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광 소나타 살인사건

길을 가며 눈을 깜박였을 뿐인데, 갑자기 시아가 뒤바뀌며 처음보는 풍경이 내 눈이 비춰졌다. 놀란 나는 주변을 몇 번 둘러보았다. 처음보는 풍경인데도 불구하고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거 같은 느낌...... 아, 거울.

나는 전신 거울을 발견하고 전신 거울 앞으로 다가가 내 모습을 바라보았다. 명탐정코난의 주인공, 에도가와 코난이 보인다.

.........?

눈을 비비고 다시 거울을 바라보았다. 에도가와 코난이 보인다. 몸을 움직여 봤다. 거울 속에 코난도 똑같이 움직였다.


"...... 으아아아아아악!?!?!?"


나는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며 뒤로 넘어져 버렸다. 뭐야, 뭔데, 뭔 일이냐고! 내가 왜 갑자기 만화 속 캐릭터가 된 건데!! 그렇게 생각하며 머리를 부여잡고 가만히 거울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문이 쾅-! 하고 열리며 이 만화의 히로인, 모리 란이 들어왔다.

"무슨 일이야, 코난 군?!"

그렇게 말하며 주변을 살벌하게 둘러보는 란을 바라보며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볼을 긁적였다. 란은 주변을 둘러보는 것을 그만두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그런 란을 바라보고 약간 주춤 거리며 뒷걸음질 치다가 이내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그, 벌래를 봐서, 너무 놀라서..."
"뭐야-, 그런 거구나. 놀랐잖니... 난 또 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어."
"으응... 미안해, 란 누나."


그렇게 말하며 나는 자연스럽게 뒷걸음질을 해서 란에게서 멀어졌다. 망했다. 아까 넘어졌을 때 아팠어... 이거 꿈이 아니잖아. 게다가 이 세계, 2D로 보이지도 않고, 큰일이네. 난 정말 숨을 쉬기만 해도 사람을 죽이는 탐정이라는 이름의 사신님이 된 거야? 검은 조직의 뒷거래 현장을 목격해서 아포톡신4869 라는 독약을 먹게 되고, 그 때문에 몸은 어려졌지만, 정신은 그대로인 탐정님이요???

인생은 글렀어! 그렇게 생각하며 손에 얼굴을 묻으려 했지만... 갑자기 란이 내 팔을 잡고 이끄는 바람에 실패했다. 나는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저기, 란 누나. 어디가는 거야?"
"응? 얘, 코난도 참. 아버지가 의뢰 편지를 받아서 ''츠키카게 섬(월영도)'' 을 조사하러 가는 김에 다같이 놀러가자고 했잖니."
"아-, 그랬었지!"


''츠키카게 섬''? ... 음, 뭔가 들어본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 무슨 편이였지? 무슨 내용이였더라...?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열심히 고민하다가 이내 포기하고 란을 바라보고 어린이 같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편지 내용이 뭐였지, 누나?"
"음... ''다음 만월의 밤, 츠키카게 섬에서 다시 그림자가 기울기 시작할 거요. 조사해주시길. - 아소케이지.'' 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왜?"


...... 아.

편지 내용을 들으니까 알겠다. 이거, 월광소나타 살인사건 편이구나... 잠깐, 월광소나타 살인사건 편이라고?! 나는 이번에 일어날 사건을 알아내자 마자, 마치 돌이라도 된 마냥 자리에 굳어있었다. 란은 그런 나를 의문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이내 날 자신쪽으로 끌어당기고 웃으며 말했다.


"자-, 코난! 빨리 가자! 아버지가 바깥에서 기다리고 계셔."
"어-... 응!"


나는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란은 그런 나를 보고 따라 웃어줬다. 응... 망했다. 내 인생 망했어. 란은 그런 내 마음도 몰라준 채로 날 바깥으로 끌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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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7-11 11:56 | 조회 : 185 목록
작가의 말
토우루

본격 프롤로그가 없는 소설! 하지만, 프롤로그처럼 보이게 짧게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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