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다시는 사라지지마

"...홍령? 뭐야 내가 어떻게..."

불타오르는듯한 붉은머리와 특이한 옷차림 그리고 싸가지없는 말투. 분명,분명 내 눈앞에서 사라었졌던 강휘다.

"너 정말 강...!"
다리가 저절로 움직여서 순간 그에게로 달려갈 뻔했다. 눈에 그리움이 담긴 눈물이 맺혔다.

움찔.
'하지만...'
이게 말이되나? 살아있었던건가? 아냐, 분명 강휘는 내눈앞에서 사라졌었어. 붉은실을 남기고...

"너."
강휘일리가 없어.

"누구냐"
감히 어떤 개자식이 명주국의 왕에게 이딴걸 농이라고쳐.

홍령은 칼을 갑자기 나타난 자의 목에 들이대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

"...허! 너는 예전에도 그렇고, 사람한테 칼을 갖다대는게 인사법인가봐?"

"예전에도? 그게 무슨 소리..."
그 말에 갑자기 머리속에 강휘와의 첫만남이 떠올랐다. 그때 분명 나는 그의 목, 정확히는 귀에 걸린 방울에 칼을 갖다댔었다.
'...그걸 알고있다고? 그건 강휘와 나밖에 모를텐데. 설마...'

"...진짜로 강휘, 너야?"

"그럼 나말고 누가있겠냐?"

툭.
홍령은 들고있던 칼을 떨구곤 달려가서 강휘를 안았다. 아니, 정확히는 안겼다.
생각치도 못한 홍령의 행동에 강휘의 몸이 돌처럼 굳었다.

홍령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흐윽, 정말, 정말 너 맞아...? 다시 돌아온거야? 으윽..."
홍령은 지금만큼은 왕으로써의 품위를 버리고 흐르는 눈물을 저지하지 않았다.

"어?어어? 왜이래, 그렇게 내가 보고싶었냐?"

"당연하지! 그걸 말이라고해! 지금까지 어디있던거야!"

화를 내고있었지만 동시에 눈물도 흘려서 얼굴이 빨게진 홍령은 꽤나 자극적이었다.

움찔.
'이 자식, 전에는 몰랐는데 울면서 이러니까...'

"잠,잠깐만 일단 좀 놔봐."

"제대로 말해! 안그럼 절대 안놔줘."

'아니! 닿는다고!'
다급해진 강휘는 힘으로 홍령의 어깨를 잡고 때어냈다.

"윽!"
생각보다 쎈 악력에 홍령이 눈살을 찌푸렸다.

"아! 미안, 괜찮아? 니가 자꾸 안떨어지니까..."

"괜찮으니까, 설명해. 이게 어떻게 된일이야?"

강휘는 일단 진정하고 말했다.
"나도 몰라. 그때 분명 소멸된줄 알았더니, 갑자기 추연궁이지 않나. 근데 니 반응을 보면 분명 사라졌었던거 같긴한데...어떻게 다시 돌아온거지?"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그래도"

"응?"

"돌아와서 다행이야, 강휘."

두근.
홍령의 예쁜 미소에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빨게지고 심장이 빨라졌다.
'뭐야. 나 왜이래?'

"어디아파? 얼굴이 빨간데."

걱정스러운듯이 홍령이 다가오자 강휘는 정신차리곤 대답대신 장난스레 웃으며 홍령의 이마를 살짝 치곤 말했다.
"그나저나 몸만 더 컸지 아직 꼬맹이구만? 질질 울고 말이야?"

"윽...시끄러! 어쩔 수 없잖아! 내가, 내가 얼마나..."
꾹꾹 집어 넣었던 눈물이 다시 흐르려고 한다.

"...미안해. 울지마, 한 나라의 왕이 이렇게 눈물이 많으면 쓰나."
평소에는 하지도 않던 사관데, 지금은 왠지 하고 싶었다.

"미안하면..."

"응?"

"미안하면 다시는 나 두고 사라지지마."

0
이번 화 신고 2020-04-27 02:55 | 조회 : 1,362 목록
작가의 말
슈우운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