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제발 내버려둬주시면 안될까요

애들이 놀라면서 쳐다봤다.
솔직히 나도 놀랬다. 삼대천왕이 그 애들말고
다른 애들에게 말을 건 적은 없었으니까.

물론 소문이 안좋은 나에게 말을 걸다니 더 놀랄 일이다.
나는 토끼눈으로 되물었다.

"뭐..?"
"같이 놀자고"

이게 뭔.. 그냥 무시하며 가라고 하고 잠을 청하자
이번에는 또다른 놈이 온다. 2인자 최준우다.
의자를 치며 말한다.

"야 너 뭔데 세연이가 같이 놀자는데 무시하냐?"
황당해서 고개를 들고 쳐다보니 놀란다. 와 생각해보니까
이 혁 얘도 1학기 방학에 전학와서 애들이 잘 모르잖아.

"아니..미안.."
얼굴을 보니 기가 죽어서 그만 악역이 해서는
안될 사과를 했다. 그것도 무려 눈을 깔면서 말이다.
이건 본능이었다.
키 185 이상인 놈들과 176인 나는 너무 부담스럽다.

무려 10cm가 차이가 나는것이다!! 그러자 김세연이
나에게 다가왔다. 아무리 그래도 솔직히 무섭긴 했다.
눈을 깔고서 책상만 바라보고 있자 김세연이 말한다.

"너 우리랑 놀기 싫어?"
아니 노는건 매우 좋다만 난 악역짓 안하면 소멸당한다고
"싫은가봐 그냥 가자"

가자라는 말이 들리자 한숨을 쉬고서 고개를 들었는데
앞에 김세연이 있었다. 놀라 움찔거리자 김세연이 말한다.
"진짜 야하게 생겼네. 진짜 안놀거야?"

고개를 끄덕이자 한숨을 쉬며 삼인방에게 데려갔다.
저기요? 아니 저 안논다고 했는데? 분명 그랬는데???
삼인방에게 붙어있는데 대화를 통하는게 없었다.

어제 주식은 어떠했다. 어제 이 가문은 어딜 매수했다.
등등 나는 한번도 못들어본 얘기들을 했다. 가문의 장남들이라서 그런가 이런 얘기들을 매우 많이 했다.

가만히 뚱하니 있자 3인자인 김한준이 나를 손으로
가리키며 눈치를 본다. 그리고 김세연이 나에게 말을건다

"예쁜아..뭔 얘긴지 모르겠어?"
째려보면서 바라보니 피식 웃는다. 그런데 내가 왜
예쁜이야? 아니 나는 이름이 있는데?

"내가 왜 예쁜이야.."
소심하게 말하니 김세연이 말한다.
"예쁘니까"

그러자 둘이 동조하며 말한다.
"확실히 예쁘기는 하지"
제발 나 좀 가만히 놔둬주면 안될까..
김세연이 둘을 째려본건 기분탓이었을까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가려고 가방을 챙겼다. 그런데
뒤에서 김세연이 나에게 집에 같이 가자고 한다. 그래서
그러라고 말했더니 뒤에서 둘이 따라온다.

"야 너네 난 예쁜이하고 갈거니까 따라오지마"
"뭐? 아니 그건 불공평하잖아!나도 쟤랑 친해질거야!!"
"잔말말고 가라"

뭐냐 이것은.. 집으로 가며 김세연과 대화를 나눴다.
"왜 학교에서 처음에 아는척 안했어?"
"아니 뭐..그냥..내가 소문이 안좋기도 하고 같이
다니면 방해만 되는거니까.."

"소문? 무슨 소문이길래 그렇게 반응을 해?"
"아니..걸레라거나..몸을 파는걸 봤다거나.."

"뭐? 예쁜아 누가 그런 말을 했어?"
"아니..들려오는 말만 들어도.."
갑자기 벽으로 밀어넣고선 벽을 치며 말한다.

쾅-!!
"예쁜아..한번만 더 그런말 해봐. 얘기 꺼낸애들
싹 다 입을 찢어서 학교에 걸어놓을거니까"
순간적으로 몸이 움츠러졌다.

얘는 손가락 하나로 날 죽일 수 있는놈이다.
나는 죽기 싫다. 살고 싶다. 나는 죽기가 싫다..
악역짓도 해야하는데 죽기는 싫은데..

소멸되는것보단 악역짓을 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나는 악역짓을 할거다. 결심하고 고개를
들고 눈을 마주쳤다가 다시 내리깔았다. 역시 무섭다.

"응? 예쁜아 왜 내 눈을 피해. 대답은?"
"ㅇ..알았어..."

몸이 움츠라 들며 김세연을 바라보았다.
안그래도 큰 키가 더 커보였다. 176이라는 키도
큰 키 였는데 김세연은 187로 11cm가 차이났다.

나는 도저히 못버티겠는 키차이와 압도적인 기에 눌려
있었는데 어떻게 알고서는 비켜났다.
"예쁜아 앞으로 우리랑만 놀아야해?"
"ㅇ..응.."

근데 그래봤자 너네 주인공오면 나 내팽겨칠거잖아..
한숨을 쉬며 김세연의 뒤를 따라갔다. 그러자 우리집과
정 반대인 김세연이 어째서 여기로 가는지 의문이 들어
고개를 들고 물어봤다.

"너네집 여기서 반대잖아.."
"응 맞아. 난 예쁜이 데려다주는건데?"
"아니 나는 남자기도 하고 안데려다줘도 되는..히익!!!"

앞으로 화살이 날라왔다. 현대에 화살이 뭔 소리야.
김세연이 날 뒤로 끌지 않았다면 그대로 화살에 맞아
깨꼬닥 했을 것이다.

벌렁거리는 심장을 잡고서 김세연을 바라봤다.
차갑게 굳은 표정으로 앞을 보다 나를 보며 웃는다.
"에구 예쁜이 놀랬어?"
"ㅇ..안놀라는 사람이 어딨어!"
"나랑 다니면 일상이야. 익숙해져"

나 그냥..혼자 다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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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01-13 19:11 | 조회 : 35 목록
작가의 말
악역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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