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상상도 못한

아이들은 감정에 충실하다.어른보다 더 자신을 조절하지 못하고 떠오르는 감정과 기분에 휩쓸려다닌다.

그 사실은 바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바다는 그날 밤 울음을 참지 못한 것이었다. 창문이 흔들릴 정도로 거센 바람이 불어오던 날이었다. 조용한 방 안에선 울음과 바람소리만 감돌았다.


"........"

특별한 사람만이 평범함을 원한다.
바다는 언제나 평범해지기를 바랐다. 그리고 언제나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이들이 바다의 특기에 대해 그런 반응을 보였다면 어른들도, 다른 평범한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었다. 아닌 척 해도 꺼려지는 것은 다름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건 다시 바다의 가슴에 꽂힌다.



"의뢰 하나가 들어왔다."

다나가 아이들을 모아두고 말했다. 바다는 그제서야 눈에 초점을 맞추었다.


"전에 얘기한 포크 엔터테인먼트 기억나지? 거기 가수 하나가 극성 스토커에게 스토킹을 당하는 것 같다는 말이 나왔어. 그 스토커를 잡아주는 게 일이다."

혜나는 바다에게 안겨있었다. 그녀는 눈동자에 초롱초롱한 빛을 띄우며 물었다.

"가수가 누군데?"

"세크룬."

혜나는 바로 두 손을 뻗으며 소리쳤다. 벌써부터 목소리엔 기대가 넘쳤다.

"나! 나 갈래! 나!"

혜나를 안고 있던 바다는 약간 놀랐는지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약간의 진정 후 그녀는 혜나에게 물었다.

"세크룬? 많이 유명한 연예인이야?"

"국민가수로 엄청 뜨는 펭귄혼혈이야. 사진 볼래?"

혜나가 사진을 꺼내들자 관심이 없어보이던 다른 사람들도 전버 몰려들었다. 하나의 휴대전화에 몇 명이 달라붙는 꼴은 꽤 우스워보였다.


나가는 사진을 보자마자 화들짝 놀랐다.

'귀여워?!'

연예인은 비슷비슷하게만 보이던 나가에게 처음으로 귀여운 생명체가 다가왔다.

양갈래로 묶은 파란색 머리카락. 동글동글한 눈은 세상 모든 생기를 끌어모은 것처럼 반짝였다. 앉아있으면 짧은 다리는 소파 위로 달랑 올라왔다. 절대 바닥에 닿을 것 같지 않은 짧음. 그리고 머리도 겨우 닿을 듯이 통통하고 짧은 팔까지.

귀여움이라면 환장하는 바다에게는 더 강력하게 작용했다. 바다는 충동적으로 '팬클럽이 있다면 가입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곧이어 귀능이 "저 완전 팬이에요, 팬클럽도 만들었잖아요!" 라며 소리치자 그 생각은 더 커졌다.


'가입이 아니라 만들었다고?'

유나는 세크룬이라면 익히 들어왔다. 그랬기에 그 인기가 어느정도인지도 알고 있었다.
유나는 귀능이 너무 오버하는 건 아닌가 싶었다.

키네시스는 세크룬의 사진을 한 번 보고는 피식 웃었다.

'나만큼 매력적이긴 하네.'

그다운 생각이었다.


"어쨌든. 인원을 갈라야 해.
일단 기억제거할 수 있는 바다는 거의 필수고, 나머지는 빠지든가 해. 안 그래도 인력부족인데 한꺼번에 많이 비우면 곤란하다."

"가기 싫은 사람 있어? 난 꼭 갈래!"

혜나가 고개를 휙 돌리며 물었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나가는 가고 싶어하는 눈치였고, 유나도 마찬가지였다. 키네시스는 유나를 한 번 내려다보더니 혜나에게 웃어보였다.

"유나도 가고 싶어하는 거 같은데?"

"무, 무슨 소리야. 연예인도 어차피 똑같은 사람인데 뭐가 그렇게 보고 싶다고."

"난 조금 궁금한데."

"..네가 정 그렇다면 나도 따라가야지 뭐."

유나는 팔짱을 낀 채로 붉어진 얼굴을 돌렸다. 혜나는 집에서 보던 모습과는 정반대인 유나를 보고 표정을 썩혔다. '징그러워..' 라고 중얼거리는 것을 바다는 들었다. 바다는 옅게 웃음을 띄웠다.

키네시스는 유나의 머리를 손으로 한 두번 쓰다듬다 사사를 바라보았다.

"사사 선배도 갈거에요?"

"난..당간업떠.."

바다는 한참이 지나서야 그게 '상관없다' 고 말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다른 사람들도 조금 시간이 지나서야 해석한 눈치였다.

'사사 선배한텐 죄송하지만..알아듣는 게 어렵긴 하다.'

만약 엄청 피곤할 때 들었다면 번역가가 필요했을 것이다. 나가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런 혀 짧은 소리도 다 알아들을 수 있는, 예를 들면 세 살배기의 엄마같은 번역가.


"결국은 다 간다는 거잖아.
안돼. 키네시스랑 사사 너희 둘은 남아라."

'왜 물어본거야?'

유나는 황당한 표정으로 다나의 뒷통수를 바라보았다. 곧이어 시선을 느낀 다나가 고개를 휙 돌렸으므로 유나는 황급히 얼굴을 숙였다. 뒤에서 따가운 눈초리가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회사는 가까우니까 지금 당장 가라. 정문으로 나가면 비서가 하나 있을거다."


"지금 왔는데요."

얇디 얇은, 고운 목소리가 바다의 귀를 간지르듯 파고들었다. 바다는 익숙한 목소리에 곧바로 고개를 돌렸다.

"어머. 내가 치료해준 아이네요.
몸은 좀 괜찮아요?"

장미꽃이 피어난 듯 화려한 백발이었다. 은비단은 바다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그제서야 바다는 익숙함이 어디서 온 건지 알 수 있었다.

처음 스푼에 왔던 날, 하룻밤만에 상처를 다 낫게 해준 사람.

'..찾아보려고 했는데.'

"그땐 감사했습다."

바다는 활짝 웃어보였다.


-


은비단은 회사로 가는 길에 무언가 열심히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소속사 사장님의 '회사를 자랑하라'는 사소한 이유에서였다.

"포크 엔터테인먼트는 혼혈, 영물 출신으로만 소속되어 있어요. 혼혈의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역할을 하고 있죠."


'신기하네.'

바다는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에 집중했다. 혼혈인권 개선의 역할은 쉽게 시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더 대단한 것이었다. 자랑할 만한 것이었다.


혼혈이 같은 사람으로서 대우받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이제 겨우 몇십 년 된 일. 100년도 채워지지 않았다.
그랬기에 아직도 사회 내에선 차별이 자연스럽게 행해지고 있었다. 문화적으로 덜 발달된 시골 마을에선 더 심한 경우가 많았다.

혼혈들이 상대적으로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혼혈로 태어나고 싶다는 말은 함부로 해선 안되는 것이다. 영물들의, 혼혈들의 고난은 그들만이 아는 것이었다. 그 누구도 함부로 그 아픔을 헤아릴 순 없었다.


"그나저나 스토커는 남자인가요?"

나가가 물었다.

"아직 그것도 모르겠어요. 극성 팬인지 안티인지도 확실하지 않아서.."

"스토커면 다 위험할텐데 그 사실이 중요해요?"

유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한 손에는 혜나의 작은 손을 꼭 붙잡고, 다른 쪽에는 바다와 나란히 서 있었다. 바다도 궁금하다는 눈치였다.

"중요하죠. 혼혈 연예인의 극성 안티는 대부분 인종차별 때문인 경우니까요. 특히 세크룬은 동물적 성향이 더 강하거든요.

혜나가 곰곰히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러고보니 지금까지 크게 성공한 혼혈 연예인들은 인간적인 부분이 더 많지 않았나? 지느러미나 날개 아니면 동물 귀가 달린 게 다였잖아."

"맞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세크룬은 많은 인기를 얻고 있고 더 사랑받고 있잖아요. 장기적으로 봤을 땐 동물적 특성이 강한 혼혈들의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그러니까.."

은비단은 걸음을 멈추어 뒤를 돌아보았다. 그 때문에 같이 뒤따라가던 모든 이들도 함께 제자리에 멈추었다.

"만약 이 스토킹이 극성 안티의 소행이라면, 잡아도 철저하게 비밀로 해줬으면 좋겠어요. 본인의 멘탈은 물론 회사와 사회 전체에 악영향이 있을 거에요."

은비단은 다시 고개를 돌려 가던 길을 마저 갔다. 동시에 '...라고 사장님이 전하라 하셨어요.' 라며 작은 목소리로 말하기도 했다.


바다는 한쪽 손으로 머리카락을 쓸어넘기었다. 그리곤 혼잣말을 하듯 말을 꺼냈다.

"......그러고보니 스푼의 사장님이 누군지도 모르고 있네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영정님이셔."

혜나가 바로 대답했다. 바다는 '영정?' 이라며 한 번 이름을 불러보았다.
특이한 이름이었다. 물론 '바다' 라는 이름도 평범하진 않았지만, 그걸 감안해도 독특한 건 맞았다.


"항상 베일을 쓰고 있어서 실제로 얼굴을 본 사람은 얼마 없대. 그냥 알려진 것 자체가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나이도 예전 직업도 모르거든."

나가가 '베일' 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반응했다.

"검은 색 긴 치마 입은 사람 말하는 거지? 오빠 그 사람한테 스푼입사 제의 받았거든."


나가의 머릿속에서 바로 그 순간이 그려졌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집으로 하교하던 날, 친구들과 바로 헤어지고 혼자서 걸어가던 때였다. 초능력이 생긴 것을 안지 이틀 정도가 된 날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당황했다. 그리고 나가는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에 들뜨기도 했고, 감당하지 못할 힘은 아닌지 걱정하기도 했다. 여전히 그런 감정을 안고 있을 때 영정이 나타난 것이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나가에게 "특기자죠? 우리랑 같이 일하는 건 어때요?" 라고 물으며.

"가끔씩 밖에 나가서 특기자들을 영입해온다고 들었어. 평소에는 스푼 꼭대기 층에서 무슨 연구를 한다던데."


'연구? 무슨 연구를 한단 거지?'

이때까지만 해도 바다는 알지 못했다.

감히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다.


이름만 알고 있는 그 사람이.

'영정 님. 대체 왜...'

궁금증 말고는 그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그 상대가.

'....한다고 했잖아요.'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날.


'왜 돌아가셨어요....'

바다를 하염없이 울게 만들 거라고.

차라리 여기서 죽어버릴까, 고민하게 만들거라고.


그렇게나 중요한 인물이 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


"세크룬. 오늘 하루동안 경호를 맡아줄 분들이에요."

"아, 안녕하세요?"

은비단의 소개에 세크룬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그녀가 고개를 들었을 때 바다는 심장에 무리가 오는 것을 느꼈다.

세크룬은 분명 바다보다 나이가 많을 테지만, 바다는 당장이라도 껴안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애써 표정을 숨겼다.

그리고 혜나는 그 틈에 세크룬과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왠지 들떠 보이던 혜나는 곧바로 귀능에게 그 사진들을 보내주었다. 자신들을 부러워하며 눈물을 삼키고 있을 귀능을 놀리는 용도였다.


"제가 증거 사진을 모아뒀는데요.."

세크룬의 매니저라는 사람이 그들에게로 다가왔다. 손에 들고 있던 몇 장의 사진들을 먼저 본 유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얼마나 심하길래' 라는 생각과 함께 바다는 사진을 건네받았다. 그리고 손을 입으로 가져다댔다. 저절로 벌어진 입을 가리는 것이었다.

피가 묻은 흰 옷, 엉켜붙은 검은 머리카락, 커터날이 들어간 봉투.

"무서워.."

유나는 중얼거리며 바다의 옷깃을 끌어당겼다. 바다는 애써 희미하게 웃어보였다. 안심하라는 표시였다.

유나는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 스토킹에, 아니 애초에 범죄에 정도라는 말이 어울리는 지는 모르겠지만, 당사자였다면 무서워서 잠도 제대로 못 잤을 법 한 수준이었다. 그랬기에 일반 경호원이 아니라 특기자들에게 부탁한 것이구나 싶었다.


나가는 기다란 머리카락을 보더니 물었다.

"여자스토커인가요?"

"머리카락은 가발이었어요. 피는 닭피였고..
그리고 세크룬은 남자보다 여자팬이 더 많은 편이라서 확신은 못 하겠어요."

'어렵다.'

바다는 팔짱을 낀 채로 살짝 찡그렸다. 그녀는 추리를 그다지 잘하는 편이 아니었다. 그 자리의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바다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제이에게 부탁해보기로 했다. 이런 일은 제이에게 적격이라 생각했다.
그야 왜냐하면 제이의 전문분야는
해킹,
주변 소독하기,

그리고

"뭐? cctv 확인 좀 해달라고?"

cctv 찾아보기.


"키네시스가 어질러둔 현장 정리하는 것도 힘든데..
일단 알았어. 대충 위치 알려주면 해볼게."


-


주아가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 그녀의 그림자가 일렁거리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소리쳤다.

"오늘 임무파트너는 누군가 했더니.
키네시스랑 사사 아냐!"


"안녕하세요."

키네시스와 사사가 주아에게 인사했다. 사사는 여전히 말 없이 고개만 숙였다.

주아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크게 웃었다.

"야, 너희 둘은 여전히 얼굴이 빛나네. 비주얼 조라고 해도 믿겠어!"


"감사합니다."

키네시스는 익숙한 듯 웃어보였다.

그리고 주아는 장난삼아 그런 말을 했다. 아마 스푼의 특기자들이 공개적으로 활동했다면, 두 사람은 분명 팬클럽이 있을 것이라고.


"......."

사사는 입꼬리만 살짝 올려 웃었다. 호탕하게 웃음을 내뱉는 키네시스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주아는 사사보다 더 빨리 회사에 입사했다. 즉 사사의 선배. 초기 멤버라고 해도 될 정도로 빠른 시기였다. 스푼이 처음 생겨났을 때 10명도 채 되지 않는 인원.
게다가 누군가에게 캐스팅 되거나 제안받은 것이 아닌, 직접 스푼을 찾아 들어온 것이었다.

"골목길을 지나가다가 다나를 봤지. 누군지는 몰라도 흠씬 두들겨 맞고 있더라고.
총 맞아도 피가 안 나는 걸 보고 나서야 확신한거야, 세상에 나 말고도 특별한 사람이 있구나!"

그 길로 주아는 다나를 따라다녔다. 나도 초능력을 가졌으니 네가 하는 일에 끼워달라며 애원했다.

그리고 그 이유는 가벼웠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알지 못했기에, 남들과 조금이라도 다른 부분을 키워나가자 생각한 것이었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 따라다니니까 들여보내주더라!"


그리고 이게 바로 사사가 주아 앞에서 더더욱 입을 닫는 이유였다.

"그래서 사사.
'라리로레루' 한번 해봐. 응?"

사사는 거세게 고개를 흔들었다. 절대로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다.

'다른 조 아이들에게 놀림당하는 것도 힘든데.'


사사가 처음 스푼에 입사하던 날, 주아는 사사의 짧은 혀를 단박에 알아차렸다. 그리고 바로 그를 놀리기 시작했다. 특유의 능글맞은 표정과 느긋한 말투는 사사를 더 비참하게 했다.

주아가 사사의 후배였다면 어떻게든 빠져나갔을 것이었다. 후배라고 안 놀릴거란 확신은 못하지만, 적어도 화를 낼 수는 있을 테니까. 하지만 주아가 선배였기에 초반의 사사는 하라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약 한 달 정도. 사사의 별명은 '세 살' 이 되어있었다. 세 살배기 꼬마아이의 발음이라는 의미였다.

'비참하다....'

사사는 속으로 눈물을 삼켰다.


주아는 두터운 손에 장갑을 끼웠다. 붉은 색감이 감도는 장갑에서는 차가운 강철의 소리가 났다. 안에 장치가 들어있는 모양이었다.

"그러고보니 키네시스. 너는 특기자들끼리 싸우는 거 본 적 없지?"

세 사람에게 배정된 임무는 깡패들 처리하기. 사람 패는 거엔 도가 튼 주아에게 딱 맞는 임무였다. 몇 십번은 했을 임무에도 주아는 신이 났는지 들떠보였다.

키네시스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곤 자신만만한 얼굴의 주아에게 말했다.

"본 적 있어요."

"뭐? 누구랑 누구?"

주아는 적잖이 당황한 모양이었다. 그녀는 보란듯이 입을 크게 벌렸다. 입고 있던 셔츠의 넥타이도 출렁거렸다.

"저랑 바다가요."

"....어디서?"

"바이고 사막이요."


'시민이 말려들까봐 일부러 황무지에서 했구나.'

사사가 키네시스의 대답을 들으며 생각했다. 확실히 키네시스와 바다 정도의 특기가 맞부딪히는 싸움을 도시에서 하는 건 무리가 있었다.

"누가 이겼어?"

주아는 넥타이를 고쳐 매며 물었다. 관심 없는 척하면서도 결과는 궁금했던 모양이었다.

키네시스는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입가에 작은 미소를 걸며 대답했다.


"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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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3-02 00:03 | 조회 : 1,055 목록
작가의 말
화사한 잿빛얼굴

영정 사망플래그 확실하게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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