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적당히 18화













표정을 보니 빡친듯한 표정을 하고 있는데 내 알 바인가. 내 입에 억지로 쑤셔넣었던 짓에 대한 복수다. 메롱.

그런데 갑자기 입 주변이 약간 쓰린 거 같기도 하다.

뚜르르-

갑자기 통화음이 조그만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그 소리의 종점은 저 새끼였다.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니 나를 향해 폰 화면을 보여주었다.

이준우. 라고 폰 화면에 쓰여있었다. 준우한테 통화를 걸은거 같은데 분명 빨면 안 건다고..

"빨아주면 안 건다고 했잖아!!"
"안할수도 랬지 안한다고 확정 지은적은 없는데? 어~ 준우야"

씨발 완전 좆됐다. 일단 여기서 나가야 해.

나가려고 헐레벌떡 일어나서 문 손잡이를 돌리고 나왔다. 왜 인지 모르겠는데 뒤에서 쫓아오지 않았다. 그 부분이 싸하긴 했지만 지금 생각 할 시간이 없다.

"민재야! 나 먼저 집에 가있을게!!"

집에서 보자 라고 말했다. 민재의 대답을 듣지 못한 상태로 집으로 엄청 뛰어갔다. 가는 길에 준우를 만나면 어쩌지 생각했는데 그럴 걱정은 필요 없었다.

왜냐면 민재집에 준우가 앉아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보고 놀라서 현관문을 닫으려고 했는데 금방 잡혀서 끌려 들어갔다.

"여기서 혼날래, 아니면 집 가서 혼날래."
"둘 다 싫어.."
"나 지금 장난하는거 아닌데, 빨리 정해."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지만 여기는 친구집이고 민재가 언제 올지 모르기에 후자를 선택했다.

근데 나는 솔직히 준우가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잘 모르겠다. 단순 재미? 라고 하기엔 지금 개빡친거 같고, 혹시 나 말고도 다른 애들한테도 이런적이 있었나.

어떻게 벗어났대.. 아니 애초에 내가 그쪽에서 담배를 피면 안 되는거였는데. 이렇게 자책해봐야 있던 일이 없던 일이 되는거도 아니고 됐다, 지금은 어떻게 해야 준우 화를 조금이나마 풀 수 있는지 생각해야한다.

"형, 혹시 그.. 봐달라고 빌면 봐줄거야?"
"쓸때없는 말 할거면 입 다물어."

망했다. 나는 이대로 처 맞고 죽어야하는 운명인건가. 이런 잡생각들을 하다보니 어느새 벌써 집에 도착해있었다.

준우는 도착하자마자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거실 소파에 앉아서 기도했다. 죽지 않을 만큼만 맞게 해달라고..

"일어서."
"으으으응...."

기도하고 있던 때에 나왔는지 한 손엔 길쭉한 막대기를 들고 있었다. 이거 당구장에서 많이 볼법한 큐대같은데 이게 왜 집에 있을까 싶었다.

준우는 그럴 생각할 시간도 주지 않고 바로 땅을 가르키며 말했다.

"엎드려."
"아...그게 말이야...."
"안듣고 싶으니까 걍 뻗치라고."
"아니 씨...."
"씨? 그래, 뻗치던 말던 니 맘대로해"

들고 있던 큐대를 내 옆구리쪽을 쳐버렸다. 뼈 맞은듯한 느낌이 들어 옆구리를 감싸안고 무릎을 꿇어 앉았다. 아니 앉아졌다가 더 맞는 말인거 같다.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하악!!! 아파앗..!"
"그러게 뻗치라고 했을때 뻗쳤어야지."

빠악-

이번엔 어깨를 쳤다. 어깨뼈에 제대로 맞았다. 이러다가는 다음날에 내가 멀쩡히 걸어다닐수는 없을거 같았다. 그래서 나는 형의 다리를 잡고 빌었다.

"혀어흐엉..!! 아파아..! 끅.. ㄴ,내가 잘모태써어...!!"
"잘못해서 지금 맞고 있는거잖아. 버텨."
"아으..! 제바알... 끄후으..! 아프아.. 흐..."
"참아."

단호한 목소리에 덜덜 떨면서 눈을 찔끈 감았다. 나한테로 날아왔어야 했을 큐대가 안 날라왔다. 이상해서 눈을 슬쩍 떴는데 쿠대를 든 손을 든채로 가만히 있는 준우형이 보였다.

그리곤 준우형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 됐다. 앞으로 말 걸지마 화풀릴때까지."
"흐으...흑!"

준우형이 방을 나가자 긴장이 풀렸다. 풀림과 동시에 눈물이 폭포처럼 흐르듯이 쏟아졌다. 아까 맞은 어깨랑 허리부분이 욱신거리며 아파왔고 방으로 들어가 침대로 달려들어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한참을 울었다.





-





-





"그렇게 계속 나 무시할거야..?"

"나간다?"
"죽어."

계속 무시하다가 나간다고 하니까 무표정으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나가지도 못해, 준우는 날 무시해. 진짜 어이가 없다. 이럴거면 나 왜 여기 있는거지.

그런데 혀를 차면서 나를 등돌리고 돌아서는 그 순간 울컥해가지고 주먹을 꼭 쥐고 소리쳤다.

"그렇게 무시할거면 그냥 화 풀릴때까지 나, 나 때리라고오!!"
"감당도 못할 소리 하지마."
"할.. 수 있어! 내가 질질 짜던 빌던 걍 니 꼴리는대로 ㅍ,패라고 내가 그렇게 해주겠다는게 뭐가 불만인데?"

솔직히 안 무섭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말하는데 내용은 무서울것없다는 애처럼 말해놓고 말을 더듬어버렸다. 심지어 땅과 준우를 번갈아가면서 쳐다보았다.

준우가 인상을 쓰더니 따라오라면서 나를 붙잡고 어디로 데려갔다. 음, 저 말을 한게 벌써 후회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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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03-02 00:02 | 조회 : 830 목록
작가의 말
위기

오래 기다리셨죠 죄송해요 잘 안 써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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