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 아앗. 바쁘다 바뻐. ❞

나기사는 늦잠을 자버리는 바람에 조금 서툴게 준비해야됬다. TV에는 달이 깨졌다며 작은 조직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뱉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바빴던 탓일까 귀에 들어와도 다른 쪽 귀가 흘리고 있었으니.
어떨결에 준비를 다하고 밖으로 나왔다. 조금 쨍한 햇빛이 나기사의 눈을 찌르는 바람에 저절로 눈을 감을수밖에 없었다.

❝ 아악!! ❞

어라. 갑자기 쿵쾅쾅 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넘어졌다. 근데 이 목소리는 다른사람같은데?..
급기야 손으로 챙을 치고 눈을 떠보니 사쿠라..? 로 보이는 아이가 넘어져 아파.. 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 헉! 미안해.. 앞이 안보이는 바.. 어? ❞

나기사는 사과를 하며 일어나다가 사쿠라를 보곤 멍히 바라봤다.

❝ 어? 나기사? ❞

쨍한 색을 띄는 교복을 입은 사쿠라가 단번에 나기사를 알아봤다. 나기사는 그저 어벙벙하게 보고있을뿐. 뭐라 할수가 없었다.

❝ 나기사 맞네! ❞

사쿠라는 힐끔힐끔 보더니 손벽을 치며 소리쳤다. 나기사도 사쿠라인걸 알아채곤 놀란표정을 지었다.
오랜만에 만나기에 하고싶은 말이 많았던 나기사는 반가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 잘 지냈어? 이제 학교 다시 다니는거야? ❞
❝ 아 바보! 학교 다시 다니는건 언제적 이야기인데! ❞

사쿠라 성격 그대로레니. 웃음밖에 안 나욌다.
그러다 문자가 하나 오던지 띵동 소리가 났다. 교장선생님의 문자였다. 나기사는 잠시 멈칫하곤 아맞다! 를 소리쳤다.

❝ 미..미안!사쿠라! 난 지금 바빠서 이만 가볼게! ❞

사쿠라는 에? 하고는 달려가는 나기사를 바라보았다.
풋, 웃고는 자기 갈 등교길을 더붙여 걸었다.

-

❝ 아.. 늦었다 늦었어...가 아니라 뭔가 익숙한데? ❞

뭔가 느껴지는 오르막길. 그리고 본것같은 큰 상수리나무... 뭔가 쿠누키가 중학교 등교길처럼 낮설지가 않았다.
.. 역시나 명문고등학교인가 바보처럼 호호깔깔 거리는 학생은 보이지가 않았다. 영어단어장을 들고 영어단어를 무섭게 외우는 학생과 책을 읽으며 걸어가는 학생, 그 작은 손으로 수학을 푸는 학생이 눈에 띄었다. 물론 그러지 않은 학생도 있었다
자츰 걸어가니 크게 요주코 고등학교라고 써있는 교문을 보자 나기사는 걸음을 멈췄다. 잠시 심호흡을 할려는지 살며시 눈을 감았다.

❝ 내가 이렇게 선생꿈을 펼칠수 있었던건 .. 살생님 덕분인가. ❞

눈앞에 살생님과 있었던 일을 회상했다. 그러곤 다시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어떨결에 제시간에 들어온 나기사는 교무실장에게서 서류와 출석표를 받고는 그가 가보라 했던 교장실을 가기 시작했다.
튼튼한 나무로 만들어진 문을 두드리곤 살짝 들어왔다.
그 교장실에는 화려한 상장과 매달이 주렁주렁 꾸며져 있었다. 나기사의 발소리에 뒤를 보이던 의자는 끼익소리와 함께 교장의 모습을 들어냈다.
교장은 흰 속눈썹을 꿈뻑거리고는 천천히 나기사를 위아래로 훝어봤다. 역시나 들은데로 교장은 백색증( 색소부족 )을 앎고 있었는지 정말 하얀 백설이였다.

❝ .. 그래요. 잘오셨어요. 저 뒷문을 지나 산 위로 올라가면 E반이 있을겁니다. .. 물론 시오타 군에겐 익숙한 곳일겁니다. ❞

새빨간 입을 조그맣게 열어 작은 목소리를 낸 교장은 다시 서류를 꺼내더니 도장을 쾅, 하고 찍었다. 나기사는 살짝 긴장한 얼굴로 예. 하더니 천천히 돌아갔다.

-
뒷문을 지나 산으로 올라가는데 뭔가 낮 익은 느낌이였다. 이 나무들.. 되게 어디서 본듯 익숙했다.
앞에 희미하게 E반 부교가 보였다. 맞았다. 역시나, 이 산도 저 부교도 쿠누기가오카 중학교의 E반이였다. 그 학교가 없어졌다고는 들었는데 여기에 다른 학교를 세울줄이야. 눈 앞에 9년전 E반 일이 회상됬다.
급기야 나기사는 정신을 차리고 부교로 향해 달려갔다.
삐걱거리는 복도바닥 소리.. 이 건물은 변하지 않았던것 같았다.
.. 앞으로 향하는 도중 노란 머리 소녀가 빠르게 앞을 지나가는것이 보였다. 빠르기보다는 마하로. 마치 살생님괴 같았다. 아니아니, 그 기억은 잊기로 했다.

덜컥덜컥 거리는 교무실 문을 열었더니 여전한 그곳이 떠올랐다. 나기사는 다시한번 눈을 슴벅거리고는 살생님이 썼던 자리에 가방을 놔두고 교실로 향했다.
이 반의 담임은 누굴까.. 낙오자의 E반이라고 대충하는 사람일까. 라며 벌컥 교실문을 열었다.
그 노랑머리 여학생과 싸우고 있는 노란촉수괴물이 보였다. 아니. 살생님이였다. 나기사는 그때의 생각이나 눈물이 핑 돌아, 눈앞이 흐려졌다.
살생님은 교실문을 연 나기사를 보곤 시오타 나기사군-, 라며 해맒게 웃었다.
❝ 살.. 생..님 ❞
눈물이 한 방울 떨어질 틈이였다.
❝ 시오타 나기사군, 많이 크셨네요. 그리고 다행입니다. 암살자의 길을 걷지 않아서.. , ❞
살생님은 반가운듯 얼굴이 핑크빛으로 변했다. 나기사는 땀처럼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물론 나기사도 정말 반갑다. 하지만 이건 환상일거라고 믿었다.. 그때 내 손으로 죽였던 노란촉수 괴물이 돌아올 일은 없으니까.
❝ 나기사군-, 새 학생들에게 인사해주세요. ❞
살생님은 해맒게 웃으며 촉수 하나를 나기사의 어깨를 살짝 두드렸다. 이 차가운 촉수, 끈적끈적하며 흐물흐물한 느낌, 살생님이 맞았다.
나기사는 눈물을 삼키고 왜 살생님이 있는지의 의문점을 숨기고는 덩달아 밝게 웃었다.
❝ 반갑습니다..! 오늘부로 새로 선생을 맏은 시오타 나기사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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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10-09 21:04 | 조회 : 875 목록
작가의 말
P리

반갑습니다 여러분! 폭스툰에서 2018년에 의문의 여동생을 연재했던 제이나살랜입니다! 이번엔 제 소설을 리메이크 하여 업로드 할생각입니다. 다시한번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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