..학교에서 칼들고 난동피우다가 제압되고는 사라지더니 실종된 피해자를 다락방에 가둬둔채 살았던 모양이야."

"피해자는?"

"아사했어. 다락방문을 막아두었던것같던데."

"불쌍해라. 그 횟집아들은 대체 왜 그랬대?"

"사랑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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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2-02-23 15:52 | 조회 : 1,772 목록
작가의 말
아조씨맛 꼼장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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