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조연이라고?






[0. 조연이라고?]





거울 속으로 예쁘장하게 생긴 한 소녀가 서있었다.



핑크빛 머리카락에 푸른 사파이어 눈동자.



그리고 강아지상 눈매에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는 내가 '율리아 레이어드' 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율리아...율리아라니!!"




율리아 레이어드.

제국의 3대 공작가문 중 하나인 레이어드 공작가의 외동딸이자 엄청난 미모의 소유자.



다, 다 좋은데. 왜 하필 율리아가 앞으로 1달 안에 죽는 엑스트라냐고!!



그렇다, 율리아는 어느 한 소설 속 단역이였고 나는 율리아에게 빙의했다.




***



나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여고생이였다.



몇일 전 만 해도 교복을 입고 학교를 가고 있었는데, 한순간에 율리아가 된 것이다.



그래, 당연히 믿을 수 없었다.



그것도 환생도 아닌 소설 속 인물로 빙의라니!




<장미의 가시>

이 소설은 여주인공과 남주인공들의 아카데미 로맨스물이자 여주가 온갖 남주와 엮이면서 일어나는 로판이다.



그 중 율리아는 여주와 남주를 이어 주기 위한 루트 중 하나의 희생양일 뿐이였다.



그러니깐 율리아는 소설 5화만에 죽는 단역이라는 뜻!



"흐아아아.."



나는 한숨을 폭 쉬었다.



그러자 거울 속 소녀의 예쁜 얼굴에 미간이 찌푸려졌다. 하지만 그 모습 조차 사랑스러워 보였다.



율리아가 된 건 좋지만 단역...아니 엑스트라 역에서는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엑스트라라 해도 난 살고 싶다고!!"




그러자 옆에 있던 하녀가 벌떡 일어나 말했다.




"네? 뭐라고 하셨.."


"아..아니야, 신경쓰지 마."




나는 싱긋 웃으며 하녀에게 말했다. 그러자 하녀는 감동을 받은 듯 함박웃음을 지었다.



'하긴... 율리아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존재였으니.'



난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빙의라는 것이.



빙의 당시 많이 혼란스럽긴 하였지만 나는 금세 정신을 차렸다.



"저..그럼 공작님께 가볼께요"



하녀는 나에게 슬쩍 말하고는 방문을 살짝 닫고 나갔다.



나는 길게 하품을 하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난 이대로 또 죽을 순 없다고..."




나는 망연자실하였다.



이대로 엑스트라 루트를 탄다면 난 분명 여주, 남주를 보지도 못하고 죽을게 분명해..!



거기까지 생각을 끝낸 나는 오랫동안 고민했다.



내가 엑스트라가 아닌 채로, 하지만 주연도 아닌채로 여주, 남주를 만나는 방법은 없을까?



그 결과, 나는.





원작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여주 친구인 조연이 되기로 결심했다.



"그래! 나는 엑스트라가 아닌 조연이 될꺼야!!"


.
.
.

2
이번 화 신고 2020-01-26 22:42 | 조회 : 1,468 목록
작가의 말
사탕×하젤

안녕하세염 사탕입니다~ 프롤로그는 조금 짧게 썼습니닿ㅎㅎ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