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은 무심하게 시선을 내려 자신의 발치에서 다리가 풀린 듯 바닥에 무릎을 대고 앉아 몸을 양팔로 감싸 안고는 비 맞은 강아지처럼 잘게 떨고 있는 용을 내려다 봤다.
우진은 들고 있던 연장의 날이 없는 부분으로 용의 어깨를 가볍게 톡, 쳤다. 그 동작에 용은 소리없이 화들짝 놀라며 어깨를 들썩였다.
"……."
"……왜…왜…?"
용은 우진이 툭툭 쳐놓고 말없이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시선만 느껴지자 (더불어 주위의 갑작스런 침묵….)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들어 자신을 툭툭, 건드린 우진을 바라보며 물었다. 용의 표정에는 두려움을 숨기려는 마음이 가득 드러나 보였지만 용의 눈에는 숨길 수 없는 두려움이 담겨있었다.
" 무서워? "
절레절레,
우진은 빙긋이 웃으며 물었고 용은 다시 고개를 옆으로 돌려 버리며 고개를 세차게 절레절레 저었다. 용이 고개를 격하게 흔드는 움직임에 따라 용의 결 좋은 머리칼도 함께 찰랑였다. 그 모습을 보며 우진은 이번엔 진심으로 웃기다는 듯 큭큭거리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