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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그러니까, 여기인가요?"

" 아...그...많이 누추하지만 들어와..."

사막 한복판의 컨테이너 박스.
언럭키의 집이다.

에.
클로버는 지금 상황에 멘붕이 왔다.

*

회의가 끝나고 더 이상 일정이 없기 때문에 언럭키의 자택으로 이동하기로 했었다.

윤은 퇴근시간이어서 클로버와 언럭키 둘만 마고가 모는 차에 탑승해 그 집으로 향했는데, 갑자기 사막이 나타났을 때부터 이상하기는 했다.

그래도 설마 컨테이너 박스일 줄은.
클로버는 뒷목을 잡고 싶었다.

*

그녀가 정신을 차린 것은 내부에 들어온 후였다.
컨테이너 박스 안은 평범한 원룸이었다.

언럭키가 체질은 그렇지만 나름 간부이니 좋은 곳에서 살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 스푼의 다른 간부들을 얕보아서는 안 될것 같다.

" 아, 그...커피라도..."

" 아, 리더. 제가 하겠습니다. 클로버 씨도 쉬고 계십시오."

언럭키가 일어서자 마고가 먼저 나섰다.
클로버는 한쪽에 기대어져 있던 상을 폈다.

*

커피 세 잔이 완성되자 마고가 왜 여기서 살게 되었는지 설명해 주었다.

" 원래 리더는 저택에서 사셨습니다. 그런데...음...일단 그 전부터 설명해야 할 것 같군요."

정리하자면 언럭키의 능력을 증폭시키고 싶었던 간부진에서 집에 불을 질렀고, 그 이후 특기를 제어할 수 없게 되어서 이란 인적 드문 곳에서 살게 되었다는 말이었다.

" 원래 이곳은 밀림이었습니다. 그 이후 불도 몇 번 나고 해서 이런 사막이 되었죠."

밀림이었을 줄은 몰랐는데.
확실히 그도 평탄치만은 않은 삶을 살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클로버는 그런 일들이 있었는데도 변하지 않은 언럭키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은 그러지 못했으니까.

어쩌면 언럭키는 정신적으로는 굉장히 강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고 그녀는 생각했다.

*

조용히 커피를 마시는 동안 마고에게 연락이 왔다.
스푼에서 온 전화였다.

" 아, 마고 오빠!"

명랑한 여자아이 목소리였다.
클로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설마 스푼은 어린애도 일을 시키는 거야..?

그러는 동안 마고가 대화를 끝냈다.

" 리더. 저는 가 봐야 합니다만...클로버 씨는 오늘이 처음이시니...같이 가시겠습니까?"

" 아...민폐가 되지 않는다면..."

" 그럼 가죠. 내일 와 달라고 했으니까요."

..?
지금 11시인데?

설마 12시를 내일로 치는 건가.
이런 면에서 보면 마고는 정말 완벽주의자 같았다.

클로버는 차에 탑승하며 하고 싶은 말은 정말 많았지만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일단 스푼은 정말로...믿어도 되는 걸까.
아까 그 여자애 목소리 초등학생 같았는데.

클로버는 현명하게도 언급하지 않는 것을 택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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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4-10 23:38 | 조회 : 1,081 목록
작가의 말
소시민 A

공지는 지울까요...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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