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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안에 배치되어있는 응접실에 있던 나는 협회장
이라는 ''라노스테'' 와 만났다. 라노스테는 내 앞에 놓여져있는 쇼파에 자리잡고 앉고는 차를 후루룩- 느긋하게 마시며 말을 건냈다.



"유우군이 협회의 소속이 되기를 바라."



이게 뭔 개소리래.



나는 말 없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담담히 차를 마시는 라노스테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라노스테는 내 시선에도 미동하나 하지않고 차만을 후루룩- 마시기에 결국은 내가 말을 꺼냈다.



"싫은데요."



응접실에서 처음으로 라노스테를 보았을 때 그때도
라노스테는 갑자기 확- 하고 나타나서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을 얼굴에 단 상태로 내 쪽으로 왔었는데 지금도 그때와 같은 웃음을 얼굴에 단 상태로 입을 열었다.



"우리는 유우군이 협회의 소속이 되기를 바라."



"..하.. 아니, 여기 사람들은 수락하기 전까지는 같은 말만 계속 반복하나요?"



"그렇기에 지금 제 앞에 유우군이 있는거 아닐까?"



아 짜증난다. 역시 거절할걸. 화 김에 협회장을 보러
오겠다고 한 것이 잘못이다. 이 사람도 말이 안 통해. 나는 나를 보며 인자한 웃음을 내뱉는 라노스테를 보며 그냥 도망갈까라고 생각했지만 독심술을 쓰는지
라노스테는 도망갈 생각이라면 그만두라고 하였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이사람이 나를 어떻게 아는 건지도 모르겠고, 나를 왜 협회에 들어오기를 바라는 건지도 모르겠고 그냥 내가 내 발로 스스로 들어오면 안될 곳에 들어와 버린 것만 같았다.



"하.....제가 그곳에 소속된다면 이득이 되는게 뭔
데요."



나는 한숨을 푹푹내쉬며 앞으로 흘러내리는 분홍색의 앞머리칼을 쓸어올려 뒤로 넘겼다. 라노스테는 마시던 차를 내려놓고는 흘러내리는 앞 머리칼을 쓸어올리는 나를 쳐다보았다.



"음...이득이라...협회의 보호?"



"보호? 그런거 필요없는데."



나는 라노스테의 대답에 쇼파에 몸을 기대며 퉁하게 대답했다. 뭔 놈의 보호. 나는 누군가의 보호를 받고
싶지도 않다. 내가 누군가의 보호를 받을 만큼 약한 것도 아니다.



라노스테는 내가 당연히 보호가 필요없다고 말할 것을 알았다는 듯이 태평히 웃으며 말했다.


"보호가 필요할거야.탑에서 [백색의마법사]를찾고 있거든. 아무리 유우군에게 이상한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혼자서 탑을 상대하기에는 번거로울 거야."



이 사람 다 알고있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이 세계에올 때 가지고 온 특기도. 다만 내 특기에 대해 잘 알고있는 것은 아닌거 같지만 그래도 그가 어떻게 나에대해 알고 있는 것인지 알아야했다.



"그걸 당신이 어떻게 알고있죠."



"음, 저희 협회에는 유능한 마법사가 많으니까~ 예를 들면 자신이 원하는 상대를 영상으로 찍을 수 있는 마법을 가진 마법사라던가?"



라노스테는 어깨를 으쓱이며 나에게 답했다. 라노스테의 말을 듣고보면 내가 마물들을 무작정 학살하던 그날에 나를 영상으로 찍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각성한 모습과 각성을 하지 않은 모습도 모두 보았다는 것이다.



"하하, 그러면 협회에 들어가면 탑으로부터 보호해 줄 수있다?"



"그렇지. 적어도 협회의 소속이 되어있는 이상 탑으로 부터 보호해줄 수있지."



솔직히 다 의심스럽다. 전부다. 어째서 탑에서 나를
찾고있는 것이며, 어째서 라노스테는 나를 탑으로 부터 보호해 주려는 것인가. 너무도 이상했다.



"왜 탑은 저를 찾고있죠."



"그건 나도 잘 모르지. 내가 탑에 나부랭이들도 아니니까."



"그렇다면 저를 왜 보호해 주려고 하는거죠."



"음..,인재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



그러니까 한마디로 나를 자신의 패로 쓰면서 겸사
겸사 보호도 해주겠다는 말이다.


.
.
.



보호받는 것은 이제 진절머리가 난다. 어디서든 그랬다. 원래 세계에서는 어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보호받다가 나만 놓고 전부 없어져 버렸고 이번에도 나 스스로 지킬 힘이 충분히 있음에도 할아버지는 나를 지키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마물을 죽이러 갔다가 돌아오지 못했다.



-지긋 지긋해.



너무도 지긋 지긋했다. 언제까지 누군가의 보호를 받으며 기다리기만 하고 버려져버리는 이 기분 나쁜..기분을 느껴야 하는가. 몇번이고 늦겨보는 이 기분은 익숙해지지 않는다. 허탈해 진다.


더는..


더는..


혼자 남겨지는 기분을 느끼고싶지 않다.



그냥 이 거지같은 기분을 풀고싶었나보다. 나도 모르게 라노스테에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했다.



"당신도 나를 지켜준다 해놓고 죽어버릴 거면서."



나의 말에 라노스테는 아무 말도 없이 그저 나를 빤히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아, 그냥 울고싶다. 근데 역시나 눈물을 단 한 방울도 흘러나오지 않았다.



나와 라노스테가 서로를 빤히 쳐다보다가 라노스테가 입을 열었다.











"미안하지만 난 죽지 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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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3-04 14:53 | 조회 : 1,657 목록
작가의 말
난나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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