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프롤로그

"아아, 호시카 선수 멋지게 리시브 합니다!!"
"이것참, 배구계의 왕과도 같습니다!"
"여기서 서브라뇨! 하하. 타이거 버드팀 위태로운데요~"

진정해, 호시카 야츠케.

여긴 프로다.

너는 라이트라이온의 주전멤버이자, MB다.

심호흡을 몇번 했다. 7초와 8초사이의 애매모한 간격, 여기서

쾅!!

점프플로터 서브.

"이런~! 호시카 선수, 완벽한 노터치 에이스! 언제 점프플로터 서브도 마스터한걸까요~"
"아니, 봐주십시요! 호시카 선수, 무릎을 잡고 쓰러집니다!!"
"이거야 원... 판이 뒤짚히겠는데요-"

아냐, 아니라고... 조용히해. 쫌.

"얏층, 괜찮아? 아니 안괜찮겠지! 이리 엎여"
"윽...!"

그 이후 병원으로 이동되었다. 의사의 표정이 어두웠다. 한달정도 쉬라는건가...? 설마, 설마-

"앞으로 뛰어다니시긴 힘들듯 합니다. 재활치료가 되었다해도 걷는게 고작일듯 싶네요. 여기 엑스레이사진, 보이시죠? 여기 무릎을 보면-"

아...... 아...... 아아......

그 이후, 호시카는 처참하게 망가졌다. 중학생때부터 유스 합숙에 참가한 호시카 야츠케. 고교 3년동안 전국재패를 놓치지 않은 호시카 야츠케. 팀에서 모든 선수들을 아끼며 보살폈던 라이트라이온의 주장, 호시카 야츠케.

코트내의 주장을 사랑했던 모두가 울부짖었다.

"에,이. 왜 질질짜냐? 카토카. 너 리시브 연습은 하고 왔겠지-?"

평소와 다를바 없이 바보같이 능글스러운 말투에, 따뜻한 손으로 등을 쓰다듬어주는...

그가 병원 침실에서 억지로 웃고있지만 않았더라면, 평화로웠을 어느 날이었다.

나는 입원 생활이 꽤 괜찮게 느껴졌다. 힘든건 없었고, 앉아서 먹고 자고 싸기만 하면 되니까. 아, 노는것도 +

평화롭게 애니메이션이나 보며 1인실에서 굴르고 있는게 나다. 하하하ㅡ 진짜 평화롭네.

요즘 보는 애니메이션은 하이큐 란 건데 배구 스포츠 만화다. 만화라 그런지 터무니없는 천재들이 많이 나온다. 특히 주인공 히나타 쇼요!! 2m를 뛰다니 트램펄린이냐...!! 어느날은 내모습을 보던 친구가

"지도 2m 뛰면서."

헤헤... 그래도 얜 고교생이잖아!! 심지어 리시브도, 토스도 다 허접이라구? 나랑 비교하지 마라?

병원에서 가장좋아하는곳은 옥상이다. 유일하게 병원냄새가 안나기 때문이다.

공기 좋고ㅡ 천국이다, 야.

"저기..."
"네?"
"호시카...선수. 맞으시죠?"
"아, 예..."

옛날엔 이런 질문을 했었다 누구세요?같은. 이젠 아니다. 그야... 이런 사람들이 다가오면 100% 내 팬이라고 밖엔...

"ㅈ,저 호시카 선수가 부러워요!"

빙고- 근데 부럽다? 동경이 아니라? 뭐어. 지금은 막대기 없음 걷지도 못하지만.

"저 호시카 선수가 부럽거든요. 배구, 난 잘 못하는데 잘해서... 어떻게 그렇게 될수있는걸까! 라고 생각해봤어요......"
"아하핫, 감사합-"
"그래서 저도 죽도록 연습하고, 머리도 연습하고, 주사도 맞고 성형도 했어요."

남자는 모자와 마스크를 쓱 내렸다. 저와 똑닮은 얼굴이었다.

"근데 이번에 무릎, 다치셨다고 했으니까...... 어때요?"

끔찍하다. 사생팬이야 많이 봤지만.

"그러시면 안되죠! 뭘 하시는..."
"역시! 자비로운 호시카 선수이네요...! 저,호시카 선수가 부럽고 부러워서... 똑같이 됬어요. 근데 호시카 선수는 1명, 이잖아요...? 그러니까..."

사라져주세요.

무게중심이 뒤로 쏠렸다. 밀, 쳤... 난간이 있어서 떨어지지 않았다.

"뭘하시는!!"
"사라져주세요...사라져주세요... 사라져주세요...!"

결국엔 남자의 손이 내 목을 졸랐다. 크윽...! 원래라면 뿌리치고도 남았겠지만, 이미 근육은 흐물흐물 했고. 일반인을 치면 안된다는 생각이 뿌리 깊게 박혀 있었다.

"호시카 선수... 절 위해서 배려까지... 역시 정말 착하시네요..."
















쾅!

"사람이 떨어졌어요ㅡ!!"
"누가 의사 불러와봐!"

죽는다는건 이런걸까. 씨이... 병원은 왜 24층이나 되서...

몸이 뜨겁게 달궈지듯 아팟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

띠리리리리ㅡ

띠리리리리리ㅡ

"...?"

!

몸을 만졌다. 축축한 피도 없고, 손도 작아. 뭐,뭐래냐...?

옆에 있는 거울을 보았다.

주황머리에 주황눈.

이거...

"히나타...?"

배구만화 하이큐 주인공인 히나타 쇼요가 되어버린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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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4-22 00:10 | 조회 : 1,862 목록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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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부탁드려요~ 초보자까 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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