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적당히 9화









"힝.."
"힝은 얼어죽을, 야 이제 술이나 마시자"

머리를 말리는 동안에도 서있었다. 그래서 조금 다리가 저려오기 시작했는데 술을 보자 그런 생각은 하나도 들지 않았다.
아까 내가 시켰던 고량주를 컵에 따라서 바로 입으로 직행했다.

"아 따가..!"
"뭐해 애기냐? 다 질질 흘리게"
"아니 시발 니가 아까 뺨 존나 갈겨서 입안 터졌나봐 개새끼야;"
"앗 미안-!"

어쩐지 아까부터 계속 입 안이 쓰렸었다. 알코올이랑 상처랑 닿으니 진심 지옥을 맛봤다. 술맛도 다 떨어지고 일찍 오라는 준우 말이 생각나서 민재새끼의 머리를 한대 쳐주고나서 옷을 챙겨입었다.

한대 맞은 민재는 어리둥절하면서 나를 쳐다보았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뒤에 엿을 날려주고 그대로 나왔다.

"으.. 춥다"
"이제 나와요? 추우니까 얼른 타요."
"잉? 니가 왜 여기에 있어?"

나왔더니 준우가 차를 끌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왜 여기있냐고 물어보니 아무 말도 없이 웃으면서 핸드폰을 톡톡 쳤다. 그제야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이 새끼 위치추적앱 깔았구나.

일단 그건 나중에 말하고 추웠기 때문에 차에 얼른 탔다. 히터를 틀어놨던건지 차안은 따뜻하다 못해 뜨거울정도였다. 몸이 금방 녹는 느낌이라 난 좋았다. 근데 준우는 엄청 더울거 같은데 내 알 바가 아니다.

"근데 왼쪽 볼은 왜 그리 빨개요?"
"아. 그게,,"

친구한테 맞았다고 하거나 SM플레이를 했다고 한다면 다시는 민재랑 만나지 못하게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 사실을 숨겼다.

"추워서 그래!"
".. 그정도로 추워요? 난 더운데."
"아 빨리 집 갈래 졸려"
"알겠어요, 금방 도착해요."

말을 돌리기 위해 아무말이나 한건데 모른척 하는건지 모르는건지 난 잘 모르겠다. 생각을 멈추고 잠시 눈을 감았다.





















"일어나요-"
"ㅇ우으음.... 아우으아 꺼조.."

다 도착한지도 모르고 계속 자다가 누군가 나를 깨우는 소리에 뒤척이다가 다시 잠을 잤다. 그리고 일어나보니 보이는건 내 방 천장이였다.

나중에 물어보니 준우가 나를 들고 집에 들어왔다고 했다.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는 더이상 묻지 않았고 말해주지도 않았다.

준우 몰래 엉덩이와 볼에 약을 발랐다. 안그래도 부어있던 엉덩이를 또 맞으니 멍이 들었고 상처도 나서 따가웠다. 불행중 다행이게도 볼에는 멍 들지 않았다.

"하성, 이제 잘거죠? 잘자고 내 방에는 들어오지 말아요."
"ㅇㅇ 잘자던가"

그러고 내 방문을 닫고 나갔다. 왜 자기 방에 들어오지 말라는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하지말라는 것은 더욱 하고 싶고 먹지말라는 것은 더욱 먹고 싶은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자지 않고 준우방을 쳐들어갈 예정이다. 왜냐? 궁금하니까.

준우가 방 밖으로 나오길 기다리다가 문 밖에서 아무소리도 안들렸었는데 갑자기 준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점점 목소리가 멀어지는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통화하러 테라스로 갔다는 가능성이 높다.

조용히 손잡이를 돌려서 열고 까치발걸음을 하며 소리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2층인 준우방으로 올라갔다.

방을 나올때랑 마찬가지로 손잡이를 천천히 잡아 돌려서 방 문을 열었다.

"내일 시간 비워두라 그래, 어. 어. 알겠어."

갑자기 테라스에서 나온 준우의 목소리가 들렸다. 순간 놀라서 방문을 엄청 세게까지는 아니지만 소리가 날 정도로 닫아버렸다.

준우의 방 안에서 어떡해 어떡해 하다가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리니 일단 아무대나 숨었다. 숨고나니 준우가 방으로 들러왔다.

"하..."

의자에 앉는 소리가 들리더니 또 벨소리가 울렸다. 준우는 의자에 앉자마자 일어나서 다시 방 밖으로 나가버렸다. 단 몇초였지만 심장이 터질 듯이 쿵쾅쿵쾅거렸다.

옷장 안에 숨었었는데 나와서 준우의 책상을 둘러봤다. 아니 이게 다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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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12-31 06:38 | 조회 : 1,43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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